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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에 143만원’ … 美 관광객, 그랜드캐니언 동굴 지하 60m 숙소서 강제 숙박

수정 2022.10.26 10:00입력 2022.10.26 07:29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관광객 5명 지하에 발 묶여
소방당국, 유사시 승강도구 이용해 구조 예정

미국 그랜드캐니언 동굴 관광지에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관광객들이 고립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미국 서부 그랜드캐니언 동굴 관광지에서 관광객 5명이 수일째 고립됐다.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 지상으로 올라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25일(현지시간) 미 CNN 보도에 따르면 그랜드캐니언 동굴 지하 60m 지점에 관광객 5명이 지난 23일부터 사흘째 갇혀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고장 나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동굴 관리회사 측은 엘리베이터 고장 원인을 전기 고장으로 추측하고 발전기를 들여와 가동했지만 여전히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았다. 현재 엘리베이터 기계 수리 완료 시점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굴 내에는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는 사다리와 계단이 마련돼 있지만, 층계참(계단 도중에 설치하는 공간으로 계단의 방향을 바꾸거나 피난·휴식 등의 목적으로 설치)이 21개에 달하는 등 계단의 길이가 길어 일부 관광객은 건강상의 이유로 계단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광객들은 다 같이 동굴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동굴 내에는 지하공간을 활용한 호텔과 식당이 있어 관광객들은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동굴 관리 회사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동굴 지하 호텔은 벽이 없이 개방된 형태의 숙소로, 퀸사이즈 침대와 TV, 냉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숙박 요금은 2인 기준 1박에 1000달러(약 143만원)다.


현지 소방당국은 엘리베이터 수리가 지체되거나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등 유사시 승강 도구를 이용해 이들을 구조할 예정이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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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요리사'와 독대해 우크라 전략 논의…측근정치 더 심해져
수정 2022.10.27 07:44입력 2022.10.26 16:00

패전 잇따르며 군부 불신 더욱 심화
측근정치 심화에 고위관료들 불만도 확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전선에서의 패전이 잇따르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부보다 일부 측근들과 전쟁문제를 논의하는 등 측근정치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의 선봉부대를 이끌고 있는 용병부대, 바그너그룹을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체첸 용병대를 이끌고 있는 람잔 카디로프 등 비선실세들의 입지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 및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측근들의 전횡까지 확대되면서 고위관료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실제 작전을 진행하고 있는 군부와 관료들이 오히려 최고 통수권자의 의중을 알기 힘들어지면서 러시아군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푸틴의 요리사' 프리고진, 독대 횟수 늘어나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된 러시아 관련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최근 그의 전속 요리사이자 러시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을 이끌고 있는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자주 독대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고진은 독대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전략이 잘못됐다거나 보급품 상황이 심각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이 집권하기 이전부터 그의 전속요리사였다고 알려진 인물로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에는 러시아 최대 급식업체인 콩코드 케이터링의 대표로 취임했다. 또한 해당 케이터링 업체 산하에 용병기업인 바그너 그룹을 세워 푸틴 대통령의 친위부대로 이끌어온 인물이다.


그동안 비선실세로만 알려져 표면적으로 잘 나서지 않던 그는 최근 푸틴 대통령과의 독대 횟수를 늘려가며 러시아 군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직접 러시아 매체들과 인터뷰를 자처해 우크라이나 전선 상황에 대한 러시아 국방부의 전략을 비판하고, 동원령 시행 이후에는 직접 사병모집을 독려하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프리고진과 함께 최근 러시아 내에서 입지가 커진 푸틴 대통령의 또다른 측근은 람잔 카디로프 체첸군 사령관으로 손꼽힌다. 그는 1999년 체첸 민병대를 조직한 이후 러시아 정부에 투항했으며, 이후 2008년 조지아 전쟁, 2017년 시리아 전쟁 등에 자신의 용병부대를 이끌고 참전해 푸틴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 5일 러시아군 내 3번째로 높은 지휘계급인 상장 계급을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수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푸틴 대통령이 나에게 상장 계급을 수여한다고 직접 통보하고 축하해줬다"고 밝혔다. 카디로프는 자신의 10대 어린 세 아들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출격시키겠다고 선언하며 최근 신병모집을 독려하고 있다.

흔들리는 러시아 군부…차기 국방장관에 쏠리는 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비선실세들로 알려졌던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이 최근 입지를 키우는 이유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국방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의 입지가 흔들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계속되는 패전으로 국방장관 교체 목소리가 커지면서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자리인 국방장관직을 놓고 측근정치가 더욱 횡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푸틴의 측근들이 미국과 서방의 대러제재로 재정압박을 받으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정권 내 강력한 정치적 입지를 얻고자 경쟁하고 있는 것"이라며 "쇼이구 장관은 지속된 패전에 대한 책임으로 현재 직무에서 거의 배제된 상태이며, 전황보고 등은 각급 사령관들이 직접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측근정치가 심화되면서 러시아 군부 및 고위관료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 러시아 관료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프리고진이나 카디로프 같은 측근들의 입지가 커지는 것은 현대가 아닌 중세적인 범죄집단 분위기로 정부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러시아 고위 관료나 엘리트들이 이런 상황을 계속 두고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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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속 서울 국평 분양가 또 9억 넘었다
수정 2022.10.26 09:44입력 2022.10.26 09:44

서대문구 홍은13구역, 평당 분양가 2910만원 책정
84㎡ 9억 후반대 예상돼
주변 시세 하락세…막힌 중도금 대출에 흥행 미지수 우려도

자료사진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 지역 내 정비사업 단지가 속속 분양 일정을 확정 짓는 가운데 국민평형(전용 84㎡) 기준 9억원이 넘는 분양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영향으로 분양가상한제 지역도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9억원선이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분양가는 상승하는 반면 집값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청약시장 위축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대문구청은 최근 홍은13구역(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의 3.3㎡당 상한 분양가를 2910만원에 책정했다. 홍은13구역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다. 서대문구 11-111 일대를 재개발하는 것으로 지하2층~지상15층, 12개동, 총 82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이 중 특별공급과 일반분양 물량이 409가구다.


다음 달 11일 입주자모집공고문이 나올 예정인 가운데, 평당 상한 분양가를 적용하면 전용 59㎡는 대략 7억원선, 84㎡는 9억 후반대가 예상된다. 브랜드 아파트에 중대형 규모이긴 하지만, 입지적으로 서울 외곽인데다 역세권과도 거리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상한제 지역임에도 높은 분양가가 책정됐다는 평가다.


앞서 다른 강북권에서도 84㎡ 기준 분양가가 9억원을 넘긴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홍은13구역과 같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성북구 장위4구역은 3.3㎡당 2834만원으로 산출됐다.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지역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를 받은 중랑구 중화1구역도 3.3㎡당 2835만원을 받았다. 이를 84㎡로 환산하면 대략 9억원 중반대가 나온다.


이처럼 서울 외곽 재개발 사업장도 높은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청약시장 역시 가격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주변 집값은 하락하면서 서울이어도 청약 흥행을 더이상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홍은13구역 인근 북한산두산위브1차 84㎡는 올해 4월 9억9000만원 거래됐다. 장위4구역과 가까운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는 같은 면적이 지난 4일 9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상한제 지역도 국민평형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기고 있지만, 9억원을 넘을 경우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청약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물가인상에 따른 원자재가격 인상, 공사비 인상 등 여파로 앞으로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결국 자금력 있는 수요자들만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워낙 대기 수요가 많다 보니 당해 청약경쟁률 마감은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출 규제 영향을 강하게 받는 지역이어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경우 이전만큼의 높은 경쟁률은 기대하기 어렵다. 정비사업 대단지도 면적 따라 경쟁률 편차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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