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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주의보]거래 급증에 소비자 피해도 ‘껑충’

수정 2022.11.26 09:20입력 2022.11.26 08:00

매년 거래 규모 증가…취소·환급 거부 '빈번'

지난해 해외직구 규모 5조1404억원
해외직구 성수기에 피해 ‘급증’
SNS 통한 사기의심사이트도 다수
지나치게 싼 가격은 의심해야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전진영 기자] 최근 해외직구 거래가 급증하면서 취소·환급 거부, 미배송·배송지연 등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직구 성수기에 피해 접수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해외직구 규모는 2019년 3조6355억원, 2020년 4조1094억원, 2021년 5조1404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3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해외 직접 구매 비중은 미국(36.4%), 중국(30.4%), 유럽연합(EU)(20.1%) 순이었다. 상품군별로는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23.1%), 음·식료품(8.8%), 가전·전자·통신기기(26.4%) 등에서 직접 구매가 증가했다.


해외직구 규모가 증가하면서 소비자 불만도 늘고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건수는 3분기 기준 1만5876건으로 전년 동기(1만71건) 대비 57.6% 급증했다. 연말을 앞두고 글로벌 대규모 할인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소비자 피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020~2021년 11·12월에 접수된 해외직구 온라인 물품 구매 관련 소비자불만은 3230건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불만 유형으로는 취소나 환불을 지연·거부하는 경우가 848건(26.3%)으로 가장 많았고, 위약금·수수료·가격불만 631건(19.5%), 미배송·배송지연 615건(19%) 등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 관련이 1509건(46.7%)으로 가장 많았고, IT·가전 366건(11.3%), 지갑·가방·선글라스 등 잡화류 325건(10.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의류·신발과 잡화류의 경우 취소나 환불 지연·거부가 각각 434건(28.8%), 99건(30.5%)이었고, IT·가전 부문은 제품하자·품질 A/S 불만이 126건(34.4%)으로 차이가 있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사기의심사이트 피해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 상품 등을 큰 폭으로 할인한다는 광고로 소비자를 유인한 후 구매한 물품을 배송하지 않거나 소비자와의 연락을 차단하는 등의 수법이다. 사기의심 사이트 소비자상담건수는 2019년 1171건, 2020년 705건, 2021년 668건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37.8%)과, 가방·선글라스(18%) 등 패션 관련 품목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사기의심사이트 피해 월별 접수 현황을 보면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박싱데이 등 글로벌 할인 행사가 모여있는 11~1월에 절반에 가까운 47.7%가 몰렸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5~6월에도 13.6%가 접수됐다. 2~5월, 8~10월에는 의류 피해가 가장 많이 접수됐고 1월에는 신발, 6~7월에는 안경·선글라스 관련 피해가 잦았다. 11~12월에는 다이어트 식품이 피해 품목 최다를 기록했다.


사기의심사이트 피해 유형은 취소·환급 요청을 미루거나 거부하는 사례가 57.8%로 가장 많았다. 접속 경로가 확인된 1632건을 분석한 결과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 광고를 보고 접속한 경우가 66.7%로 가장 많았다. 직접 브랜드명이나 품목을 검색해 사이트에 접속하는 사례도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원은 "해외직구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싼 가격에 물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는 조심해야 한다"며 "SNS 광고를 통해 접속한 사이트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해당 사이트가 사기의심사이트인지 여부를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서 확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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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가 뒤바꾼 美 블프 풍경..."광풍 쇼핑 없었다"
수정 2022.11.26 11:29입력 2022.11.26 11:29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예년에는 쇼핑객들로 주차 전쟁을 치르던 곳인데, 올해는 주차 공간을 찾는 데 별 어려움이 없네요"


25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의 수석산업고문인 마셜 코헨은 뉴욕, 뉴저지, 메릴랜드, 버지니아 등 미 동부 지역 곳곳의 매장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그는 "쇼핑객들 모두가 필수적 지출만 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가게 문을 밀치고 들어가거나, 물건을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는 긴박감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았지만, 쇼핑몰을 찾는 미국인들의 발길은 예년보다 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비대면 쇼핑이 급부상한 가운데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를 덮치며 소비심리가 악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의 초대형 쇼핑몰인 아메리칸드림몰에는 이날 매장 밖까지 고객들이 줄을 선 광경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비가 오는 날씨도 쇼핑 대목에 악재로 작용했다. 많은 비가 내린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대형마트 타깃 매장에서 일하는 히메나 실바(23)는 "오늘 오전 6∼8시 셀프 계산대를 통과한 손님이 아직 20명 정도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전 9시께 시카고 노스사이드의 한 타깃 매장을 찾은 미겔 마르티네스(35)는 "마치 평일 같다"며 매장이 생각보다 조용했다고 전했다.


역시 이날 오전 비가 내린 뉴욕시의 주요 쇼핑가도 예년보다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에는 새벽 5시부터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했으나, 기대만큼 많은 수가 몰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오프라인 매장이 붐빈 지역도 적지 않았으나, 대체적인 분위기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대면 쇼핑이 완전히 부활할 것이란 당초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팬데믹 여파가 약해진 대신 물가 급등으로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약해졌다는 점과 주요 기업들이 가을 내내 큰 폭의 할인 행사를 진행해 쇼핑객들이 분산된 것도 비교적 한산한 블랙프라이데이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소매협회(NRF)는 추수감사절(올해는 11월24일)부터 사이버먼데이(11월28일) 기간 역대 최다인 1억6630만명이 쇼핑을 계획하고 있다고 추산했으나, 상당수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쇼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 매출 증가폭도 인플레 영향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 온라인 쇼핑 매출은 전년보다 2.9% 증가한 5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어도비 애널리틱스의 자체 전망치(2.5% 증가)를 상회한 결과다. 세일즈포스가 추산한 추수감사절 온라인 쇼핑 매출은 전년보다 9% 증가한 75억달러다. 온라인 쇼핑 매출은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도 전년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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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차량에 깔린 할머니 구조한 시민들
수정 2022.11.26 16:30입력 2022.11.26 16:30

제주 서귀포 골목길에서 70대 여성 마티즈에 받힌 후 깔려
무면허 상태 운전자,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준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사고 현장. 사진=독자 제공·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음주운전 차량에 깔린 70대 할머니가 지나가던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 24일 오후 4시 26분께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골목길에서 길을 걷던 70대 여성 A씨가 마티즈 차에 받혀 차 오른쪽 앞바퀴 밑에 상체가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나자 A씨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 담벼락이 무너졌다. 인근 복권방 등에 있던 시민들은 이 소리를 듣고 순식간에 사고 현장으로 모였다. 학교를 마치고 삼삼오오 걸어가던 학생들 또한 사고 현장으로 달려왔다.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바로 차에 달라붙었다. 한 시민이 "이 차 빼야 해, 잡아주세요, 하나, 둘, 셋" 구호를 외쳤고, 이내 시민들의 힘으로 바퀴 아래 깔렸던 A씨를 구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당황한 마티즈 운전자 B씨(72)가 다시 차 시동을 걸고 후진하려고 하자 시민들이 "차를 움직이지 말아라, 움직이면 사람이 더 다친다"고 소리쳤다. 한 시민은 B씨를 운전석에서 나오도록 해 더 큰 피해를 막기도 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시민들이 A씨를 차 밑에서 빼낸 후였다. A씨는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운전자 B씨는 과거 면허가 취소돼 면허가 없는 상태였으며,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0.08% 이상) 수치를 훌쩍 넘긴 0.124%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낮술에 만취해 운전하다 A씨를 치고 담벼락까지 무너뜨렸다.


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무면허 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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