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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예금금리 주춤에 신규가입도 '뚝'

수정 2022.12.12 09:34입력 2022.12.12 09:34

5대 은행 11월 정기예금 신규가입액 전월 대비 8조 이상 줄어
금융당국 금리인상 자제 요청, 시중은행 수신금리 인상에 제동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직장인 김예지씨(33)는 만기 된 적금으로 생긴 목돈을 두달째 수시입출금통장(파킹통장)에 넣고 대기 중이다. 예금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계속 관망했지만,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주춤하면서 다시 또 고민에 빠졌다.


금융당국의 자제 요청에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리면서 금리가 더 높은 곳을 찾아 움직이는 '금리 노마드(유목민)족'들의 움직임도 주춤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신규가입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11월말 기준 정기예금 신규가입액은 약 71조751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말(80조1190억원) 대비 8조3678억원이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 중도해지액 역시 32조6462억원에서 28조4450억원으로 4조2012억원가량 감소했다. 고금리 시기 예금 갈아타기를 하던 금리 노마드족들의 움직임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노마드족들의 움직임이 감소한 것은 정기예금 금리 때문이다. 지난달 5%대까지 치솟았던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4%대 후반으로 떨어지면서 주춤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은 이날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4.78%의 금리를 적용하며 ▲신한은행 쏠 편한 정기예금 4.80% ▲우리은행 WON플러스 정기예금 4.93%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4.9%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 4.85% 등이다.

이 상품들은 지난달만 해도 5%대 금리를 제공했던 상품이다. '우리 WON플러스'의 경우 지난달 13일 1년 만기에 5.18%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가장 먼저 5% 예금 시대를 열었고, 비슷한 시기 KB스타 정기예금도 5.01%, NH올원e예금도 5.10% 수준의 금리를 제공했다. 하나의 정기예금도 최근까지 5%대를 유지했지만 결국 4% 후반대로 하락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에 예·적금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수차례 내면서 은행들의 눈치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게다가 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 규제가 한시적으로 완화되면서 무리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도 줄었다.


한편 5대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가 주춤하면서 금리 노마드족들이 몰렸던 제2금융권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금융당국도 상호금융업계에 금리 경쟁 자제 메시지를 전달한 데 이어 지난 8일 특판 금리나 한도 등과 관련해 어떤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보고해달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자제 메시지도 있고, 시중은행들과 금리 경쟁할 요인이 줄어들면서 향후 특판도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르포]'마스크' 종로시민 생각은 "코로나 끝났나요?"
수정 2022.12.12 09:01입력 2022.12.12 06:00

코로나19 마스크 착용 3년…정부 자율 착용 검토
종로에서 만난 시민들 "다들 쓰고 다닐 것"

정부가 실내마스크 의무 착용을 자율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종로 약국거리에서 만난 약사들은 자율 권고 이후에도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을 하고 다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코로나 다 끝났나요? 무조건 쓰고 다녀야죠."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자율적으로 착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 약국거리 일대에서 만난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자율이라도 다 쓰고 다닐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약국 인근에서 만난 60대 초반 김모씨는 "밖에서 마스크 쓰는거, 자율로 했는데 지금 다 벗고 다니나"라고 되물으며 "실내마스크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회사원 김인식씨(34) 역시 "코로나가 아직 끝난 게 아니지 않나"라면서 "독감 위험도 있고 마스크는 꼭 쓰고 다닐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은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일을 한다며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고 밝힌 시민도 있었다. 가게 창고 정리를 하는 박모씨(54)는 "저는 일이 이렇다보니 짐을 나르고 계속 밖으로 가게로 다녀야 한다. 그러다 보면 마스크는 꼭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저뿐만 아니라 저처럼 밖에서 일하는 분들은 마스크를 꼭 쓰고 다닐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마스크 착용 자율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자신을 영업직이라고 밝힌 40대 남성 소상공인은 "코로나로 일에 많은 지장도 있었고 무엇보다 (코로나) 확진 되면, 일에 큰 차질이 생기니까 마스크를 꼭 쓰고 다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자율로 바뀔 것 같은데, 코로나 확진자들이 또 나와서 일에 지장이 있는건 아닌지 솔직히 좀 불안하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2020년 11월 3일부터 이뤄졌다. 이에 앞서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1월부터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일부에서는 미인증 마스크를 KF94 마스크로 속여 판매하다 적발되기도 하는 등 '마스크 오픈런'이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당시 대부분의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사러 온 손님들을 대응하느라 약사들 사이에서는 '너무 힘들다'라는 한탄도 나왔다. 그러나 차츰 공급과 수요가 안정화되고, 어색했던 마스크도 착용한지 벌써 3년이 흘렀다. 약사 박모씨(50대)는 마스크 착용하고 일하는 게 힘들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전혀 힘들지 않았다"라면서 "고생은 국민들이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자율에도 국민은 이제 알아서 잘 쓰고 다니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60대 약사 역시 "마스크는 이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고, 겨울에는 독감도 있어 아무리 자율이라고 해도 사람들은 다 쓰고 다닌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힘들긴 했지만, 마스크를 이젠 다 쓰고 다녀서 자기 건강에 많은 예방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식당가에서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앞서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자율로 전환하되 고위험군이 이용하는 시설은 의무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고령자들이 이용하는 요양시설을 비롯해 병원과 대중교통에 대해서는 의무를 유지하는 방안이다. 실외마스크의 경우 지난 9월26일부터 의무가 아닌 착용 권고다. 다만 고령층 등 고위험군 및 고위험군 밀접접촉자 등은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향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권고 및 자율 착용으로 전환하되 고위험군이 많이 이용하는 필수시설의 경우 착용의무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병기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해외 주요 국가 사례를 봤을 때 의료시설,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일부는 대중교통에서도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며 "이런 사례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시설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15일과 26일 열릴 예정인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서 연내에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와 관련한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의무 해제 시점은 신규 확진자 수, 위중증·사망자 발생 추세, 방역대응 역량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 다만 구체적인 지표는 설정하지 않고 유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기로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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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호라이즌 29兆에 인수할 듯…올해 제약 최대 M&A"
수정 2022.12.12 09:21입력 2022.12.12 09:21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제약사 암젠이 아일랜드 제약사 호라이즌테라퓨틱스 인수를 논의 중이라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올해 제약업계의 최대 인수합병(M&A) 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WSJ는 암젠과 호라이즌의 합의가 이르면 12일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호라이즌은 지난달 29일 암젠, 사노피, 존슨앤드존슨(J&J)과 인수와 관련해 사전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J&J는 이달 초, 사노피가 이날 호라이즌 인수 논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결국 암젠이 남게 됐다.


WSJ는 "암젠과의 협상이 결렬되지 않는다면 12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다"면서 이번 인수 논의가 합의로 이어지면 올해 최대의 제약 업계 M&A 거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인수 논의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호라이즌의 주가는 현재까지 24% 상승했다.


호라이즌의 기업가치는 220억달러(약 28조7000억원)다. 호라이즌은 지난해 순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한 32억3000만달러로, 연간 기준으로 매출 규모를 40억달러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라이즌은 갑상샘 안병증 신약 테페자를 바탕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외에 만성 통풍 치료제 크리스텍사, 요소 주기 장애 치료제 라빅티가 호라이즌 제품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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