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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3개 약제 병합치료 후 수술로 담도암 치료효과 확인"

수정 2022.11.28 09:51입력 2022.11.28 09:51

분당차병원 암센터 췌담도암 다학제팀

분당차병원 암센터 전홍재 혈액종양내과 교수(왼쪽부터), 최성훈 외과 교수.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은 암센터 전홍재 혈액종양내과 교수, 최성훈 외과 교수팀이 수술이 어려운 국소진행성 담도암에서 세계 최초로 젬시타빈, 시스플라틴, 아브락산 3개 약제 병합치료 후 수술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담도는 간에서 십이지장까지 연결되는 관으로 담즙을 운반하며, 이곳에 생기는 암을 담도암(담관암)이라고 한다. 2020년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전체 담도암 5년 생존율은 28.8%로 예후가 좋지 않다. 특히 진행성 담도암은 수술적 치료가 어려워 젬시타빈, 시스플라틴 2개 약제 병합 항암치료법이 표준치료이지만, 항암치료를 해도 기대수명이 평균 1년 미만이다.


분당차병원 췌담도암 다학제팀은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담도암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젬시타빈, 시스플라틴, 아브락산 3개 약제 병합치료를 진행했다. 항암 치료 후 56.6%(73명) 환자가 수술을 받았으며, 8.2%(6명) 환자에서 암세포가 모두 사멸되는 완전관해(CR)를 확인했다.


또 처음 진단 시 수술이 어려웠던 국소진행성 담도암에도 강력한 항암치료 후 완전 절제율이 91.8%로 높았다. 통상 전체 담도암의 완전 절제율은 70% 안팎이다. 연구팀은 3개 약제 병합치료법이 기존 항암요법에 비해 수술 전환율이 높고, 항암-방사선 병합요법에 비해 재발률 및 수술 합병률이 낮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최 교수는 "예후가 극히 불량한 진행성 담도암 환자에게 3개 약제 병합항암치료는 높은 치료 반응률을 통해 수술 기회뿐 아니라 장기 생존율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한 매우 의미있는 연구"라며 "환자 중심의 다학제 진료로 담도암 치료의 새로운 희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전 교수는 "이번 결과는 담도암에서 새로운 치료 전략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로 앞으로 담도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단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신진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외과저널 'Surgery(IF 4.348)'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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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배터리 공수전략 윤곽 나왔다
수정 2022.11.28 13:21입력 2022.11.28 11:04

인플레 감축법 대응 위해 현지 생산량 늘려야 할 상황
SK온과 이달 중 업무협약…LG엔솔과도 협력 물밑논의
80만대 배터리 현지 수급 위해 공장 2곳+α 필요

현대차그룹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중인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감도. 미국 조지아주 남동부 해안가인 서배너 인근에 있다. 내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며 준공 후 연산 30만대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차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수급을 위해 국내 배터리 기업과 손을 잡기로 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SK와 LG를 주요 공급처로 두고 제3의 배터리 업체와 손잡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본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에 따라 현지 생산량을 대폭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 당초 목표로 했던 물량을 맞추기 위해선 현지 배터리 수급이 관건으로 꼽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SK온과 미국 내 배터리 사업을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이달 중 맺기로 했다. 공장의 운영형태나 방식, 부지, 규모 등은 아직 결정된 건 없으며 추후 구체적으로 논의해 결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협력방안도 꾸준히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두 회사 간 합작법인·공장을 두고 현대차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전기차용 배터리를 SK와 LG, 중국 CATL로부터 공급받아왔다. 과거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LG 물량이 많았지만 아이오닉5·EV6 등 전용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로 넘어오면서 SK 물량이 대폭 늘었다. 최근 들어선 비용문제 등으로 일부 차종에 CATL 배터리를 쓰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SK 배터리 공장 1, 2공장 전경. 추가 공장을 짓기 위한 부지가 남아 있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당초 현대차그룹과 국내 배터리 기업 간 합작공장은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SK나 LG가 최근 2~3년간 현지 완성차 메이커와 잇따른 합작공장 계획을 추진하면서 자금이나 조직·인력 확충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인플레 감축법에 따라 시간표가 앞당겨졌다. 현대차로선 현지 전기차 생산 시기를 앞당겨야 하는데, 배터리의 경우 운송·물류 비용 등으로 현지화가 필수로 꼽힌다. 배터리 원재료도 미국이 제시한 인플레 감축법 기준에 맞춰야 한다.

현대차가 중장기 목표치로 내걸고 있는 전기차 판매량은 2030년 미국에서만 83만대 규모다. 2025년 가동에 들어갈 전용 전기차 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추가 증설까지 감안한다고 해도 기존 앨라배마(현대)·조지아(기아) 공장은 물론, 멕시코 공장(기아)까지 전기차 생산라인을 새로 깔아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공장<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수급이 관건으로 꼽히는 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전기차 보급이 빨라질 경우 2, 3년 안에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예상돼서다. 현대차·기아가 목표로 한 전기차 83만대분 배터리를 모두 현지에서 수급하기 위해선 연산 60GWh이상의 배터리 양산체제가 필요하다. 통상 대규모 배터리셀 공장이 연산 20GWh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가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선 적어도 3곳 정도의 합작공장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합작공장 부지로는 신규 전기차 공장이 들어서는 조지아주를 비롯해 미국 남동부 일대가 첫손에 꼽힌다. 조지아주와 인접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남동부 지역도 후보지로 거론된다. 중장기적으로 현지에 공장을 둔 다른 완성차 메이커를 상대로 한 영업까지 염두에 두고 인디애나주 등 미국 중부지역에 공장을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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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번째로 개발한 '소형무장헬기'…연내 양산 돌입
수정 2022.11.28 13:23입력 2022.11.28 13:23

2031년까지 5조7500억 투입…KAI 생산
155㎜ 정밀유도포탄 개발계획 등 의결

국내 개발에 성공한 소형무장헬기 [사진제공=방위사업청]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개발한 국산 소형무장헬기(LAH)가 연내 양산에 들어간다. 아울러 오는 2036년까지 한국판 '스파이크 미사일'과 '엑스칼리버 포탄' 개발에 82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28일 오전 제14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방추위는 이날 ▲130㎜ 유도로켓-Ⅱ 체계개발기본계획안 ▲155㎜ 정밀유도포탄 사업추진기본전략안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 및 구매계획안 ▲소형무장헬기 최초 양산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소형무장헬기 사업 추진 경과 [사진제공=방위사업청]

소형무장헬기 사업은 노후 헬기 500MD와 AH-1S의 대체 전력인 소형무장헬기를 국내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2001년 소요 결정을 시작으로 탐색개발(2011~2012년), 초도 시험평가(2019~2020년) 등을 거쳤으며, 2020년 12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방추위에서 첫 양산 결정이 내려졌다.


의결된 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1년까지 5조7500억원을 들여 소형무장헬기를 양산한다. 방사청은 양산 계획 의결에 따라 개발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연내 양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2024~2025년에는 전력화와 야전운용시험을 거치게 된다.


방사청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무장헬기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독자 개발 능력을 확보한 것"이라며 "나아가 최첨단 항공전자 장비와 국내 개발 무장을 탑재해 미래 전장환경에 적합한 헬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이번 사업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하면 지속해서 항공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55㎜ 정밀유도포탄 사업은 적 화력 도발 때 도발 원점을 타격하고 전면전에서 핵심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155㎜ 유도포탄을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미국 레이시언의 엑스칼리버 포탄이 155㎜ 정밀유도포탄이다.


이날 방추위가 의결한 사업추진기본전략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36년까지 총사업비 약 4400억원이 들어간다. 이번 사업으로 적의 핵심표적을 신속·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체계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군의 화력운용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게 방사청의 구상이다.


130㎜ 유도로켓 '비룡'과 130㎜ 유도로켓-Ⅱ 형상 비교 [사진제공=방위사업청]

130㎜ 유도로켓-Ⅱ 사업은 접적 해역에서 적의 해안포 화력 도발과 기습상륙을 시도하는 침투 세력에 대응하는 130㎜ 유도로켓-Ⅱ 체계를 국내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앞서 개발된 130㎜ 유도로켓 '비룡'이 참수리급 고속정에서 발사하는 대함 무기체계인 데 비해 130㎜ 유도로켓-Ⅱ는 이동형 차량발사체계를 활용하는 대함·대지 무기다. 이스라엘 라파엘사(社)의 스파이크 미사일과 비슷한 무기체계를 국내 개발하는 것이다.


방추위는 130㎜ 유도로켓-Ⅱ 사업을 업체주관 연구개발로 추진하는 내용의 체계개발기본계획을 의결했다. 올해부터 2033년까지 약 3800억원이 투입된다.


대형공격헬기 2차사업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과 구매계획안도 이날 방추위를 통과했다. 이 사업은 육군 기동사단의 공세적 종심기동작전 수행 중 공격 속도를 보장하고 실시간 항공화력을 지원하기 위해 대형공격헬기를 국외구매로 확보하는 내용이다.


방추위는 구매 방식을 정부 간 계약(FMS)으로 결정했으며, 구매 기종은 아파치 헬기로 알려졌다. 사업비는 작년 사업추진기본전략 의결 때보다 1300억원가량이 늘어난 3조3000억원으로 조정됐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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