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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은 2년 전으로 뚝, 매수심리는 10년 전으로 뚝뚝

수정 2022.11.25 10:28입력 2022.11.25 09:47

매매수급지수 2012년 8월 수준으로
매수세 실종…추가 하락·관망세 지속
금리인상에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

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가격이 3주 연속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매수심리는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7.9로, 지난주(69.2)보다 더 떨어졌다. 2012년 8월 첫주(67.5)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뒤 1년째(54주 연속)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매수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4927건으로 열흘 전(5만5594건)에 비해 1.2% 감소했다. 한달 전(5만7531건)과 비교하면 4.6% 줄어든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서울 지역별로 살펴보면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지난주 70.0에서 이번주 68.0을 기록하며 70선이 무너졌다.


또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는 지난주 65.4에서 63.8로 떨어지며 서울 5대 권역 중 최저를 기록했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의 동북권은 지난주 65.6에서 이번주 64.5로 하락했고,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67.3에서 66.3으로 내려왔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동남권도 지난주 75.7에서 이번주 75.0으로 떨어졌다.


집을 내놔도 팔리지 않자 매매 물건은 전·월세로 전환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은 25일 현재 8만2931건으로, 10일 전(8만273건)과 비교해 3.3% 늘었다.


경기도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72.8에서 72.0으로, 인천은 72.1에서 70.8로 각각 지수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 71.6에서 이번주 70.5를 기록하며 70선 붕괴가 임박했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2012년 7월 셋째주 69.6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저다.


전국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75.9로 지난주(76.9)보다 떨어지며 2012년 7월 첫주(75.0)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전세 시장도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전세 물건은 느는데 찾는 세입자는 감소하며 전세수급지수가 지난주 70.6에서 금주 68.5로 내려와 70선이 무너졌다.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는 77.1, 수도권은 70.5로 역시 지난주보다 더 떨어졌다.


한편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11월 3주 차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46%) 대비 0.52% 하락했다. 26주 연속 하락이면서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3주 연속으로 역대 최대 하락 기록을 깬 것이다.


2년 전 최저가보다 값이 내려간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244㎡는 이달 6일 1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2년 전 최저가(14억9000만원)보다 1억원이 더 낮은 금액이다. 직전 거래인 8월 16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3개월 새 2억4000만원이 떨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호재에도 불구하고 2년 전 최저가에 가깝게 거래됐다. 전용 76.79㎡는 지난 8일 17억7000만원에 매매돼 2년 전 최저가인 17억4500만원에 근접했다. 올해 5월 기록한 연중 최고가인 25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7억7000만원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금리인상 예상과 가격하락 우려 등으로 매수자는 추가 하락을 기다리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는 시장 상황이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인벤티지랩 "DDS 플랫폼 개발로 탈모·치매 치료제 도전"
수정 2022.11.25 08:30입력 2022.11.25 08:30

김주희 대표 인터뷰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인벤티지랩은 의약품 제조에 최초로 '마이크로플루이딕스(미세유체역학)'을 적용해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얇은 관에 약물과 물을 별도로 넣어 중간에서 만나면, 물이 약물을 일정 간격으로 끊고, 끊어진 약물이 구의 형태가 되어 일정한 크기의 마이크로스피어(미세 입자)를 제조하는 방식이다. 현재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스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드럭플루이딕(IVL-DrugFluidic)'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유전물질의 겉을 감싸 보호하고 세포 내로 전달해주는 LNP(지질나노입자) 제조 플랫폼 '진플루이딕(IVL-GeneFluidic)'을 파이프라인으로 가지고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마이크로플루이딕스 적용해 창업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광동제약 연구원 등 여러 제약사에서 근무하던 중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관심을 가지고 2015년 인벤티지랩을 창업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1회 투여로 1~6개월간 약효가 유지되는 주사제다. 김 대표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DDS 분야가 유망하다고 생각했지만, 만들기도 기술을 보유하기도 어려워 실제로는 잘 안 되고 있었다"면서 "'왜 그럴까' 생각을 했고, 플랫폼 기술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해 마이크로플루이딕스라는 기술을 도입한 DDS 플랫폼으로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은 드럭플루이딕 플랫폼이 다른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조공정보다 높은 품질의 주사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기존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조법이 고분자 약물이 들어간 용액 덩어리를 흔들어 쪼개서 입자를 만드는 방식이라면, 저희는 용액을 짜서 입자를 하나씩 만드는 기술"이라며 "의도한 대로 만들기 때문에 완성도가 좋고 입자가 고르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벤티지랩은 드럭플루이딕 플랫폼을 바탕으로 대웅제약과 함께 탈모치료제 IVL3001(1개월) 임상 1·2상을 마치고 3개월 치료제인 IVL3002는 1·2상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경구제인 치매치료제 성분 도네페질을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만든 IVL3003은 호주에서 임상 1·2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지난 6월 승인받았다. 김 대표는 "내년 상반기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렸다.

많은 적응증 중 탈모·치매치료제를 개량신약으로 준비한 이유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서의 강점이 분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먹는 약은 불편하고, 치료 효과나 안정성, 부작용 면에서 어떤 약이든 문제점이 있는데,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적용했을 때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특히 치매치료제 부분에서는 다른 제형과 비교할 때 강점이 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도네페질처럼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은 혈중 농도가 낮아지면 약효가 없고, 급증하면 부작용이 생기는 문제가 있는데, 그 농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저희의 큰 장점"이라며 "대부분 노인 환자이기 때문에 약을 자주 복용하는 게 힘들어 약효가 떨어질 수도 있고 패치 제형도 3일에 한 번씩 갈아 끼워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불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지금까지는 인벤티지랩이 이미 시장에 나온 약물을 자체 플랫폼에 담는 개량신약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신규 적응증 약물을 플랫폼에 싣는 '자체 개발 장기지속형 신약'으로 개발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을 적응증으로 한 IVL4001, 다발성 경화증 대상 IVL4002 등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인벤티지랩의 공정개발 연구소.
mRNA 감싸는 'LNP' 제조기술 확보

코로나19 발생 이후 mRNA 백신이 주목받으며 인벤티지랩은 LNP 제조 플랫폼 진플루이딕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LNP 제조 기술 중 가장 유망한 DDS 최근 기술이 마이크로플루이딕스라는 것을 알게 됐고, 우리의 기반 기술도 같으니 기회가 있겠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LNP는 mRNA 백신, 유전자 치료제 제조에 필요한 약물전달기술로, 인벤티지랩은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플루이딕스에 기반해 LNP를 제형화하고 제조 공정 기술을 확보했다.


인벤티지랩은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차세대 백신,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제조 공정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의 특허를 회피한 자체 믹서인 라미나 믹서(Lamina Mixer)도 개발했다. 현재 연구실 수행 규모(Lab scale) 장비는 화이자의 코로나19 mRNA 백신 기준 1시간당 2만2000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이 완료됐고, 보다 큰 파일럿 규모(Pilot scale) 장비인 '수프라'는 개발 완료 후 구축 단계에 있다. 이 장비로는 1시간당 5만3000도즈까지 생산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파일럿 스케일 설비로 비임상, 임상, 소규모 상업용 수요까지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은 LNP CDMO 사업화 수익이 발생하고 개량신약이 허가되면 2025년께 매출 및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2일 상장한 인벤티지랩은 내년에는 새 사업에 도전한다. 김 대표는 "올해는 상장을 위해 정말 불태웠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해온 일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없다"면서 "다만 상장 절차를 하느라 DDS 사업적인 부분에 집중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 그는 "내년에는 사업 추진에 집중할 것"이라며 "아직 소개되지 않은 파이프라인들이 내년에 진도가 얼마나 나갈지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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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 언제 올려요?" 난감한 은행, 당국 경고에 주춤
수정 2022.11.25 09:08입력 2022.11.25 09:08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유제훈 기자] #수도권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지훈씨(35)는 이달 초 만기가 돌아온 목돈 5000만원을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에 넣으려다 일단 수시입출금식통장(파킹통장)에 예치했다. 이달 24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 됐단 소식에 수신상품 금리 인상을 기대해서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 됐다는 소식에도 시중은행 금리는 뛰지 않았다. 이씨는 "안정성 때문에 시중은행 금리 인상을 기대했는데 아쉽다"면서 "건실한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특판 상품으로 다시 눈을 돌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인상 소식은 잠잠하다. 지난달 12일 한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을 때 곧바로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인상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수신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섣불리 먼저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타은행 동향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꼴찌만 피하자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1등만 피하자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몸을 사리는 것은 최근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에게 예·적금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수차례 냈기 때문이다. 비공식적으로 은행권에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한 데 이어 지난 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회의'에서도 "업권간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과당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는 아직까진 요지부동이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4.82%의 금리를 적용하며,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4.95% ▲우리은행 WON플러스 정기예금 4.98%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5.00%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 5.10% 등도 종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리던 저축은행도 당국의 경고를 받은 상태다. 저축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정기예금(12개월 기준)의 평균 금리는 5.53% 수준이다. 고금리를 자랑하는 새마을금고, 신협 등 상호금융권도 시중은행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 현재 새마을금고, 신협 등에서는 6%대 예금상품이 대세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비대면 상품도 많아지면서 시중은행들과도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시중은행이 잠잠하다면 비슷한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합이나 개별금고에서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고금리 특판 상품 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판은 일시적인 상품인 데다가, 일부 지점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전체 금리에는 큰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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