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골대 때린 발베르데 "한국이 굉장히 잘했다"

수정 2022.11.25 10:28입력 2022.11.25 01:56

후반 45분 강력한 중거리 슛 "공을 잘 차긴 했는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조직력에 혀를 내둘렀다. 우루과이 전력의 핵심인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이야기다. 한국과 무승부를 기록한 뒤 "치열한 경기였다. 한국이 굉장히 잘했다"고 복기했다.


우루과이는 2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서 한국과 득점 없이 비겼다.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이따금 찾아온 기회에서 슈팅이 골대를 맞는 불운을 겪었다.


발베르데는 경기 뒤 "전반에 공을 빼앗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 공을 갖고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수비가 따라붙더라도 구멍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막바지에 주도권을 가져왔는데 결국 무승부로 끝나버렸다"고 말했다.


발베르데는 이날 후반 45분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골대를 때렸다. 골키퍼 김승규가 "속마음으로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할 만큼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발베르데는 "공을 잘 차긴 했는데 각도가 조금 빗나간 것 같아 실망스러웠다"며 아쉬워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中 폭스콘 공장 노동자 2만명 이탈…애플 아이폰 생산 비상
수정 2022.11.25 16:48입력 2022.11.25 16:16

직원 10분의1 공장 퇴사
생산량 30% 감소 불가피

경찰·보안요원과 대치한 폭스콘 노동자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 2만명이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직원들이 대거 퇴사하면서 애플의 아이폰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주요 외신은 중국 정저우 폭스콘 아이폰 제조공장에 신규 채용된 근로자 2만여명이 공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이달 말까지 생산 설비를 전면 재가동하려 했으나 전체 직원의 약 10분의 1이 공장을 떠나면서 결국 조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조립하는 전자 제조업체로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70%를 책임지고 있다. 이 중 제품의 60%는 중국 정저우시의 폭스콘 공장에서 집중 생산돼 미국과 유럽으로 출하된다. 특히 인기 모델인 아이폰 14시리즈의 80%, 프로모델의 85%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정저우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20만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는 폭스콘 공장을 지난 10월 중순부터 봉쇄하면서 애플의 아이폰 생산량은 급감했다. 당초 80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됐던 애플의 4분기 출하량은 200만~300만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폭스콘 측은 인센티브 지급 조건으로 대대적인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섰으나 직원들의 불만은 고조됐다. 공장 노동자들은 지난 23일 사측이 약속했던 보너스 지급일자를 미루고 확진자와 직원들을 같은 숙소에 머무르게 하는 등의 부당 대우를 일삼았다며 시위에 나섰다. 주요 외신은 폭스콘이 전날 임금 체불의 이유를 전산 오류 탓으로 돌리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노동자들이 보안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사태까지 촉발됐다고 전했다.


아이폰 수요가 늘어나는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애플의 매출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아이폰 전체 출하량인 2억3570만대 중 36%인 8490만대는 4분기에 생산됐다.


웨드부시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아이브스는 "이번 공장 조업 중단으로 애플은 매주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동자들의 시위 이후 이달 들어 최대 30%까지 아이폰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현장 곳곳 셧다운 공포…兆단위 피해 닥친다
수정 2022.11.25 11:32입력 2022.11.25 11:32

정부, 업무개시명령 방침에도
일부 비조합원까지 파업 동참
하루 단위 비용 인상 부담에
어렵게 구한 해외 납품처서
추가 주문 받아낼지도 걱정
원·부자재 반입 못해 생산 중단
건설현장엔 안전·품질 비상등
"부실시공 책임은 누가" 불만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차완용 기자] 미용 의료기기를 수출하는 A 업체는 24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으로 제품을 실어 나를 차량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어렵게 다른 차편을 구해도 직통관 검사장이나 터미널로의 접근이 막혀 제때 납품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돼 지연배상금을 고민 중이다.


생활용품을 수출하는 B사도 인천터미널에서 컨테이너 반출일이 지나 지체료와 체선료, 보관료 등 물류비용이 급증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루 단위로 비용이 올라가는 것도 부담이지만 어렵게 구한 해외 납품처로부터 추가 주문을 받아낼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25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산업 최일선의 ‘혈관’인 물류 현장 곳곳에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정부가 파업 첫날부터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 발동 검토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화물연대 일부 비조합원 기사들까지 파업에 참여하는 등 물류 대란에 따른 조(兆) 단위의 산업계 피해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2공장 완성차주차장에서 카캐리어 가동률이 떨어지며 완성차가 쌓여가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반출되지 못한 철강…곳곳서 셧다운 공포

한국무역협회가 이번 집단 운송거부로 인한 피해를 신고센터에서 접수한 결과 전일 오후까지 총 19건이 접수됐다. 특히 납품 지연으로 인한 위약금이 발생했거나 해외 바이어와 거래처가 단절됐다고 신고한 사례가 많았다. 물류비가 늘었다거나 원·부자재 반입을 못 해 생산을 못 하는 업체도 속출했다.

당장 여력이 있는 대형 화주기업이나 물류기업은 총파업에 앞서 화물운송을 위한 별도 조직이나 인력을 갖추는 등 ‘플랜B’를 마련했으나 중소 제조업체나 무역회사는 오롯이 비용을 떠안을 처지다. 사태가 길어지면 산업 현장은 물론 우리 사회 곳곳에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현대제철에선 전일 파업 시작과 함께 출정식이 열렸던 인근 사업장에선 제품 출하를 못 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조선·가전 등 우리나라 주요 사업 부문마다 필수소재로 생산·출하가 제때 안 되면 산업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출고될 수출용 차량 300여대도 발이 묶였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파업 시 처음 엿새간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관련 업종의 피해액이 총 1조6000억원에 달했다. 국내 제조기업의 수출까지 차질이 생기면서 대외 신뢰도를 갉아먹는 무형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본다. 파업 첫날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드는 등 이르면 다음 주부터 해외 수출입 문제도 본격적으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정우 한국경영자총협회 노사협력본부장은 "화주가 전국 곳곳에 나뉘어 있는 만큼 모든 곳을 속속들이 살펴보긴 힘들겠지만,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처한다는 걸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예방 활동도 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종교단체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부실시공·주거공급, 누가 책임지나"

전국 건설 현장에선 안전·품질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겨울이 오기 전 건설 골조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파업으로 자재 수급이 원활치 않아지면서다. 기온이 낮아지면 콘크리트가 충분히 굳지 않아 부실시공 우려가 불거질 수밖에 없고, 온도를 높이기 위해 난로를 가동하면 질식사고 등 현장 위험도가 높아진다. 늦어진 공기를 맞추기 위해 서두르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서는 보통 4도 이하의 기온에서는 콘크리트가 덜 마르거나 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타설을 하지 않는다"며 "만약 타설 시점을 맞추지 못하고 혹한기를 맞을 경우 3~4개월의 공기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리하게 공사 일정을 잡은 현장에서는 타설 기준을 지키지 못해 부실 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장도 이번 파업으로 공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시공사와 조합 갈등으로 반년간 공사가 중단됐던 상황에서 또다시 공기에 차질에 생길 경우 바뀐 준공일이 한 번 더 늦춰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역 및 공정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사전에 필요한 자재를 미리 비축해 놓은 만큼 당분간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둔촌주공처럼 큰 사업장의 경우 자재 수급량이 워낙 많아 대응이 어렵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