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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법썰]불법투약·사체유기 의사에 면허 재발급?

수정 2022.11.25 09:44입력 2022.11.25 08:47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개전(改悛)의 정(情). 반성하는 태도를 의미하는 이 법률용어가 '불법투약·사체유기' 혐의로 실형을 산 의사에게 '의사 면허'를 다시 줄 수 있는지 다투는 소송에서 주요 쟁점이 됐다.


A씨는 서울 강남구의 한 산부인과 원장이었다. 2012년 7월30일 저녁 오후 7시께 동료 의사들과 술을 마시다가 4시간 뒤쯤 지인 B씨로부터 '잠을 편하게 푹 잘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향정신성의약품 미다졸람 등 13개 약물을 섞어 투약했다. B씨는 약 2시간 만에 약물 부작용 등 영향으로 호흡이 멈춰 사망했다. A씨는 B씨의 시신을 차에 실은 뒤, 한 공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떠났다.


A씨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사, 사체유기 등 혐의로 징역 1년6개월과 벌금 300만원을 확정받았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의사 면허를 취소했다. A씨는 복역을 마치고 의사 면허 재교부 제한 기간 3년이 지난 2017년 재교부를 신청했지만, 2020년 3월 복지부는 '거부' 처분을 했다. A씨는 "면허 재교부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복지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재기'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봤다. 비록 중대한 잘못을 했지만, 오랜 기간 참회한 만큼 의료 기술이 필요한 현장에서 봉사할 기회를 부여하는 게 오히려 의료법의 취지와 공익에 부합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의료인 동기들과 수많은 지인들이 'A씨의 긴 반성과 참회의 시간을 지켜봤다'며 여생을 위한 복직을 탄원하고 있다"며 "원고는 개전의 정이 뚜렷하다고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A씨가 의료기기 판매업,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고, 출소 후 매주 비영리 민간단체에서 무료급식 자원봉사활동을 한 점도 고려했다. 민·형사 재판 과정에선 유족들에게 합계 2억8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복지부가 처분서에 '행정처분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반영해 의료법에 따라 면허 재교부가 불승인 결정됐다'는 내용만 기재하고, 구체적인 사유 등은 밝히지 않았다"며 절차적 위법성도 함께 지적했다.


2심에선 결과가 뒤집혔다. 2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4-1부(부장판사 권기훈 한규현 김재호)는 지난 23일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며 A씨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원고에게 개전의 정이 뚜렷한 것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이뤄진 이 사건 처분에 재량권을 일탈 및 남용한 위법이 있다고 볼 수 없다""죄질이 무거운 원고의 범행은 치료과정에서 과실로 야기된 일반적 의료사고와는 그 본질을 달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법은 모든 국민이 수준 높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국민 건강을 보호·증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범행 경중을 고려해 보면, 이 사건 처분은 의료법 목적에도 부합한다"며 "2020년 2월 복지부 보건의료인 행정처분심의위원회에서 참석위원 6명 중 5명이 (A씨의 신청과 관련) 불승인 의견을 냈고, 이를 기초로 한 피고의 판단이 존중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범행의 중대성과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이 사건 처분에 반영돼선 안 된다'는 A씨 측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의료법은 의사면허의 취소 요건과 재교부 요건을 달리 규정하고 있다. 업무상과실치사죄 및 사체유기죄가 면허 취소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도 재교부 요건과 관련한 여러 사정 중 하나로 고려하는 게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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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손흥민 적응 시간 필요…이강인은 만족"
수정 2022.11.25 09:26입력 2022.11.25 01:34

우루과이와 무승부 "전반적으로 경기 장악력 좋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루과이와 득점 없이 비긴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보였다.


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서 우루과이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반적으로 경기 장악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우리가 한 팀으로서 경기를 잘 꾸려갔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전반전에 굉장히 잘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말대로 선수들은 4-1-4-1 전술에 기민하게 움직였다. 중원 싸움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았고, 좌우 전환과 롱 패스로 우루과이 뒷마당을 꾸준히 공략했다. 하지만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비켜 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벤투 감독은 골 맛을 보지 못한 손흥민(토트넘)에 대해 "적응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후반 깜짝 투입한 이강인(마요르카)의 활약에 대해서는 "빠르게 치고 나가는 패스가 좋다. 카타르에 와서 훈련할 때도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났다. 수비적으로도 좋은 면모를 보였다"며 흡족해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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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맨유 구단주?…"팀 쿡 9.4兆 인수전에 관심"
수정 2022.11.25 07:06입력 2022.11.25 07:06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빅테크 기업 애플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신문 데일리스타는 24일(현지시간) 애플이 맨유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현 구단주 미국 글레이저 가문이 매각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예상 인수 금액은 58억파운드(약 9조4000억원)에 달한다.


애플은 이미 맨유 인수에 관한 딜을 논의하는데 관심을 표명했으며,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인수에 따른 효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데일리스타는 애플이 맨유를 인수한 뒤에는 세계 최고의 경기장을 건설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현 구단주 미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를 방치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던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인수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장 건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만약 애플이 58억파운드에 맨유를 인수한다면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클럽이 될 전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 공동 구단주인 토드 보얼리가 지난 5월 첼시 구단을 인수할 당시 입찰액은 최대 40억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프로스포츠 구단을 운영한 적 없다. 다만, 애플TV 사업 측면에서 미국 프로축구 리그(MLS)를 내년부터 애플TV를 통해 독점 중계한다. 또 지난 7월에는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 중계권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데일리스타는 "애플이 맨유를 인수한다면 맨체스터시티나 뉴캐슬보다도 훨씬 더 많은 자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 외에도 맨유에 눈독을 들이는 이들이 인수전에 속속 참여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스포츠 장관인 압둘라지즈 빈 투르키 알 파이살 왕자는 이날 영국 B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민간부문을 대신해 말할 순 없지만, 축구에 대한 엄청난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서 사우디 민간 부문이 맨유와 리버풀 인수전에 나서면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해 10월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EPL 다른 클럽인 뉴캐슬을 인수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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