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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차량에 깔린 할머니 구조한 시민들

수정 2022.11.26 16:30입력 2022.11.26 16:30

제주 서귀포 골목길에서 70대 여성 마티즈에 받힌 후 깔려
무면허 상태 운전자,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준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사고 현장. 사진=독자 제공·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음주운전 차량에 깔린 70대 할머니가 지나가던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 24일 오후 4시 26분께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골목길에서 길을 걷던 70대 여성 A씨가 마티즈 차에 받혀 차 오른쪽 앞바퀴 밑에 상체가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나자 A씨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 담벼락이 무너졌다. 인근 복권방 등에 있던 시민들은 이 소리를 듣고 순식간에 사고 현장으로 모였다. 학교를 마치고 삼삼오오 걸어가던 학생들 또한 사고 현장으로 달려왔다.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바로 차에 달라붙었다. 한 시민이 "이 차 빼야 해, 잡아주세요, 하나, 둘, 셋" 구호를 외쳤고, 이내 시민들의 힘으로 바퀴 아래 깔렸던 A씨를 구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당황한 마티즈 운전자 B씨(72)가 다시 차 시동을 걸고 후진하려고 하자 시민들이 "차를 움직이지 말아라, 움직이면 사람이 더 다친다"고 소리쳤다. 한 시민은 B씨를 운전석에서 나오도록 해 더 큰 피해를 막기도 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시민들이 A씨를 차 밑에서 빼낸 후였다. A씨는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운전자 B씨는 과거 면허가 취소돼 면허가 없는 상태였으며,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0.08% 이상) 수치를 훌쩍 넘긴 0.124%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낮술에 만취해 운전하다 A씨를 치고 담벼락까지 무너뜨렸다.


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무면허 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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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비트]亞 근무 형태 대세는 '하이브리드'…韓도?
수정 2022.11.26 10:00입력 2022.11.26 10:00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입니다. 팬데믹 이후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외신과 해외 주요 기관들의 분석 등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하겠습니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코로나19를 겪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장 흔한 근무 형태는 무엇이 됐을까요? HR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직장인들의 인식 자체가 변화했다면서 과거의 근무 방식으로 되돌아갈 순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죠.(관련기사 : [찐비트]"5년 전 日선 말도 안 되던 일…코로나 겪은 亞 유연근무 요구↑") 아태 지역 직장인들은 사무실로 전원 복귀했을까요? 아니면 전원 원격근무를 하거나 또는 전체 근무 시간 중 일부만 사무실에서 보내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됐을 수도 있겠죠?


◆ "하이브리드 근무한다" 40.8%→80.4%로

미국 비영리 리더십 교육기관 CCL(창조적리더십센터)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태 지역 13개국의 비즈니스 리더 21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이에 따르면 아태 지역은 하이브리드 근무가 대세가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이전 하이브리드 근무를 했다는 답변율은 40.8%였는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80.4%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죠.


같은 설문조사에서 근무시간 전체(100%)를 사무실에서 보내고 있다는 답변율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54.8%에서 12.8%로 대폭 줄었습니다. 팬데믹을 겪기 전에는 아태 지역 기업의 직원 절반 이상이 매일 사무실로 출근했지만, 이제는 10명 중 1명 정도만 일주일 내내 사무실로 나온다는 겁니다.

코로나19 사태 전후 근무 시간 내 사무실 출근 시간 비중 변화(자료출처=CCL 보고서)

동시에 '완전한 원격근무(100% Remote work)'를 하고 있다는 답변은 4.4%에서 6.8%로 소폭 늘었는데요. 이를 고려하면 결국 아태 지역 기업들은 사무실 출근과 완전 원격근무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다수 채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태 지역 기업인들은 출근일 100%를 모두 원격으로 근무하도록 허용하는 건 쉽지 않지만, 일주일 중 2~3일 정도는 원격근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요. 현재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 "인재 확보 위해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아태 지역 기업 리더들은 이러한 트렌드가 단기적으로 끝날 것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3~5년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어요. 중장기적으로 조직에서 선호할 근무 형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43.4%가 '사무실 중심의 하이브리드 근무'라고 답했는데요. 사무실 출근 인력이 더 많지만, 일부는 원격근무를 하는 형태가 될 거라고 내다본 것이죠.


뒤이어 완전한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응답이 18.2%, 재택근무 중심의 하이브리드 근무가 15.2%, 전체 사무실 출근이 14.6% 순이었습니다.

특히 인재를 확보하려는 기업에서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CCL은 평가했습니다. 설문조사에서 아태 지역 기업인들은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으로 얻는 혜택에 대해 첫 번째로 '직원들의 행복·건강 향상'(62.0%·복수응답)이라고 했고요. 뒤이어 '인재 확보'(42.3%)라고 했어요.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시 조직이 누릴 가장 큰 혜택은?(자료출처=CCL 보고서)

이러한 양상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종종 벌어져서 찐비트에서 여러 차례 전해드린 적 있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인·구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에 게재된 인도와 호주의 채용 공고에서는 2020년 1월 만 해도 원격근무를 언급하는 게시글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 올해 9월 인도는 전체 게시글의 20%, 호주는 10%나 있었다고 해요.


엘리사 말리스 CCL 부사장은 블룸버그통신에 "실업률이 매우 낮아 직원들의 선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원격근무에 대해 20%의 급여를 삭감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 韓, 절반이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전망

설문조사 결과 아태 지역 내에서도 국가별로 기업인들의 견해차가 두드러졌는데요. 대부분은 사무실을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 근무가 향후 3~5년간 아태 지역 기업들의 주요 근무 형태가 될 것이라고 봤지만요.


그중에서도 싱가포르와 호주·뉴질랜드는 직원들에게 근무 시간과 장소의 선택권을 주는 '완전한 유연성을 주겠다'는 응답률이 각각 31%와 28%로 평균(18%)을 웃돌았고요. 사무실 출근을 해야 한다는 답변은 1%와 8%로 전체 평균(15%)을 크게 밑돌았어요. 반면 중국은 완전한 유연성을 주겠다는 답변율이 10%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았습니다. 매일 사무실 출근을 해야 한다는 답변을 가장 많이 한 국가는 필리핀(28%)이었어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국가별 근무 형태 관련 생각차(자료출처=CCL, 블룸버그)

한국(전체 응답자의 8%)은 어떨까요? 한국의 기업인들은 47%가 향후 3~5년간 사무실 중심의 하이브리드 근무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이 답변율이 가장 높았어요. 다만 완전한 유연성을 주는 형태, 또는 완전히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각각 13%와 11%로 전체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이처럼 아태 지역 기업인들은 하이브리드 근무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인지하고 있죠. 하지만 이를 위한 준비는 미흡한 것으로 보입니다. 응답자 5명 중 1명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가 완전히 됐다'고 했지만, 나머지는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는데요. 산업군에 따라서도 제조업은 '준비가 됐다'는 답변율이 9.9%로 가장 낮고 전문직이나 금융은 30% 이상이 같은 답을 해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습니다. 큰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근무 형태 도입에 차이를 보이는 건 국가와 기업, 산업에 따른 차이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입니다.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차이를 이해하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근무 형태를 만들기 위한 활발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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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2연패, 월드컵 개최국 최악의 성적
수정 2022.11.26 00:49입력 2022.11.26 00:49

월드컵 본선 첫 골 넣었지만 세네갈에 1-3 패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2연패를 당했다.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두 번째 경기에서 세네갈에 1-3으로 졌다. 승리 없이 2패를 기록해 16강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26일 오전 1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또 다른 A조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에콰도르를 상대로 이기거나 비기면 탈락이 확정된다. 카타르는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진 바 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역대 월드컵 개최국은 2010년 대회를 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일하다. 당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카타르는 네덜란드를 이기더라도 1승 2패가 된다. 이미 월드컵 개최국 사상 최악의 성적을 썼다.


전반 41분 수비수 부알람 후히의 실수가 아쉬웠다. 상대 공격수 크레팽 디아타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찔러 넣은 패스를 걷어내려다 공만 멈춰 놓고 몸의 중심을 잃었다. 세네갈의 크레팽 디아타는 그대로 다가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세네갈은 후반 3분 추가 골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파마라 디에디우의 헤딩 슛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궁지에 몰린 카타르는 한동안 공세를 펼쳐 월드컵 본선 첫 골을 뽑아냈다. 후반 33분에 이스마일 무함마드의 크로스를 무함마드 문타리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그러나 불과 6분 만에 다시 실점해 추격세에 제동이 걸렸다. 상대 미드필더 일리만 은디아예의 측면 크로스를 막지 못해 밤바 디앵에게 오른발 슛을 내줬다.

네덜란드와 첫 경기를 0-2로 패한 세네갈은 이로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불발된 16강 진출 꿈을 이룰 기회를 잡았다. 당시 세네갈은 폴란드를 2-1로 꺾으며 1승 1무 1패를 기록했으나 조 3위로 밀렸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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