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남성 1.8회·여성 1.5회 라면 섭취
라면 점유율 1위 농심…브랜드 1위도 신라면
주중보다 주말에 많이 먹어…점심이 가장 많아
라면 시장, 단기적 성장 전망…인구 수 감소 등 변수도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한국인의 라면 섭취량이 일주일에 평균 1.7회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20대와 50대에서 섭취 비중이 가장 높았고 여성은 30대와 40대가 라면을 가장 많이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부분이 저녁보다 점심에, 주중보다 주말에 주로 라면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18일 '2022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라면'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라면 제품 구매 경험이 있는 15~65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라면은 성별로 보면 일주일에 남성이 평균 1.8회, 여성은 1.5회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대별로는 남성의 경우 20대와 50대가 각각 평균 2회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30대와 40대가 각각 1.6회로 빈도수가 높았다. 라면 구매의 경우도 남성이 주 평균 1회, 여성은 0.8회로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다. 라면 취식(복수 응답) 시점은 점심 식사로 먹는 이들이 58.2%로 가장 많았다. 이후 저녁 식사(43.2%), 간식 대용(26.8%), 상황에 따라 다름(20.0%), 심야 시간(19.4%), 아침 식사(10.8%) 등 순이었다.
라면은 주말에 취식하는 경우가 78.6%로 나타나 주중(65.8%)과 비교해 더 잦은 것으로 응답했다. 현재 출시된 라면 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5점 척도 기준 평균 3.9점이며 긍정률은 80.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평균 3.95점, 긍정률 83.6%인 반면 남성은 평균 3.85점, 긍정률 78%로 상대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현재 출시된 라면에 만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기준 국내 라면 소매시장 규모는 2020년(2조1500억원) 대비 6.7% 줄어든 2조1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내식 증가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제조사별 점유율은 농심이 49.5%로 1위를 차지했고, 오뚜기가 26.4%, 삼양식품 10.2%, 팔도 8.2%, 풀무원 0.8%, CJ제일제당 0.5%, 기타 4.4% 등 순으로 전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브랜드별로는 농심 신라면이 16.9%, 오뚜기 진라면 9.5%, 농심 짜파게티 7.5% 순이었다. 라면 유통경로는 대형마트가 50%, 독립슈퍼 11.2%, 편의점 19.1%, 온라인 15.0%로 전년 대비 오프라인 채널의 유통 비중이 하락하고 온라인 채널 비중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온라인 주문 경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6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1.7% 늘었다. 2015년 이후 7년 연속 증가한 셈이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이 22.2%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12.0%), 일본(9.7%), 대만(4.7%), 태국(4.4%), 필리핀(4.2%), 말레이시아(4.1%), 호주(3.1%), 인도네시아(1.7%) 등 순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해 라면이 한 끼 식사이자 훌륭한 비상식량으로 인식된 것이 컸다.
업계는 향후 라면 시장이 내수보다 해외 시장에서 성장하는 추세임에 따라 현재 상황을 유지하거나 단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론 국내 인구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시장 위축 요소도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