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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랐다고? 내 이자, 하룻밤 사이에 6%로"

수정 2022.10.18 11:37입력 2022.10.18 10:33

주담대 4억5000만원, 1년새 금리 3.77%→6.01%로
매달 상환액만 60만원 늘어

9월 코픽스 10년만에 최고 수준
상승분 즉시 반영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최대 6.49%까지 상승

11월에도 주담대 금리 추가 상승 전망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정민성씨(46)는 18일 주거래 은행에서 온 대출금리 안내 문자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휴대폰에 찍힌 금리는 6.01%. 1년 전인 작년 10월 정씨가 이사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4억5000만원을 받을 때만 해도 3.77%였다. 그때만 해도 원리금은 210만원 정도였다. 변동금리를 선택한 정씨는 6개월마다 새 금리를 통보받는다. 정씨는 "올해 4월에 4.33%가 됐다고 했을 때도 금리 상승기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갑자기 6%대로 올랐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다"며 "한 달 원리금 상환액만 270만원으로 늘었다"고 했다.


정씨의 주담대 금리가 이렇게 큰 폭으로 오른 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 때문이다. 코픽스는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인데, 은행연합회가 17일 발표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9월분)는 3.40%로, 10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전달보다 0.44% 상승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어서 대출금리도 낮아지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로 움직인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코픽스 상승분을 정확하게 반영한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코픽스는 1.16%였는데 1년 만에 2.24%포인트 상승하며, 정씨의 대출금리도 이 추이를 따라 똑같이 올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면서 부동산 거래시장의 빙하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인근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기존 대출자뿐만이 아니라 신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이들도 날벼락을 맞았다. 하룻밤 사이에 주담대 금리가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18일부터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전날보다 0.44%포인트 올랐다. 코픽스의 전달 대비 상승 폭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하루 만에 국민은행은 4.65~6.05%→5.09~6.49%, 우리은행은 5.24~6.04%→5.68~6.48%, NH농협은 4.50~5.60%→4.94~6.04%로 상승했다. 전세대출 금리 역시 마찬가지로 뛰어 대부분의 은행에서 상단이 6%를 넘겼다.


문제는 주담대 금리 상승이 다음 달에 더 큰 폭으로 이뤄질 확률이 높단 점이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최대 1%포인트까지 높였고, 이 상승분이 11월 발표하는 10월분 코픽스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 최종 기준금리 3.5% 수준으로 전망한다"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이 현실화하면 주담대 변동금리가 7%, 고정금리는 8%대를 넘볼 것이라 예상한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BBC가 주목한 '서울 대중교통 시스템'…'스마트 교통도시 서울'에 주목
수정 2022.10.18 06:11입력 2022.10.18 06:11

서울시, 국제 교통 홍보 영상 공개
교통카드·이동·통신 빅데이터 활용해 노선 개발, 혼잡도 개선…첨단기술 더해 시민 이동편의↑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시가 영국 공영방송 BBC와 협력해 교통혁신도시로서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다.


18일 서울시는 세계대중교통협회(UITP)의 기획으로 시작돼 BBC 자회사 BBC 스토리워크(StoryWorks)가 제작한 ‘The Way We Move(우리가 움직이는 방법)’ 시리즈에 참여해 서울시만의 세계적 수준의 대중교통 기반 시설에 대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와 지하철, 그리고 세계적으로 우수함을 자랑하는 교통데이터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이번 영상을 통해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시민의 이동을 돕는 서울 교통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시리즈는 ‘The Way We Move(우리가 움직이는 방법)’ 는 런던, 싱가포르, 바르셀로나 등 전 세계 교통 선진 도시 20개를 다루고 있다. 서울시는 이동이 중단됐던 코로나19 시기에도 경제 및 생활 등 시민들의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을 안전하게 운영하고, 정책 및 기반시설(인프라, 시스템) 발전을 통해 첨단 서비스로서 발전을 도약한 우수 도시로 등장한다.

특히 시리즈는 오랜 기간 교통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교통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시민들의 수요에 더 잘 부응하고 포용적인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온 서울시의 대중교통 서비스 수준에 주목했다. 아울러 대중교통 서비스의 향상을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교통카드 등 시민들의 이동 데이터를 수집해 정류장과 지하철의 혼잡률을 개선하는 정책 등에 주목했다.


또한 저상버스 등 더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서울시의 노력, 마음을 울리는 지하철 안내방송으로 2020년 ‘최우수 방송왕’에 선정됐던 서울지하철 5호선 기관사로 근무한 양원석 주임의 내레이션도 포함해 시민을 우선으로 하는 서울 대중교통의 가치도 조명했다.


이번 영상은 BBC 스토리워크 특별 게시물과 UITP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서울시 유튜브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규룡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서울시의 대중교통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국제 홍보를 통해 시민 편의를 우선으로 하는 서울 대중교통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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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도 한발 물러선 배터리 내재화…완성차들 어려움 겪는 이유
수정 2022.10.19 07:50입력 2022.10.18 11:04

테슬라, 독일 배터리 공장 생산 무기한 보류
자체 생산 추진하는 글로벌 車, 수율 문제 직면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기로 했던 글로벌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유럽 거점 공장의 생산계획을 무기한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생산 비용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생산에 나서려했던 완성차 기업들이 생산 공정 완성도와 이에 따른 ‘수율(양품률)’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18일 현지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4680(지름 46㎜·높이 80㎜)’ 원통형 배터리 셀을 양산하기로 했던 테슬라 베를린 인근 그루엔하이데 배터리 공장의 계획이 무기한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에 필요한 장비들은 대부분 테슬라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 텍사스 오스틴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계획이 보류된 이유는 공정상 기술적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추진중인 건식 전극 공정을 통한 대량생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건식 공정은 기존 습식 공정에 비해 건조·캘린더링(압연·압착) 공정이 생략돼 생산 시간과 처리 비용 등을 절약할 수 있지만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대량 생산에 적합한 공정을 갖추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체 배터리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테슬라가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테슬라는 2020년 9월 ‘배터리데이’에서 ▲18개월~3년 내 배터리 제조비용의 56% 절감 ▲2만5000달러(약 3570만원) 수준의 ‘반값 전기차’ 생산 ▲2030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3테라와트시(TWh)로 늘리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현재 미국 프레몬트 공장에서 자체 시험 생산중인 테슬라 원통형 배터리의 생산 수율이 40~5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배터리셀을 100개 생산한다고 해도 실제 쓰일 수 있는 배터리셀은 40~50개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양산을 위해서는 수율이 90% 이상은 확보돼야 하는 것으로 본다.


이같은 수율 문제는 테슬라 이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직면할 공산이 크다.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원가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내재화에 나서고 있지만 이같은 시도가 단기적으로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기업들은 자체 생산 대신 국내 배터리 기업과의 합작 투자 방식으로 ‘일부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생산 공정을 효율화하고 표준화하는 것은 배터리 업계의 해묵은 과제다. 세계 각지에 공장이 가동되고 있어 각 지역에 공급해야할 배터리의 종류와 현지 제도, 생산 인력의 숙련도 등에 따라 수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정을 꾸리는 것이 차세대 배터리 개발만큼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다. 때문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연구인력·장비 등 인프라가 가장 집적돼 있는 국내에 ‘모델 공장’을 지으면서 수율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첫 ‘원통형 중대형 전지’ 생산기지인 오창공장이다. 테슬라와 미래 파트너십을 결정할 ‘4680 배터리’의 초기 안정적인 생산물량을 확보하고 향후 전세계에 추가적으로 설립할 공장에 가장 효율적인 공정 모델을 공유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이니켈 배터리(니켈 함량 90% 이상)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도 높은 수율을 가져올 때 의미 있는 것"이라며 "국내 완성 배터리 기업들이 대규모 공정을 지으면서도 수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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