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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잔혹 사진·영상, 디시·일베서 다수 적발

수정 2022.11.04 10:05입력 2022.11.04 06:00

방통심의위 모니터링서 적발·시정된 11건
디시인사이드 4건·일베 3건 등 달해
사고 당시 선정적 사진, 트라우마 발생 시키는데 모니터링 안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 인근으로 구급차가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등 주요 포털 기업들이 '이태원 참사' 관련 혐오 표현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섰지만, 정작 사고 현장을 담은 자극적인 사진·영상 상당수는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포·재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달 31일 긴급 통신심의소위원회 회의를 열고 삭제·접속 차단 조치한 11건의 사진·영상 중 커뮤니티 게시글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사업자별로 보면 디시인사이드가 4건,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3건, 개드립 1건, 트위터 1건, 아르카 1건, 티카페 1건 등이다. 디시인사이드는 일일 페이지뷰 약 1억7000만에 달하는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다.


방통심의위는 자체 모니터링과 민원 접수 절차를 거쳐 이 중 일부를 방송·통신심의소위원회에 넘긴다. 통신심의소위는 일주일에 2회가량 개최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태원 참사 관련 건은 자체 모니터링 과정을 거쳐 긴급 심의 건으로 분류돼 선제적으로 조처됐다.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참사 직후 포털 문제뿐만이 아니라고 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도 폭넓게 자극적 게시물 관련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주요 포털 사이트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달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를 중심으로 '차별·혐오 표현 소위원회(가칭)'를 출범시키고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에 착수했다. 트위터 코리아는 미디어 관련 정책 공지, 카카오는 카페 및 카카오스토리 공지사항을 게시한 상태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역시 공지사항을 통해 게시물 작성에 대한 사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반면 디시인사이드·일베는 관련 공지사항도 게시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영상과 사진 등을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공유하는 행위는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하는 것은 물론 집단 트라우마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지난달 30일 "인명피해가 큰 사고가 일어나면 국민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한다"면서 "여과 없이 사고 당시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방통심의위에 접수된 관련 민원 수는 전일(3일) 오후 기준 방송 35건, 통신 90건으로 총 125건이다. 전일 105건 대비 20건 늘어난 규모다. 지난 31일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3일 통신심의소위에서는 28건이 시정 의결됐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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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취급받던 냉동식품 '핫'해졌다…간편식 인기에 동반 성장
수정 2023.03.03 14:39입력 2022.11.04 06:00

간식 개념 냉동식품, 어엿한 식사로
코로나19 기점 HMR과 함께 각광
에어프라이어 대중화도 한 몫
업계, 냉동식품 다양화…프리미엄·맞춤형 제품 잇따라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과거 제대로 된 식사로 취급받지 못했던 냉동식품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내식이 늘면서 가정간편식 수요가 증가하자 덩달아 각광을 받는 중이다.


4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국내 냉동식품 생산 규모는 2017년 2조2247억원에서 2018년 2조2330억원, 2019년 2조5181억원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엔 2017년 대비 30.1% 증가한 2조895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3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지난해 기준 냉동식품 시장은 분쇄가공육 제품이 54.1%로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만두(32.2%), 피자(7.7%), 핫도그(6%) 등 순이다.


과거 냉동식품은 간식거리 정도의 저가 음식 취급을 받아왔다. 품질이나 맛이 뛰어나진 않지만 반찬이 없을 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란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냉동식품은 전환기를 맞았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냉동식품의 위상은 크게 올랐다. 가정간편식의 성장과 함께 업체들도 품질이 좋고 식사 대용으로도 훌륭한 냉동 간편식을 개발하고 잇따라 선보이기 시작했다.


냉동 간편식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시장도 점점 확대되는 중이다. 에어프라이어가 대중화도 이를 가속화했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에어프라이어의 가정 보급률도 크게 늘었고 이에 맞춰 에어프라이어 맞춤형 냉동식품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 이 밖에도 급속 냉동 기술이 발전하고 콜드체인 시스템이 체계화하면서 이 같은 프리미엄 냉동식품을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된 점도 한 몫했다.

국내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수출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냉동식품 수출액은 2017년 1206만달러에서 2018년 1502만 달러, 2019년 1940만달러, 2020년 2271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는 4532만달러로 1년만에 2배 가까이 급격하게 늘었다. 만두와 핫도그 제품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기 시작하면서 수출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세계 냉동식품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기준 약 997억달러로 2017년 827억 달러와 비교해 20%성장했다.


최근 냉동식품 시장의 화두는 조리 간편성 극대화와 다이어트 및 건강 지향 트렌드 확대, 퀵 커머스·온라인 시장 활성화 등으로 요약된다. 과거 단순 냉동 조리 가공제품에서 간편조리세트 형태로 제품이 세분화하고 비건 및 프리미엄 제품 등 다양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제조사들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지난달 냉동 가정간편식 ‘프리미엄 떡볶이 키트’ 2종을 출시했다. 닭갈비 또는 불고기와 소스, 우동면 등 필요한 재료가 한번에 들어있어 어디서나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떡볶이 키트에 사용된 밀떡은 갓 뽑아낸 떡을 급속 냉동해 쫄깃한 식감을 극대화했다.


냉동 피자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오뚜기는 지난 5월 메뉴 고급화 차원으로 선보인 '화덕 스타일 피자'에 이어 최근 컬리플라워를 도우에 넣어 건강함을 더한 '컬리 플라워도우 피자' 2종을 출시했다. 오뚜기는 2016년 국내 냉동 피자 시장에 진출한 이후 ‘떠먹는 컵피자’, ‘사각피자’, ‘UNO피자’, ‘크러스트 피자’ 등을 출시하면서 지속적으로 냉동피자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랜드이츠의 레스토랑 간편식(RMR) 전문 브랜드 애슐리 홈스토랑도 같은 달 간편하게 요리해먹을 수 있는 ‘퀵앤이지 1인용 파스타 밀키트’ 3종을 출시하면서 대표 상품인 ‘애슐리 봉골레 크림 빠네 파스타’를 1인용 냉동 밀키트로 새롭게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냉동식품 시장은 이대로 유지되거나 점진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다시 외식 시장이 확대되며 일시적으로 시장이 정체할 순 있으나 다양한 영역에서 냉동식품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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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릿값 10만원 받는 토스트집.. 지나친 상술일까 주인 마음일까
수정 2022.11.04 11:30입력 2022.11.04 11:30

서울 한 '이삭토스트' 매장에서 단체 손님에 자릿값 받아 논란
점주 “손님 못 받으니 손해.. 1시간 30분 이상 이용 때만 요구"
고객들 “간식 먹는 업소인데 지나쳐", 본사 “금지할 규정 없어"

이삭토스트 매장.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삭토스트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토스트를 파는 작은 매장에 단체 손님이 들어와 장시간 머문다면 주인 입장에선 매우 곤란한 일이다. 그렇다고 손님에게 '자릿값'을 내라고 하는 게 상식적일까. 또 그 집 음식값이 3000원 남짓인데 자릿값이 10만원이라면? 서울의 한 토스트집에서 자릿값을 받겠다는 주인과 황당하다는 손님 사이 분쟁이 발생해 관심을 끈다.


서울 서초구에서 이삭토스트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10인 이상 단체 손님이 매장에 1시간 30분 이상 머물 때 자릿값 명목으로 10만원을 받고 있다. 이 점주는 4일 본지 통화에서 "단체 손님이 자리를 오래 차지하면 다른 손님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부득이 그렇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고객 쪽에서 먼저 자릿값을 내고 오래 있겠다고 문의해 온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손님의 생각은 다른 경우도 있다. 이 매장을 찾았다 자릿값 10만원을 내게 됐다는 A씨는 "근처에 모임을 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돈을 냈지만, 제품 가격보다 수십 배 비싼 자릿값을 받는 건 지나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도 "다른 카페나 식당처럼 이용 시간을 제한한다든지 하는 안내가 있었다면 따랐을 텐데 느닷없이 자릿값을 요구해 황당했다"며 "큰 축제나 행사 주변 매장에서도 이런 바가지요금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들의 불만은 결국 한국소비자원으로 전달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보호법령상 자릿값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이 없어 계도로 이어지긴 어렵다"며 "물건을 비싸게 파는 것이 파는 사람의 마음인 것처럼 개인사업자인 점주의 결정 사항"이라고 했다.

이삭토스트 본사도 난감한 건 마찬가지다. 이삭토스트 관계자는 "본사가 규제할 만한 규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소비자 불만 사항이 접수된 만큼 점주에 대한 교육과 안내 조치를 한 뒤 시정을 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고 했다.


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해당 가맹점주는 개인사업자이며 매장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본사라 해도 가맹점의 가격 정책 등을 강제로 바꿀 순 없다. 다만 해당 점주의 돌발적 행위가 이삭토스트라는 브랜드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또 다른 가맹점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고 협회 측은 경계했다.


이삭토스트가 파는 제품들은 저렴한 가격 덕에 ‘가성비 간편식’, ‘국민 간식’으로 불린다. 전국에 800개 이상의 가맹점이 운영되고 있다. 가장 저렴한 ‘햄치즈’가 2800원이고, 가장 비싼 ‘베이컨 포테이토 피자’는 4700원 수준이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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