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시기 논의 후 연내 발표
12~17세로 동절기 접종 확대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고 고위험군이 많이 이용하는 필수 시설에서는 의무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세부 논의에 착수했다. 오는 12일부터는 12~17세 청소년의 2가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동절기 추가접종 제고 추진실적 및 집중접종 기간 연장, 동절기 청소년 코로나19 2가백신 접종계획,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방향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향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 및 자율 착용으로 전환하되, 고위험군이 많이 이용하는 필수시설에서 착용 의무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조정해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인 필수시설에 대해서는 전문가 논의를 통해서 결정할 예정이다. 권병기 중앙방역대책본부 방역지원단장은 "해외 주요 국가 사례를 보았을 때 의무화에 대해서 의료시설, 또 사회복지시설, 또 일부는 대중교통과 같은 경우에 의무 착용하는 사례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발생 추세와 방역 역량 등을 고려해 결정하고, 오는 15일에 있을 전문가 공개토론회 등에서 의견을 수렴해 조정 시점 및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확정된 의무 조정 로드맵은 이달 말까지 중대본 논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권 단장은 "주요 판단기준으로는 코로나19 환자 발생 추세가 겨울철 유행정점을 지나서 안정화될 때, 그리고 위중증·사망자 추세가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진입할 때, 방역역량이 대응 가능한 수준일 때 이런 경우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표들의 충족 기준을 각각 설정하는 것보다는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좋겠다고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동절기 추가접종 대상자는 기존 18세 이상에서 12~17세 청소년까지 확대된다. 해당 연령층 중 2차 접종 완료자가 대상으로, 당국은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접종을 적극 권고한다고 밝혔다.
청소년의 동절기 접종에는 12세 이상에 대해 허가된 화이자의 BA.1, BA.4/5 대응 2가 백신이 활용된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노바백스 백신으로 접종이 가능하다. 오는 12일부터 사전예약, 당일접종이 가능하고 19일부터 예약 접종이 시작된다.
이번 결정은 미국 등 주요국에서 2가백신을 청소년에게도 접종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 미국은 5세 이상, 유럽연합(EU)과 영국, 캐나다, 일본에서는 12세 이상 청소년에게 2가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21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동절기 집중접종 기간은 올 연말까지로 연장됐다. 오는 18일 종료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상황 등을 고려해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집중접종 기간 내 60세 이상 연령층 접종률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유지된다.
임을기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최근 한 주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중 60세 이상의 비율은 각각 89%, 96%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60세 이상과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의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각각 25%, 41%로 평균 13%를 크게 상회한다"며 "고위험군은 재감염 예방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2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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