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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먹어야… 탈모약, 이제 뿌리거나 맞거나

수정 2022.12.01 10:03입력 2022.12.01 10:03

글로벌 탈모 시장, 2028년 16조원 규모 전망
국내,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주로 쓰여

유유제약, 두타스테리드 FDA 승인 추진
보령, 부작용 우려 줄인 '핀쥬베 스프레이' 허가
대웅·인벤티지랩, 장기지속형 주사제 임상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많은 남성이 고통을 받는 탈모는 치료제 개발에 대한 욕구가 항상 큰 대표적인 미충족 수요(un-met needs)로 꼽힌다. 현재도 탈모 치료제를 내건 약들이 있지만 대부분 근본적 치료가 아닌 예방·진행 중단의 효과만을 보이고 있고, 심각한 부작용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다양한 탈모 치료제에 대한 개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탈모치료제 시장은 2020년 약 8조원에서 2028년 약 16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평균 8%의 성장세다.


현재 국내에서 탈모 억제를 위해 쓰이는 성부는 주로 경구용으로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바르는 용으로는 미녹시딜 성분이 있다.


안드로젠 탈모(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요인을 가진 상태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이 일어나 발생한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DHT로의 전환을 유발하는 5알파 환원효소(5AR)를 억제함으로써 탈모를 막는 기전이다. 미녹시딜은 아직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바른 부위의 혈액순환을 도와 발모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현재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만을 탈모에 효과가 있는 성분으로 승인한 상태다. 두타스테리드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탈모 적응증을 인정받았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오프라벨' 처방을 통해 탈모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유제약은 이에 자사의 두타스테리드 정제를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받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내년 중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와 임상시험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고, 2024년 임상 개시, 2026년 미국·유럽 출시가 목표다. 유원상 대표는 "두타스테리드가 미국과 유럽에서는 탈모 치료제로 허가받지 못해 미충족 수요를 확인했다"며 "유유제약이 해당 성분 의약품을 자체 생산·판매하고 있어 연구·개발(R&D)에 더욱 강점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알미랄의 피나스테리드 성분 스프레이 탈모약 '핀쥬베'

기존 치료제 성분에 대한 제형 다각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성 기능 저하, 우울증, 간 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 이를 경구용 섭취로 체내 전반에 흡수되는 게 아닌 특정 부위에만 영향을 주는 제형 변경을 통해 부작용 우려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보령은 최근 알미랄이 개발한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스프레이 탈모약 '핀쥬베 스프레이'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임상에서 경구 피나스테리드군과 비교해 효능·효과는 비슷한 데 비해 혈중농도는 100분의 1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성적인 부작용은 경구 피나스테리드군 4.8%, 핀쥬베 투약군 2.8%로 다소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보령은 내년 1분기께 핀쥬베 스프레이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인벤티지랩·위더스제약과 손잡고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 투약 횟수를 줄이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장기 지속형 주사제 'IVL3001'을 개발하고 있다. 임상 1·2상에서 안정적 혈중 약물 농도 유지를 확인했고, 내년 중 임상 3상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종근당도 두타스테리드를 활용한 주사제 'CKD-843'의 임상 1상을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피부와 모낭 줄기세포 내의 세포 증식과 재생을 조절하는 Wnt 신호전달경로를 이용한 'JW0061'을 개발하고 있다. 동물실험에서 모발 성장 기간을 30%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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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高에 수출마저 힘겨운데…파업에 흔들리는 경제
수정 2022.12.01 14:46입력 2022.12.01 14:46

화물연대 파업 8일째…현대重 조선3사도 초유의 총동원 파업
국회는 '노란봉투법' 힘겨루기…산업계 천문학적 손실 불가피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배경환 기자, 구채은 기자] 파업이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로 적색등이 켜진 한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 8일 차인 현재 극적인 대타협은 없었고 정부와 노조의 강대강 대치 속에 노정 갈등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중재 역할을 해야 할 국회마저 일명 ‘노란봉투법’을 두고 힘겨루기에 들어가면서 출구 없는 갈등 조정력 부재가 현실화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 3사 파업도 맞물리며 산업계 피해는 조단위가 넘는 천문학적인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발생한 서민 피해에 대해 대비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앞서 불법 파업과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 차례 내놓은 상황에서 강경 대응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미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안전운임제 폐지 카드까지 꺼내든 상태다. 민주노총은 이에 반발해 삭발투쟁을 강행하고 동시다발 총파업을 벌이겠다며 등 총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국회는 갈등을 더 부추기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손실에 대한 사측의 손해배상을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단독 상정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인다고 강력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불법파업이 한 번 용인되면 정권 내내 (불법을) 주장할 것"이라며 "불법 파업을 조장하는 노란봉투법 강행을 지금이라도 즉시 멈출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해법 없이 각자의 주장만이 난무하면서 피해는 건설, 정유, 자동차, 철강 등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당장 올 연말 실물 경제 타격은 불가피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20일 수출은 1년 전보다 16.7% 줄었다. 지난 10월 전체 수출액이 5.7% 줄어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11월까지 두 달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켜졌다.


내수도 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서비스업 생산은 0.8% 감소하며 2020년 12월(-1.0%)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도 0.2% 줄며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이런 와중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차질까지 빚어지면서 올 연말 수출액 감소는 최악을 맞을 것으로 예측된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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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유소 33곳서 품절..정부, 정유 업무개시명령 절차 돌입
수정 2022.12.01 14:27입력 2022.12.01 14:00

산업부, ‘정유업계 업무개시명령 실무 준비회의’ 긴급 개최

주유소 '기름 대란' 우려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3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사 앞 도로에 파업에 참여하며 멈춰 선 유조차 옆으로 유조차가 오가고 있다. 2022.11.30 xanad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화물연대 파업이 8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정부가 정유 분야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기 위한 실무 절차에 돌입했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이 1일 오후 서울 대한석유협회에서 정유 4사 등 업계와 ‘정유업계 업무개시명령 실무 준비회의’를 긴급 개최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화물연대 소속 탱크로리(유조차)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기 위해 필요한 법적요건 등을 검토했다. 또 박 차관은 이날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로 인한 정유업계 피해 현황과 향후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산업부가 정유업 업무개시명령 관련 법적요건을 검토하고 나선 건 화물연대 파업으로 일부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가 품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품절 주유소는 총 33개소로 전날(22개소) 대비 10곳 증가했다. 특히 전날까지는 품절주유소가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이날은 충남 4개소, 강원 1개소, 전북 1개소 등 전국으로 확대됐다.


2차 교섭 결렬 항의하는 화물연대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안전운임제 일몰제를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중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관계자들이 3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2차 교섭이 결렬되며 자리를 떠나는 구헌상 물류정책관에게 항의하고 있다. 정부는 국가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한 취지라며 전날 화물연대 파업에 대응해 시멘트 운수 종사자 2천500여 명의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2022.11.30 kjhpr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에 산업부는 ‘정유업계 비상상황반’을 운영하며 정유공장 등 주요 거점별 입·출하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산업부 군용 탱크로리 5대, 농·수협 탱크로리 29대 등 대체 운송수단을 확보해 이날부터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이 밖에도 산업부는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 대체 운송수단 추가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박 차관은 회의에서 화물연대의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박 차관은 “정부는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로 인해 일부 주유소에서 품절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화물연대의 조속한 업무 복귀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유분야 업무개시명령 발동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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