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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셧다운' 눈앞…兆단위 피해 또 닥친다

수정 2022.11.25 10:02입력 2022.11.25 06:30

[위기의 韓기업]①
퍼펙트스톰 맞은 기업들…역대급 시련의 시간
화물연대 노조 지난 6월 이어 또 다시 24일 총파업 돌입
물류 셧다운 공포에 첫 날부터 피해 속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로 산업 최일선의 ‘혈관’이라 할 수 있는 물류 현장이 멈추어 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고민은 한층 깊어졌다. 특히 화물연대와 정부가 서로 상대를 탓한 채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점이 우려를 키운다. 철도·지하철 노동조합까지 준법투쟁을 시작하거나 파업을 하기로 하면서 산업계 물류 전반이 멈춰서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5일로 화물연대 총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노동계와 정부 간 갈등은 한층 뚜렷해진 모양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일 강제성을 띤 ‘업무개시명령’ 카드를 발표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은 "무책임한 운송거부를 지속하면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한 여러 대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라고 호응했다.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인근에서 화물연대 회원들이 출정식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노동계에서도 반발했다. 화물연대는 당초 지난 6월 파업을 거뒀을 당시 약속과 달리 국토부에서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했다며 반발했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대해서도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에 어긋난다며 정부가 대기업 화주만 옹호한다고 비판했다. 그렇지 않아도 노정 간 간극이 컸던 상황에서 진실공방, 감정다툼으로 번지면서 출구전략은 더 요원해졌다.


운송거부 사태가 일주일 이상으로 넘어갈 경우 일선 현장의 피해는 급속히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현대제철에선 전일 파업 시작과 함께 출정식이 열렸던 인근 사업장에선 제품 출하를 못 했다.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에 멈춘 화물 자동차 뒤로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다른 철강기업 관계자는 "원료를 받지 못해 생산 차질, 만든 제품을 보내지 못해 출하 차질, 재고 회전이 안 돼 매출 차질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건설·조선·가전 등 우리나라 주요 사업 부문마다 필수소재로 생산·출하가 제때 안 되면 산업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파업 첫날인 전일 일과 중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평상시보다 절반 이상으로 쪼그라들었다. 컨테이너 운송은 화물연대와 관련한 다양한 업종 가운데서도 조합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해외 수출·입에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파업 시 처음 엿새간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관련 업종의 피해액이 총 1조600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국내 제조기업의 수출까지 차질이 생기면서 대외 신뢰도를 갉아먹는 무형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본다. 장정우 한국경영자총협회 노사협력본부장은 "화주가 전국 곳곳에 나뉘어져 있는 만큼 모든 곳을 속속들이 살펴보긴 힘들겠지만,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처한다는 걸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예방 활동도 해둘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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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글로벌 경제, 2009년만큼 취약..."우크라 전쟁에 달려"
수정 2022.11.25 14:00입력 2022.11.25 09:18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내년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만큼 취약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그 여파는 장기화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상황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미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국제금융협회(IIF)는 2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1.2%까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저효과를 조정했을 때 2009년만큼 낮은 수준이다.


로빈 브룩스 II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심각성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궤적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있어 '실존적' 의미"라며 "우리의 기본 전망은 전쟁이 2024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가장 큰 유럽 지역에서 경기 둔화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IIF는 소비자, 기업 신뢰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내년 유로존 경제가 2% 위축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미국의 GDP는 1% 성장이 예상됐다. 남미 역시 식품,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1.2%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는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제시한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IIF는 글로벌 경제의 뇌관이라 할 수 있는 부채 규모가 최근 감소하고 있으나 주요국의 동시다발적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이자 부담은 높아졌다는 점을 우려점으로 꼽았다. 아울러 내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성장동력은 코로나19 방역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고려할 때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도 내년 글로벌 경제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브룩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초 유로화와 달러가 1 대 1의 패리티에 달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한 인물이다. 또한 브라질 레알화의 랠리를 정확히 예측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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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주목한 네이버 '1784'…미래 기술 집약체
수정 2022.11.25 10:29입력 2022.11.25 07:38

뉴욕타임스 "네이버 미래 위한 기술 실험"
월스트리트저널 "5G 특화망 사옥 1784에 구축"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가 자사의 핵심 기술이 집약된 1784를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스마트 도시 건설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며, 외신들도 1784의 기술을 잇달아 조망하고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는 1784를 집중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1784에 적용된 로봇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해당 기사는 지난 17일 온라인 기사로도 게재됐다. 지난달에는 WSJ가 1784에 적용된 5G 특화망 기술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배달 로봇 '루키'를 포함해 로보틱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을 소개하며 "기술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자사 서비스를 테스트하도록 장려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네이버는 로봇을 활용해 업무 공간 전체를 연구개발(R&D) 실험실로 바꾸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미래형 공간을 위한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기사는 로봇이 직원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동하도록 네이버가 방대한 연구를 진행했다며, 로봇-인간 상호작용 분야에 대한 네이버의 노력을 소개했다. 엘리베이터 내에서 로봇이 탑승할 최적의 위치를 정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거나, 로봇의 화면에 나타나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로봇의 움직임을 사람들이 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그 예다. 관련된 기술들은 학술 논문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네이버 1784 사옥을 누비는 5G 브레인리스 로봇.

뉴욕타임스는 '로봇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규칙도 눈여겨봤다. 카메라를 탑재한 로봇이 업무공간에서 운영되는 것에 대한 개인정보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네이버는 자체적인 측위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허리 아래쪽으로만 사진이 촬영되도록 각도를 설정하는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

현재 1784에서는 100여대의 로봇이 운용되고 있으며, 로봇이 사무실 문을 열고 스스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또 1784 전체를 누비며 택배와 커피 등을 직원들에게 배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한시라도 로봇의 통신이 끊기지 않도록 5G(5세대 이동통신), 특화망, 와이파이(무선 인터넷), 이동통신사의 추가 5G망 등 3중 통신망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한편, 1784를 향한 외신들의 관심은 최근 네이버가 700조원 규모의 사우디 스마트 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수주전에 뛰어든 것과 관련 있다. 이달 초 네이버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우디 방문 일정에 동행, 현지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아크(ARC, AI·로봇·클라우드)'를 소개하며 수주전을 본격화했다.


아크는 네이버 로봇 전략의 뼈대를 이루는 기술이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실내·외 공간을 돌아다니는 수많은 로봇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골자로 1784에 적용돼 현재도 발전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기술이다. 네이버는 자사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인 아크와 5G 기반 클라우드를 토대로 한 솔루션을 오는 2023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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