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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비트]亞 근무 형태 대세는 '하이브리드'…韓도?

수정 2022.11.26 10:00입력 2022.11.26 10:00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입니다. 팬데믹 이후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외신과 해외 주요 기관들의 분석 등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하겠습니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코로나19를 겪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장 흔한 근무 형태는 무엇이 됐을까요? HR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직장인들의 인식 자체가 변화했다면서 과거의 근무 방식으로 되돌아갈 순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죠.(관련기사 : [찐비트]"5년 전 日선 말도 안 되던 일…코로나 겪은 亞 유연근무 요구↑") 아태 지역 직장인들은 사무실로 전원 복귀했을까요? 아니면 전원 원격근무를 하거나 또는 전체 근무 시간 중 일부만 사무실에서 보내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됐을 수도 있겠죠?


◆ "하이브리드 근무한다" 40.8%→80.4%로

미국 비영리 리더십 교육기관 CCL(창조적리더십센터)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태 지역 13개국의 비즈니스 리더 21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이에 따르면 아태 지역은 하이브리드 근무가 대세가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이전 하이브리드 근무를 했다는 답변율은 40.8%였는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80.4%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죠.


같은 설문조사에서 근무시간 전체(100%)를 사무실에서 보내고 있다는 답변율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54.8%에서 12.8%로 대폭 줄었습니다. 팬데믹을 겪기 전에는 아태 지역 기업의 직원 절반 이상이 매일 사무실로 출근했지만, 이제는 10명 중 1명 정도만 일주일 내내 사무실로 나온다는 겁니다.

코로나19 사태 전후 근무 시간 내 사무실 출근 시간 비중 변화(자료출처=CCL 보고서)

동시에 '완전한 원격근무(100% Remote work)'를 하고 있다는 답변은 4.4%에서 6.8%로 소폭 늘었는데요. 이를 고려하면 결국 아태 지역 기업들은 사무실 출근과 완전 원격근무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다수 채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태 지역 기업인들은 출근일 100%를 모두 원격으로 근무하도록 허용하는 건 쉽지 않지만, 일주일 중 2~3일 정도는 원격근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요. 현재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 "인재 확보 위해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아태 지역 기업 리더들은 이러한 트렌드가 단기적으로 끝날 것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3~5년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어요. 중장기적으로 조직에서 선호할 근무 형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43.4%가 '사무실 중심의 하이브리드 근무'라고 답했는데요. 사무실 출근 인력이 더 많지만, 일부는 원격근무를 하는 형태가 될 거라고 내다본 것이죠.


뒤이어 완전한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응답이 18.2%, 재택근무 중심의 하이브리드 근무가 15.2%, 전체 사무실 출근이 14.6% 순이었습니다.

특히 인재를 확보하려는 기업에서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CCL은 평가했습니다. 설문조사에서 아태 지역 기업인들은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으로 얻는 혜택에 대해 첫 번째로 '직원들의 행복·건강 향상'(62.0%·복수응답)이라고 했고요. 뒤이어 '인재 확보'(42.3%)라고 했어요.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시 조직이 누릴 가장 큰 혜택은?(자료출처=CCL 보고서)

이러한 양상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종종 벌어져서 찐비트에서 여러 차례 전해드린 적 있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인·구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에 게재된 인도와 호주의 채용 공고에서는 2020년 1월 만 해도 원격근무를 언급하는 게시글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 올해 9월 인도는 전체 게시글의 20%, 호주는 10%나 있었다고 해요.


엘리사 말리스 CCL 부사장은 블룸버그통신에 "실업률이 매우 낮아 직원들의 선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원격근무에 대해 20%의 급여를 삭감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 韓, 절반이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전망

설문조사 결과 아태 지역 내에서도 국가별로 기업인들의 견해차가 두드러졌는데요. 대부분은 사무실을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 근무가 향후 3~5년간 아태 지역 기업들의 주요 근무 형태가 될 것이라고 봤지만요.


그중에서도 싱가포르와 호주·뉴질랜드는 직원들에게 근무 시간과 장소의 선택권을 주는 '완전한 유연성을 주겠다'는 응답률이 각각 31%와 28%로 평균(18%)을 웃돌았고요. 사무실 출근을 해야 한다는 답변은 1%와 8%로 전체 평균(15%)을 크게 밑돌았어요. 반면 중국은 완전한 유연성을 주겠다는 답변율이 10%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았습니다. 매일 사무실 출근을 해야 한다는 답변을 가장 많이 한 국가는 필리핀(28%)이었어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국가별 근무 형태 관련 생각차(자료출처=CCL, 블룸버그)

한국(전체 응답자의 8%)은 어떨까요? 한국의 기업인들은 47%가 향후 3~5년간 사무실 중심의 하이브리드 근무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이 답변율이 가장 높았어요. 다만 완전한 유연성을 주는 형태, 또는 완전히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각각 13%와 11%로 전체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이처럼 아태 지역 기업인들은 하이브리드 근무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인지하고 있죠. 하지만 이를 위한 준비는 미흡한 것으로 보입니다. 응답자 5명 중 1명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가 완전히 됐다'고 했지만, 나머지는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는데요. 산업군에 따라서도 제조업은 '준비가 됐다'는 답변율이 9.9%로 가장 낮고 전문직이나 금융은 30% 이상이 같은 답을 해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습니다. 큰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근무 형태 도입에 차이를 보이는 건 국가와 기업, 산업에 따른 차이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입니다.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차이를 이해하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근무 형태를 만들기 위한 활발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카타르 2연패, 월드컵 개최국 최악의 성적
수정 2022.11.26 00:49입력 2022.11.26 00:49

월드컵 본선 첫 골 넣었지만 세네갈에 1-3 패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2연패를 당했다.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두 번째 경기에서 세네갈에 1-3으로 졌다. 승리 없이 2패를 기록해 16강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26일 오전 1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또 다른 A조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에콰도르를 상대로 이기거나 비기면 탈락이 확정된다. 카타르는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진 바 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역대 월드컵 개최국은 2010년 대회를 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일하다. 당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카타르는 네덜란드를 이기더라도 1승 2패가 된다. 이미 월드컵 개최국 사상 최악의 성적을 썼다.


전반 41분 수비수 부알람 후히의 실수가 아쉬웠다. 상대 공격수 크레팽 디아타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찔러 넣은 패스를 걷어내려다 공만 멈춰 놓고 몸의 중심을 잃었다. 세네갈의 크레팽 디아타는 그대로 다가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세네갈은 후반 3분 추가 골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파마라 디에디우의 헤딩 슛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궁지에 몰린 카타르는 한동안 공세를 펼쳐 월드컵 본선 첫 골을 뽑아냈다. 후반 33분에 이스마일 무함마드의 크로스를 무함마드 문타리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그러나 불과 6분 만에 다시 실점해 추격세에 제동이 걸렸다. 상대 미드필더 일리만 은디아예의 측면 크로스를 막지 못해 밤바 디앵에게 오른발 슛을 내줬다.

네덜란드와 첫 경기를 0-2로 패한 세네갈은 이로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불발된 16강 진출 꿈을 이룰 기회를 잡았다. 당시 세네갈은 폴란드를 2-1로 꺾으며 1승 1무 1패를 기록했으나 조 3위로 밀렸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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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주의보]배보다 배꼽이 큰 반품비…반품정보 제공도 미흡
수정 2022.11.26 08:36입력 2022.11.26 08:00

해외직구 반품 증가…소비자 상담도 '껑충'

최근 3년간 소비자불만 3456건
위약금·수수료 부당 청구 ‘최다’
오픈마켓 평균 반품비 6만1381원
상품가격보다 비싼 경우도 33.3%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전진영 기자] 최근 김모씨는 오픈마켓에서 구매대행으로 안경테를 구매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상품을 수령한 후 마음에 들지 않아 다음날 반품을 요청했는데 사업자가 당초 홈페이지에 고지한 비용인 2500원이 아닌 6만원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반품비가 상품 가격의 3분의 2나 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해당 사이트를 다시는 이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26일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해외직구와 관련 세관에 정식으로 수출 신고를 하고 반품된 건수는 10만9000건, 금액으로는 10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직구 반품 관련 상담도 많아졌다. 최근 3년간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과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반품 관련 소비자 불만은 3456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9년 1336건, 2020년 1111건, 2021년 1009건으로 나타났다. 위약금·수수료 부당 청구 및 가격 불만이 28.2%로 가장 많았고, 상품 하자·품질·A/S 관련 28%, 취소·환불·교환 지연 및 거부 25.2%였다.


해외직구 물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국내에서 구매한 물품과는 달리 반품 절차가 복잡하고 관련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제품 하자 등 판매자에게 귀책 사유가 있는 경우 판매·구매대행자 등에서 그 부담을 지고, 단순 변심 등 소비자에게 귀책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구매자가 반품 비용 부담하게 된다.


오픈마켓을 통한 해외 구매대행 상품의 반품비가 상품 가격보다 비싸거나 고지한 것과 다른 경우가 많았다. 소비자원이 네이버·11번가·옥션·인터파크·G마켓·쿠팡에 입점한 구매대행 상품 240개 가운데 상품가격과 반품 비용이 정확히 확인되는 219개를 조사한 결과, 5개 중 1개꼴로 반품비가 10만원이 넘었다. 평균 반품비는 6만1381원이었는데 반품 비용이 상품가격보다 비싼 경우도 33.3%에 달했다. 이는 반품 시 소비자가 돌려받는 금액이 없거나 오히려 추가로 지불할 수도 있어 손해를 보는 거래조건이다. 2만5600원짜리 블루투스 이어폰 반품 비용이 30만원으로 책정된 사례도 있었다.


반품 관련 정보 제공도 미흡했다.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반품비를 소비자가 알기 쉽게 표시해야 하지만 8.8%는 상세 페이지에 비용을 표시하지 않거나 하나의 상품에 서로 다른 두 개의 비용을 표시하고 있었다. 소비자원이 반품 프로세스 실태 파악을 위해 18개 상품을 직접 구매해 반품해본 결과 실제 반품정보와 고지된 정보가 다른 경우도 있었다. 반품 주소가 고지된 15개 상품 중 10개는 안내된 주소와 실제 반품 주소가 달랐다. 반품 비용을 지불한 17개 상품 중 12개는 판매자가 청구한 실제 비용이 고지 금액과 달랐다. 세부적으로는 고지된 비용에서 7만8700원까지 추가되거나 14만0000원까지 금액이 감소하는 등 상품에 따라 차이가 컸다.


소비자원은 해외 구매대행 사업자에게 과다한 반품 비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정확한 반품 비용을 소비자에게 고지하도록 했다. 국내 오픈마켓 사업자에게는 상품 상세페이지의 반품 비용 정보표시를 개선할 것 등을 권고했다. 소비자에게는 해외 구매대행 이용 전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 내 해외 구매대행 주의사항 등을 살펴보고, 상품 구매 시 반품 비용 등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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