[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로 청약시장에도 한파가 부는 가운데서도 수억원대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로또 단지’들은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종에서 진행된 4가구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는 1만5000명이 넘게 몰리며 무려 40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세종시 다정동에 있는 가온마을 6단지 ‘세종 중흥 S-클래스 센텀시티’와 세종시 어진동 한뜰마을 6단지 ‘세종 중흥 S-클래스 센텀뷰’ 2곳서 전날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4가구 모집에 1만5661명이 몰렸다. 단순 계산으로도 평균 3915대 1의 경쟁률이다.
‘세종 중흥 S-클래스 센텀시티’ 1가구 모집에 6334명이 신청하며 633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 중흥 S-클래스 센텀뷰’도 3가구 모집에 9327명이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이 3109대 1 수준이었다. 이 단지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면적 84㎡평형이었다. 이 타입은 1가구 모집에 5165명이 신청했다.
이들 단지는 분양가가 몇 년 전 분양 당시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 모집 전부터 청약 대기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2018년 입주한 세종 중흥 S-클래스 센텀시티는 전용 84㎡ 기준 공급가는 2억85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 등 옵션이 빠진 가격이지만, 이 단지 면적이 지난 10월 6억5500만원에 실거래된걸 감안하면 시세 대비 절반가량 저렴한 분양인 셈이다.
지난해 10월 준공된 ‘세종 중흥 S-클래스 센텀뷰’는 분양가가 전용 84㎡의 경우 3억3100만원, 140㎡가 5억9400만원, 199㎡가 9억6900만원에 책정됐다. 이 단지 84㎡는 지난해 11월 7억850만원에 손바뀜됐고, 149㎡는 지난 7월 10억5000만원에 매매된 것을 감안할 때 마찬가지로 반값 분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단지 모두 국민평형(84㎡)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셈이다.
이 단지 외에도 최근 무순위 청약 실시 단지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세종시 산울동 ‘엘리프 세종 1차’에는 1가구 모집에 3526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지난 2월 준공된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가 4억6140만원으로, 당첨될 경우 높은 시세차익이 기대됐다. 인근에 위치한 ‘엘리프 세종 2차’ 59㎡ 평형 1가구 모집에도 316명이 지원하며 청약을 마무리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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