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 엄마, 개 아빠 600만 시대… 반려가구 공략 나선 제약사들
수정 2022.11.25 08:00입력 2022.11.25 08:00
노령견 양육 가구 약 20%
반려동물 건강 관리 시장 커져
인체 대상 영양제·의약품, 동물에게도
대웅, '임팩타민펫' 출시… '우루사펫', '이지엔펫'도 준비
광동, '경옥고'→'犬옥고'… 일동제약도 '일동펫' 시리즈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인체 대상 의약품을 만들던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시장을 겨냥한 동물 의약품·영양제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임팩타민', '우루사', '인사돌' 등 기존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살려 시장을 선점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의 반려 가구 급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전국의 반여가구는 604만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양육 환경이 좋아지면서 반려동물의 예상 수명도 늘어나 반려견 양육 가구 중 19%가 노령견과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활동량 감소와 각종 질환 발생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만큼 동물 역시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이에 펫 케어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의하면 2019년 102억달러 규모에서 2027년 137억달러(약 18조원)로 연평균 5.1%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는 사람 대상으로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를 활용해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이들을 공략하는 제약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웅펫은 전날 대웅제약의 스테디셀러 영양제 임팩타민을 반려동물용 영양제로 바꾼 '임팩타민펫'을 출시했다. 비타민B 8종 함유 등 임팩타민의 특징을 따오는 한편 개와 고양이의 특징에 맞춰 추가로 영양소를 보충했다. 대웅펫은 이외에도 간 기능 보조제 우루사, 진통제 '이지엔'의 동물용 브랜드 '우루사펫'과 '이지엔펫'을 상표 출원했다.
이외에도 광동제약은 한방 영양제 '경옥고'를 반려견용으로 바꾼 '견(犬)옥고'를 지난 6월 출시했다. 천연물 영양제로 '츄르'로 불리는 액상 스틱형으로 만들어 급여 편의성을 높였다. 일동제약도 '일동펫' 시리즈로 유산균 '비오비타', 관절 건강기능식품 '보스웰리아'를 바꾼 '일동펫 비오비타'와 '일동펫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 등을 강아지용·고양이용으로 나눠 내놨다.
대웅펫 '임팩타민펫' 2종 (사진제공=대웅펫)영양제 수준을 넘어 인체 대상 또는 동물 대상으로 개발된 약을 서로 적응 대상을 바꿔 개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인체 대상 당뇨병 치료제로 임상 3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대웅펫과 함께 반려견 당뇨 치료제 'DWP16001'로 바꿔 추가 개발에 나섰다. 최근 연구자 임상에서 반려견 1형 당뇨에 대해 인슐린 병용 투여 결과 혈당 조절 효과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지엔티파마는 반려견 인지기능 장애 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를 인체 대상으로는 '크리스데살라진'이라는 성분명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루게릭병 등 뇌 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제다큐어는 현재 유한양행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크리스데살라진은 인체 임상 1상을 마친 상태다.
동국제약도 잇몸약 스테디셀러 인사돌을 동물 치주질환 의약품 '캐니돌'로 바꿔 내놨다. 두 약 모두 주성분이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과 후박75%에탄올연조엑스로 동일하다. 동물 임상에서 치은지수와 출혈 지수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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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금투세 여론도 '비등'…"1월부터 43% vs 미뤄야 41%"
수정 2022.11.25 11:15입력 2022.11.25 11:15
갤럽 여론조사에서 주식투자자, 비투자자 막론하고 유예론 찬반 엇갈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시기를 내년 1월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여론과 늦춰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자나 비투자자 모두 의견이 양분되는 현상도 확인됐다.
25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자체 정례 여론조사(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에 따르면 금 두세 시행 시기와 관련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43%, ‘가급적 늦춰야 한다는 여론이 41%로 조사됐다. 응답을 유보한 이는 17%였다.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373명)들의 경우 금투세 시기를 가급적 늦춰야 한다는 여론이 50%,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47%였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631명)의 경우에는 금투세 시기를 가급적 늦춰야 한다는 여론이 35%,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40%였다.
갤럽은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시행 연기‘, ’1월 시행‘ 어느 쪽으로도 크게 기울지 않았다"면서도 " ’시행 연기‘ 응답 기준으로만 보면 20·30대(50% 내외), 생활수준 상·중상층(53%)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어서 미래 투자 소득 기대감이나 현재 자본 여력이 클수록 조기 시행을 우려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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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檢이 쇼…계좌 언제든 털어보라"
수정 2023.03.08 10:17입력 2022.11.25 10:58
당내 '유감 표명' 요구 일축
최고위 이후 이례적 신상 발언
민주 '책임론' 공식 언급 자제
김의겸 사퇴론도 언급 안해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박준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 되겠나"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측근들의 잇단 구속에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는 당내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이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수사 목적이 진실을 밝히는 것인가, 사건을 조작하는 것인가. 검찰 수사를 말리진 않겠다"면서 "제 계좌, 가족 계좌는 작년 국감에서 제가 명확하게 밝힌 것처럼 (검찰이) 영장없이 (진행)하는 것에도 동의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든지 털어보시라. 마치 문제가 있는냥 쇼하는 것은 검찰 조직 자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신상발언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검찰이 본인의 최측근들을 수사할 때마다 쏟아지는 질문에 일절 답을 하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민주당은 이 대표의 정치적 책임론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안만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원한다면 말만 철저한 규명 외칠 게 아니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부터 파면하는 게 순서"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주 월요일까지 이 장관의 파면 조치 내리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납품단가 연동제에 대해선 "고환율·고금리·고물가로 어려운 시기 보내고 있는 중소기업인들에게 큰 힘이 되길 희망한다"면서 "조속한 통과로 고사 위기의 중소 기업인들에게 희망이 되겠다"고 말했다.
다만 친명계(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현재 민주당이 총동원돼서 (당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방어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당 차원에서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전일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단합, 단결해서 싸워야 한다"며 "김용이든 정진상이든 노웅래든 가리지 말고 당연히 대응해야 한다. 그게 동지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의 ‘사퇴론’에 대해서도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심각한 표정으로 이재명 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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