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먹통' 카카오톡 서비스 10시간 만에 일부 정상화

수정 2022.10.16 10:44입력 2022.10.16 02:23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데이터 센터 화재로 먹통이 됐던 카카오톡 서비스가 10시간 만에 일부 정상화됐다.


16일 오전 2시 카카오톡 모바일 서비스에서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PC 카카오톡은 여전히 접속이 불가능하다.


화재로 먹통이 된 지 10시간여 만에 일부 정상화된 것으로 카카오톡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서비스가 중단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카카오가 입주해 있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이 화재로 인해 카카오의 장비가 있는 구역에 전원 공급이 차단됐고 서비스 장애가 일어났다.

한편 데이터센터 화재는 발생 8시간여 만인 전날 오후 11시46분에 진화가 완료됐다.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美 제재 아랑곳 않는 中 반도체 굴기…韓 반도체 우려는 '지속'
수정 2022.10.16 06:24입력 2022.10.16 06:24

반도체 클러스터 확대하는 中 선전, 반도체 발전 계획 발표
미국 전방위 규제에도 반도체 굴기 포기 않는 중국
美·中 갈등 장기화 전망에 韓 반도체 업계 고민 가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연일 반도체 규제를 더하지만 중국은 보란 듯 자국 반도체 지원 정책을 확대하며 반도체 굴기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의 양보할 수 없는 패권 경쟁이 반도체 산업에서 이어지는 만큼 국내 반도체 업계의 고민은 늘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시는 지난 8일(현지시간) 반도체 산업 발전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는 선전에 있는 반도체 기업이 생산 라인을 업그레이드하면 설비당 최대 15억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안이 담겼다.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 지원을 위해서는 연간 최대 1000만위안을 제공하기로 했다. 개방형 반도체 설계 기술을 사용하거나 중국산 반도체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업에도 최대 1000만위안의 보조금을 약속했다. 용수와 전기 등의 인프라 비용 지원도 함께다.


이번 계획은 미국이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직후 나와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대중국 규제가 날로 심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에 대응하듯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SCMP는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규제를 강화하자 선전이 반도체 업체에 지방 보조금과 현금 보상을 약속했다"며 "자국 반도체 산업을 키우려는 노력을 배가했다"고 해석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7일(현지시간) 18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 이하 로직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기존에도 네덜란드 기업인 ASML에 선단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의 중국 수출 금지를 요청하는 등 규제가 있었지만 이번엔 전방위로 규제 범위를 넓혔다. 미국 EDA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중국 수출도 막은 상태다.

중국은 미국의 이같은 제재에도 상하이시에 이어 선전에도 반도체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등 반도체 굴기를 지속하고 있다. 선전은 기존에 반도체 집적회로(IC) 설계 관련 기업이 주로 있던 곳이다. 선전시는 앞으로 지역에 설계와 생산, 패키징을 포함한 반도체 종합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지난해 1100억위안이던 클러스터 매출 규모를 2025년 2500억위안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에도 지난해에만 3420개 현지 반도체 기업이 부도로 문을 닫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반도체 의지는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계와 전문가들은 반도체가 글로벌 기술 패권의 핵심으로 떠오른 만큼 관련 산업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내정된 상황에서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이 양국 간 갈등 관계를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역시 중국의 반도체 굴기 싹을 자르겠다며 강경 태도를 보이는 만큼 향후에도 반도체 분야에서 양국 간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 경우 중국에 공장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고민은 늘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낸드플래시 비중은 전체의 40%가량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만 전체 D램 생산량의 50%를 충당하고 있다. 반도체 최대 소비국인 중국 시장을 외면할 수 없는 점도 고민을 더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 입장에선 가장 가까운 시장에 먹거리가 많은데 이를 저버리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국에 각종 반도체 장비 수출을 규제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외 반도체 주요 사업자에게 1년간 규제를 유예하겠다고 한 점은 긍정 요소다. 다만 한시적인 조치인 데다 향후 미·중 갈등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급변할 수 있는 만큼 장기 위험 요인은 그대로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미국 반도체 장비사가 중국 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우려를 낳는다.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 문제(미·중 갈등)가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韓 최종금리 3.5%? 11월 금리인상폭 두고 의견 팽팽
수정 2022.10.16 13:43입력 2022.10.16 07:00

불확실성 커 11월 美 FOMC 이후 결정
금통위원 의견 분화로 한은 고심 클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예상을 상회하는 미국 물가에 Fed의 다음 달 금리 인상폭이 1%포인트에 달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내달 금융통화위원회가 세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할 것이란 시각과 경기를 우려해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2%, 전월보다 0.4%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1%, 0.3%)를 상회한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6% 올라 1982년 8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심각한 인플레이션 상황이 재확인되면서 Fed가 앞으로도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내달 Fed가 4연속 자이어트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1%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은 올해 말까지 Fed가 4.5~4.75%까지 금리를 올린 후 내년 3월에는 4.85%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지난 14일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Fed가 통화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고, 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금융·외환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Fed가 금리인상의 고삐를 바짝 죄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11월 한은의 금리인상폭에 대한 전망치가 엇갈리고 있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환율이 향후에도 꾸준히 통화당국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금통위에서도 빅스텝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10월에 이어 11월에도 한은이 빅스텝에 나서 인상 사이클이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물가·고환율이 지속되는 데다 한미 간 벌어지는 금리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세 번째 빅스텝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만큼 11월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총재가 지난 12일 금통위에서 최종금리를 '3.5% 수준'이라 밝힌 데다 금통위원 2인이 베이비스텝을 주장하면서 금통위 내부 의견이 분화한 것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만약 11월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밟는다면 한국의 기준금리는 3.50%로 한은이 밝힌 최종금리 수준에 도달하게 되는데 미국의 금리인상이 최소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먼저 인상사이클을 종료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그간 시장에서는 최종금리를 3.50~3.75%로 예상했으나 이 총재가 이달 금통위서 하단에 가까운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추가 빅스텝 자제 분위기가 느껴졌다"면서 "경기침체 및 가계부채를 우려한 금통위원 일부가 이달 베이비스텝 소수 의견을 낸 데다 최종금리를 3.50%보다 아래로 보는 위원도 있다는 것이 알려진 만큼 추가 빅스텝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내달 1~2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중요하다"면서 "한은이 11월과 1월, 2월까지 0.25%포인트씩 단계적 인상을 단행해 최종 기준금리가 3.75%가 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