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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고 재건축은 하세월”… 강남권 재건축 경매마저 ‘한파’

수정 2022.10.18 06:00입력 2022.10.18 06:00

거래절벽에 재건축 단지도 줄줄이 유찰
주택시장 뜨거웠던 지난해와 상반돼
아시아선수촌·상계주공 등 인기단지도 외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류태민 기자)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최근 ‘집값 선행지표’로 꼽히는 법원경매에서 재건축·리모델링 아파트의 인기도 시들해지는 모습이다.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데다 재건축 규제완화가 생각보다 더뎌지면서 수요자들도 응찰에 신중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하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도 정비사업 단지 물건이 유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날 서울동부지방법원 경매4계에서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99㎡(전용면적)짜리 물건에 4명이 응찰하며 24억2400만원(낙찰가율 90.1%)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로 예컨대 낙찰가율이 90.1%라면 감정가 1억원인 아파트가 9010만원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이 물건은 지난 6월 열린 경매에서 낙찰받으려는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후 지난 8월 경매에서 응찰자 11명이 몰리며 낙찰됐지만 낙찰자가 대금을 미납하면서 전날 재매각 경매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직전 경매와 달리 응찰 열기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이 단지는 1356가구 규모로 올림픽선수기자촌(5540가구), 올림픽훼밀리타운(4494가구)과 함께 '올림픽 3대장'으로 불리는 재건축 단지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대치현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아시아경제DB)

법원경매에서 인기가 꺾인 것은 아시아선수촌만이 아니다. 지난 11일 경매로 나온 강남구 대치동 대치현대 115㎡ 물건은 응찰자가 단 한 명에 불과했다. 630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1999년 재건축을 통해 새 아파트로 거듭난데다 최근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2단 변신’을 추진 중인 곳이다. 특히 지하철 3호선 대치역과 2호선 삼성역 사이에 위치해 있어 대표적인 강남권 아파트로 통한다.

지난 8월에는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10단지 59㎡짜리와 11단지 58㎡ 물건이 각각 두 차례 유찰 끝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강북지역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이들의 낙찰가는 각각 6억1597만원과 6억199만원으로 낙찰가율은 78%, 75%에 불과했다. 이는 주택시장의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해와는 상반된 모습으로 지난해 2월 경매로 나온 상계주공 14단지 46㎡의 경우 응찰에 46명이 몰리면서 4억81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는 감정가보다 2억2260만원 높은 가격으로 낙찰가율이 189%까지 치솟은 셈이다.


이처럼 재건축·리모델링 단지 물건들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주택시장 침체 분위기가 심화되면서다. 최근 들어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주택 시장의 거래 절벽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시장에 급매물이 늘어나면서 하락폭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경매물건 감정가가 수요자 인식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인식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경매로 나온 아파트 매물의 감정은 통상 경매 개시 6개월~1년 전에 진행되는데 감정이 진행됐던 시기가 집값이 고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나온 지난해였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 관련한 규제완화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재건축 단지 물건이 경매로 나오면 낙찰가율이 치솟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라며 “여전히 일반 아파트 물건보다는 인기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금리도 높고 재건축 사업 추진도 주춤한 상황에서 투자 수요들도 섣불리 뛰어들기는 어려워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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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 517억원' 러 전폭기 훈련 중 아파트로 추락
수정 2022.10.18 10:35입력 2022.10.18 05:26

민간인 추정 4명 사망·6명 실종...조종사는 탈출
대당 517억원 최신형 전투기

러시아 남부 도시 예이스크 시내의 아파트에 전투기 추락 사고 현장.(사진출처:로이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훈련 중이던 러시아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주변 국경 지대에서 이륙 직후 러시아 아파트로 추락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수호이(SU)-34 전투기 1대가 훈련 도중 엔진에서 불이 나 예이스크 시내에 떨어졌다"며 "전투기가 아파트 단지 마당에 부딪힌 뒤 연료에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


해당 전투기는 이날 오후 6시20분께 아파트 9층에 충돌했으며 아파트 바로 앞에서 거대한 불길이 치솟는 장면과 불길이 아파트 1개 라인 거의 전체를 삼킨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인됐다.


충돌 전 조종사 2명은 탈출했으며, 민간인 추정되는 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25명이 다쳐 병원에 입원했으며, 아파트 1층부터 5개 층 2000㎡, 17개 이상 가구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고 직후 보고를 받고 현지 주지사와 관련 부처 장관에게 현장을 방문하라고 지시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사고 전투기에서 탈출한 조종사들은 이륙 중 엔진에 불이 붙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국가수사위원회는 범죄 혐의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군 조사관들이 사건 경위와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아조우해를 끼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과 마주보고 있는 인구 9만명가량의 항구도시로, 러시아 남부군관구 관할 공군기지가 있는 지역이다.


사고가 난 SU-34는 대당 가격이 3600만달러(약 517억원)에 달하는 러시아 공군의 최신형 전폭기다. 러시아는 지난 3월 기준 SU-34 120여 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소 15대 이상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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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피바이오텍, 치매 일종 ‘정상압수두증’ 진단제 세계 최초 시제품 생산
수정 2022.10.18 14:49입력 2022.10.18 14:49

바디텍메드와 공동개발 7개월만에 결실

‘정상압수두증’을 선별하는 진단제 시제품.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치매의 일종인 ‘정상압수두증’을 선별하는 진단제 시제품이 나와 의료산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첨단 바이오마커(Biomarker) 전문기업인 '디앤피바이오텍'(D&P Biotech)이 치매로 분류되는 ‘정상압수두증’(NPH, normal pressure hydrocephalus)을 선별하는 진단제의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알렸다.


디앤피바이오텍에 따르면 바디텍메드의 진단플랫폼인 아이크로마(Ichroma)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번 시제품은 기존 연구용 제품과 비교해 진단 성능이 더 개선됐다. 정상군과 질환군의 분리도를 향상하는 기술적 발전을 이룬 것이다.


‘정상압수두증’은 뇌를 보호하는 뇌척수 생산량이 많아지거나 흡수가 잘 되지 않으면서 양이 늘어나 과도하게 쌓여 나타나는 질환이다. 치매의 일종으로 분류되지만 알츠하이머와는 달리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이 중요한 퇴행성 뇌질환 증상이다.

정상압수두증은 초기 증상이 알츠하이머와 비슷해 오진이 많은데 일본 토호쿠대학 연구진은 65세 이상의 약 3% 정도가 ‘정상압수두증’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술했을 경우 73%가 호전된 상태가 3년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개발된 제품으로 많은 환자에게 회복의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시제품 개발 성공은 지난 2월 진단전문 업체 바디텍메드와 협약을 맺고 개발을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얻은 성과이다. ‘정상압수두증’과 관련해서는 세계 최초의 진단제가 될 것으로 의료산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디앤피바이오텍은 2024년 말까지 허가 임상을 완료하고 2025년 상반기 허가를 획득해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허가에 필요한 제품 생산과 공급을 맡게 된다.


두 회사는 새로운 시장 진입과 관련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보다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명훈 디앤피바이오텍 대표는 “폐암 예후, 조산 등에 대한 진단제의 허가 임상도 진행하고 있어 빠른 시일에 여러 제품이 연속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CT 영상을 이용한 폐암 예후 진단기술과 프로탁 스크리닝 플랫폼인 UBIQAS가 국제학술지에 연이어 등재돼 디앤피바이오텍이 보유한 기술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앤피바이오텍은 UBIQAS 출시를 시작으로 UBIQAS를 활용한 신규 바이오마커의 발굴과 프로탁(PROTAC·PROteolysis-TArgeting Chimera) 동반 진단제 개발, 나아가 진단을 넘어 신약 개발 영역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UBIQAS는 세포 내 '유비퀴틴'화 상태와 분해정도를 검증할 수 있으며 타깃 단백질의 유비퀴틴화 위치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해 '프로탁' 신약후보 물질의 기능을 보다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는 분석방법으로 알려졌다. 유비퀴틴은 아미노산 76개로 구성된 단백질이다.


최근 신약 개발의 방향이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는 것에서 '제거'하는 것으로 전환되고 있고 '프로탁'을 이용한 단백질 분해 시스템이 바로 그 중심에 있다.


'프로탁'은 생체내의 단백질 분해 시스템과 타깃 단백질을 근접 거리에 배치해 분해를 유도하는 합성물질이다. 기존 합성치료제에 비해 장점이 많아 혁신적인 신약 개발의 플랫폼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합성치료제는 기술의 한계로 인간 단백질의 13%만이 표적으로 개발돼 있지만 프로탁은 어떤 표적이든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 신약개발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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