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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보다 더 힘든 내년…'1%대' 저성장 본격화

수정 2022.11.26 07:30입력 2022.11.26 07:30

한은, KDI 등 한국 내년 성장률 1%대 전망
수출 둔화에 실질소득 감소…저성장 불가피
내년에도 전쟁, 유가, 물가 등 불확실성 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는 ‘1%대’로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미국·중국·유럽 경기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유가 등 불확실성이 커 회복세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한은과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내년 우리 경제는 1%대 성장이 유력하다. 한은은 지난 24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대폭 낮췄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1.8%로 봤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1.9%), 한국금융연구원(1.7%) 등 다른 기관도 대부분 1%대 성장을 예상했다.


한은이 제시한 1.7% 성장은 코로나19 확산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등과 같은 굵직한 위기를 제외하고는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낮은 수치이지만, 이 역시도 중앙값에 불과해 추후 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1.7%는 전 세계적인 여러 전망치 중에서 중앙값 정도에 해당한다"며 "특별하게 높거나 낮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장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은은 내년 상반기에는 1.3%, 하반기에는 2.1% 각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잠재성장률과 실질성장률 차이를 비교한 국내총생산(GDP)갭도 내년 마이너스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24일 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GDP갭이 네거티브였다가 하반기 균형으로 가고, 2024년에는 소폭 플러스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세 약화는 계속된 금리 인상과 반도체 시장 침체에 따른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수출 둔화 등이 주원인이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회복 이후 보복소비 효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질소득 감소, 자산가격 하락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크다. 또 설비투자·건설투자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내년 큰 폭의 축소가 예상된다. 상품수출 역시 중국과 IT 품목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입 수요가 약화하면서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내년 경상수지 전망은 지난 8월 예측한 340억달러에서 280억달러로 크게 줄었다. 서비스수지가 해외여행 증가와 중국 여행객 감소로 200억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품수지가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인해 363억달러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내년 하반기 이후부턴 경제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국장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대외 불확실성이 좀 완화되고 반도체 등 IT 경기도 좀 좋아진다고 본다"며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도 완화될 걸로 보기 때문에 향후에는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상품수출 역시 내년 상반기 -3.7%로 주춤한 뒤 하반기 4.9%로 상승 전망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시장에선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낙관적으로 보기 힘들다는 우려도 있다. 한은 가정대로 국제유가가 90달러대에서 유지되고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도 내년 3월 이후 완화될 경우 침체가 제한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올해처럼 다시 전망치를 크게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에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 압력도 상존해 소비·투자 위축이 불가피하다.


이정익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전기·가스 요금은 결정 시점 거의 직전이 돼야 그 당시의 국제 원자재 가격과 경제 상황, 때로는 경제 외적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된다"며 "인상 자체는 불가피한데 (인상 폭이) 어느 정도가 될지는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국제유가에 대해서도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낮아지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쪽으로 가겠지만 예상과 달리 더 높아진다면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카타르 16강행 좌절…네덜란드·에콰도르 유리한 고지(종합)
수정 2022.11.26 04:15입력 2022.11.26 04:15

카타르 세네갈에 1-3 패…승점 없이 대회 마감할 처지
네덜란드, 에콰도르와 1-1 무…각포 두 경기 연속 골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두 경기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첫 번째 조별리그 탈락이다.


카타르는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두 번째 경기에서 세네갈에 1-3으로 졌다. 에콰도르와의 개막전 패배(0-2)에 이어 2연패를 기록했다. 16강 진출의 불씨는 세 시간여 뒤 완전히 꺼졌다. 같은 A조의 네덜란드와 에콰도르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두 나라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각각 세네갈과 카타르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1승 1무 승점 4를 기록해 공동 선두가 됐다. 세네갈은 1승 1패 승점 3으로 3위에 자리했다. 승점이 없는 카타르는 남은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이겨도 16강에 오르지 못한다. 이번 대회에선 조 1, 2위에게 진출권이 주어진다.


이전까지 16강에 오르지 못한 역대 월드컵 개최국은 2010년 대회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일하다. 당시 1승 1무 1패를 기록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카타르는 승리는커녕 승점도 없이 대회를 마감할 처지다. 이날 한 골을 넣은 게 유일한 위안거리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전반 41분 수비수 부알람 후히의 실수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상대 공격수 크레팽 디아타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찔러 넣은 패스를 걷어내려다 공만 멈춰 놓고 몸의 중심을 잃어버렸다. 세네갈의 크레팽 디아타는 그대로 다가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세네갈은 후반 3분 추가 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파마라 디에디우의 헤딩 슛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궁지에 몰린 카타르는 한동안 공세를 펼쳐 월드컵 본선 첫 골을 뽑아냈다. 후반 33분에 이스마일 무함마드의 크로스를 무함마드 문타리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그러나 불과 6분 만에 다시 실점해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상대 미드필더 일리만 은디아예의 측면 크로스를 막지 못하면서 밤바 디앵에게 오른발 슛을 허용했다.


네덜란드와 에콰도르의 맞대결 흐름은 판이했다. 시종일관 대등하게 맞섰다. 네덜란드는 전반 6분 코디 각포의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강력한 중거리 슛이 상대 골키퍼가 손 쓸 틈도 없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세네갈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골이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에콰도르는 상대 측면을 꾸준히 공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전반 종료 직전 터진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의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하지만 후반 4분 에네르 발렌시아의 날렵한 움직임으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온 에스투피냔의 슈팅을 재빨리 골문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이어진 중원 싸움에서 두 팀은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사이좋게 승점 1을 나눠 가지며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네덜란드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카타르를 상대한다. 에콰도르는 세네갈을 만난다.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얻으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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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출하 못한 타이어업계, 빈 컨테이너·야적장 확보 총력
수정 2022.11.26 07:15입력 2022.11.26 07:15

지난 6월 파업 경험으로 선재적 대응
"파업 장기화 되면 생산 차질 불가피"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인근에서 화물연대 회원들이 출정식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가 재차 파업을 강행하면서 타이어 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는 앞서 화물연대의 파업을 경험했던 만큼 대응책 마련이 분주한 모습이지만, 물류가 차질을 빚으면서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공장 중단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타이어 업체들은 지난 24일 자정을 기점으로 시작된 화물연대의 무기한 파업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에 대비해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타이어 업계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운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하루 최대 18만개의 타이어를 출하한다. 하지만 파업 기간에는 하루 출하량이 30%를 밑도는 5만개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8일간의 파업 기간 동안 타이어 업계는 약 64만개(약 570억원)의 타이어 제품 출하에 영향을 받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경우 이번 파업으로 대전과 대산공장 파업 첫 날 제품 출하를 진행하지 못했다. 한국타이어는 화물연대 파업을 전후해 빈 컨테이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비노조원과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노조원을 중심으로 운송에 나서고 있지만 컨테이너를 확보하지 않으면 이것마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파업의 경험으로 선제 대응을 하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파업을 전후해 각 물류센터에 적정재고 이상을 유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5일 치 분량의 야적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문제는 각 업체가 최대한 대응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운송 자체가 멈추면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공장에서 생산이 이뤄져도 공장 밖으로 나가는 것부터가 문제다. 또 공장에서 출하가 이뤄져 일정한 적재공간에 적재해도 항구를 통해 수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간의 한계 때문에 무한정 적재가 이뤄질 수 없다.


산업계에서는 화물연대가 이전보다 투쟁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운임제가 오는 12월31일로 폐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물연대는 소속 조합원들에게 전날 각 지역본부 총파업 출정식에 참가한 후 투쟁본부의 복귀 지침이 있을 때까지 파업 대오를 유지해야 하며, 지침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지시를 하달했다. 타이어 업계는 화물연대가 아직 움직임은 없지만, 지난번 파업과 같이 공장 앞에서 거점투쟁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대비하고 있지만,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파업이 장기화하면 물량을 생산해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생산 중단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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