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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터치 여행] 왜 열광하는가?…'모터사이클의 유혹'

수정 2022.10.15 10:20입력 2022.10.15 10:20

'디자인(Look)'+'소리(Sound)'+'느낌(Feel)'='감성'
모터사이클 레저 문화‥'돈' 보다 '명예', '자존감' 우선
부부 라이더와 여성 라이더 증가‥취미와 자신에게 투자

'제24회 코리아 내셔널 호그랠리' 그랜드 투어에 참가한 방송인 노홍철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우리의 레저 문화는 어느새 보이기 위한 것부터 즐기기 위한 것까지 다양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보기만 해도 표현되는 외형은 꽤나 즐김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그 중 모터사이클 레저가 대표적이다.


은퇴 후 취미로 모터사이클을 선택하는 장년층과 함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성 라이더도 늘고 있다.


외국 모터사이클 브랜드들은 각자의 차별화 전략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린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모터사이클 브랜드는 할리데이비슨이다.


할리데이비슨 라이더의 축제 '제24회 코리아 내셔널 호그랠리'가 지난달 23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 파크에서 열렸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이들의 모임인 '호그(H.O.G: Harley Owners Group)' 클럽은 각국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돈 보다 명예를 중요시 하는 호그 회원들은 '랠리' 행사 역시 비용과 인력도 자체 부담하며 주도한다.


할리데이비슨은 행사 후원과 진행만 맡는다. 그만큼 자부심과 경쟁심이 남다르다.


특정 브랜드에 열광하는 동호회가 이렇게 세계적으로 커지는 사례는 보기 드물고 놀라운 현상이다.


이들은 또, 할리데이비슨 코리아의 사회공헌 활동인 '할리천사'로서 희귀병 환우들과 가족들에게 즐거운 시간도 제공하고 있다.



◆ 그들은 왜 '모터사이클'에 열광할까?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 그랜드 투어 주행을 앞둔 '호그'는 Harley-Davidson® Owners Group(할리데이비슨 오너스 그룹)의 약자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 130만 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지난달 강원도 횡성에서 할리데이비슨 '호그(H.O.G)'의 가장 큰 연례행사인 '호그 랠리(제24회 2022 Korea National H.O.G Rally)'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호그' 회원들이 타고온 1600대의 모터사이클에서 내뿜는 특유의 엔진 소리로 행사장은 장관을 이뤘다.


야외 파티장은 귀를 찢을 듯한 강렬한 록 사운드와 모터사이클 엔진 소리의 공명으로 떠들썩했다.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는 비트 강한 음악과 모터사이클 엔진소리 배경으로 다이내믹한 모터사이클 영상이 보는 이들의 시선과 귀를 압도했다.


이 절묘한 합주는 절로 심장 박동을 높였고, 감성을 자극했다.


'호그 랠리' 행사 기간에 펼쳐진 록 음악 공연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참가자 거의 모두가 검은 가죽 재킷과 할리 문양, 두건을 두르고 한껏 개성을 발산했다.


호그 회원들이 모터사이클에 대해 갖는 애착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들은 모터사이클에 열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디자인(Look)'과 '소리(Sound)', '느낌(Feel)'을 꼽는다.


그래서 모터사이클을 '감성'으로 탄다고 한다.


'할리사운드'라 불리는 특유의 큰 엔진 소리를 그들은 흥분된 심장 박동에 비유한다.


정해진(58.서울) 라이더는 지인을 통해서 접하게 된 모터사이클 취미를 2010년부터 즐기고 있다.


그는 "남자만의 자유, 열정, 로망, 모든 게 통합돼 있다"며 모터사이클을 정의했다.


그랜드 투어 주행을 앞둔 '호그' 회원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또 다른 동호인 김진영(53.수원) 씨는 "20대부터 너무 타고 싶었다. 대형 바이크를 탄지는 6년 정도 됐다. 그냥 딱 앉으면 폼 나고, 고동감도 있고... 왜 그런 거 있잖아요"라며 모터사이클의 감성을 표현했다.


20년 라이더 경력의 김종억 회장(65.부경 초이스클럽)은 남성들의 취미 중 모터사이클을 최고로 꼽았다.


그는 "바이크 타고 나오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말끔히 풀린다. 취미가 같은 동호회원들과 가족들이 같은 분위기에서 즐기니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40대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다. 세대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젊은 사람이든 나이 든 사람이든 모든 남성들의 로망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라이딩 하면서 멋진 풍광도 보고, 맛난 음식도 먹고, 지방 곳곳 명소들을 소개하는 홍보대사다. 내 돈 써가며 지역경제까지 살리는 애국자"라고 자평했다.


김 회장은 라이더들의 공통된 바람처럼 '취미'와 함께 스스로에게 투자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호그' 회원이 자신의 모터사이클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박효영(70.부산) 라이더는 "왜 남성들의 로망이냐 하면, 기분 전환에는 이만한 취미도 없을 것이다. 마음이 허전할 때 바이크 타면 기분이 전환된다. 한 번 빠져 들면 절대 헤어날 수 없다"고 했다.


8년간 동호회 활동 중인 그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려고 모터사이클을 타고 부산에서 10시간 걸려서 횡성에 왔다고 한다.


그는 "동호회 활동하면 가보지 못한 곳과 타기 어려운 곳을 다녀서 좋다. 동호회에는 리더가 있어 함께 라이딩하면 더 안전하고 더 재미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70세인데 80세까지 탈 생각이다. 대신 체력을 많이 길러야한다. 바이크 타려면 운동도 많이 해야한다"며 체력관리를 강조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라이더들은 "우리나라에서 모터사이클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면 안전을 우선해 법규를 잘 지키며 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빨리 가는게 목적이 아니고, 바이크 소음도 좀 줄이고, 부착물도 줄여 남에게 피해 주는 일이 없도록 라이더 스스로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이계웅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대표(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호그 랠리'에 참가한 외국인 '호그' 회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 반대자를 내편으로 만들다


국내 모터사이클 레저인구는 점점 늘지만, 오토바이에 대한 편협한 인식과 도로 현실에 맞지 않는 이륜차 법규 때문에 취미로 즐기기엔 불편한 점도 있다.


특히 아내를 포함한 가족의 반대는 넘어야 할 가장 큰 장벽이다.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반대하던 아내도 결국엔 모터사이클 매력에 빠져든다고 장담했다.


정해진 라이더는 "생각만 가지고는 절대 탈수 없다. 일단 시작하면 다 해결된다. 무조건 질러야 한다(웃음). 지금은 반대했던 아내와 함께 탄다. 라이더들을 만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아내를 설득했다"고 경험담을 들려줬다.


박효영 라이더는 "뒷좌석에 한번 탄 뒤부터는 안 타고는 안 될 정도로 주말만 되면 아내가 따라 나선다"고 말했다.


가족을 태우고 그랜드 투어에 참가하는 '호그' 회원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김종억 회장 역시 반대하던 아내에게 수십 번의 안전 약속과 설득 끝에 모터사이클을 타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다. 바이크 타는 남성 대부분이 반대하는 아내에게 안전한 라이딩을 약속하고 타는 사례들을 많이 봤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회원들의 아내들도 어느 순간에 남편 바이크에 동승하는 기회를 갖게 되면 남편들이 라이딩 갈 때마다 따라 나서려한다. 바이크 사달라는 경우도 봤다"고 했다.


또 다른 회원도 "아내의 반대가 심해 바이크를 구매한 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두고 몰래 탔다. 몇 개월 지나서 알게 된 아내도 이해해주며 안전하게 타라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반대의 가장 큰 이유는 사고 우려 때문이었다. 라이더들은 "혼자서 막 타는 게 아니고, 늘 동호회원들과 법규와 질서 잘 지키며 타니까 재미도 있고, 위험도 많이 줄어든다"고 한다.


'호그 랠리'에 참가한 '호그' 가족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노창근 라이더는 "타다보니까 부부사이도 더 돈독해지고 좋아졌다는걸 느낀다. 생활 활력의 동기부여도 된다. 저희 부부는 바이크 취미가 최상의 선택 조건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 삶을 찾는다면 한 번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주변에서 말리고 반대하는 이도 있지만, 하고픈 취미 못 갖는 것보다는 후회와 아쉬움 없는 삶이 더 중요하다"며, "가족에게 안전하다는 걸 보여주면서 설득해 나가면 바이크 취미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소원이라고해서 1년 만에 '탠덤(뒷좌석 동승)'했다. 이번이 두 번째인데 너무 좋다"며, "남편이 정년퇴직하고 바이크에 입문해서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됐고, 여가생활도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취미생활이 삶의 질과 행복감을 높여주고 건강에도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특히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장년이나 노년층은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호그' 회원과 가족들이 모터사이클 장애물 경기 '슬라럼'을 관람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현대인의 최대 적은 스트레스다.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날은 휴일이다. 많은 사람이 휴일을 보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무리하게 보낸 휴일 탓에 일주일을 힘겹게 시작하는 이도 많다. 휴일을 알차고 낭만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의미있게 보낼 수 있다면 큰 행복이다.


'슬라럼' 경기에 참가한 '호그' 회원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우즈 ‘오는 12월 아들 찰리와 동반 출전?’
수정 2022.10.15 10:45입력 2022.10.15 10:45

PGA 홈페이지, 우즈 PNC 챔피언십 등판 가능성 보도
지난해 찰리와 준우승 합작…히어로 월드 챌린지도 출격 고려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PNC 챔피언십에 출전해 아들 찰리와 플레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해 아들 찰리와 동반 출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홈페이지는 최근 ‘우즈가 올해 다시 대회에 나올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은 일정을 전망했다. 우즈가 등판할 수 있는 대회는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PNC 챔피언십이다. 12월17일부터 이틀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PNC 챔피언십은 선수와 가족이 2인 1조를 이뤄 치르는 이벤트 대회다. 우즈는 지난해 찰리와 함께 출전해 준우승했다.


우즈의 대학교 때 친구인 노타 비게이는 한 인터넷 방송에 나와 “우즈가 PNC 챔피언십에는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PNC 챔피언십은 정규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카트 이동이 가능해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쳤던 우즈에게도 큰 부담이 없다.


12월 초 바하마에서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도 우즈가 출전을 고려할 만하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이 출격하는 특급 이벤트다. 비게이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 대회도 카트 이용이 가능해질 수 있다”면서 “사실 우즈는 클럽헤드 스피드 등 골프 스윙 관련 지표는 전체적으로 괜찮지만 대회에서 72홀을 걷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우즈는 지난 7월 디오픈을 마친 뒤 “다음 대회 계획은 아직 없다”며 “내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올해 한 개 대회 정도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즈는 자신의 재단이 주최한 주니어 인비테이셔널 행사 등에서 스윙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골프채널 해설가 브랜들 섐블리는 “스윙할 때 어깨를 돌리는 동작이나 왼쪽 다리 움직임 등이 작년에 교통사고를 크게 당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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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이 대세"…한수원, 공공발전사 중 유일 하반기 신규채용
수정 2022.10.15 07:00입력 2022.10.15 07:00
새울원자력 신고리3_4호기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한국전력 및 공공발전사 중 유일하게 올해 하반기 신규인력 충원에 나선다. 정부의 탈원전 폐기, 해외원전 수출 강화 등 원자력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한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수원은 올 하반기 신규인력 165명을 충원한다. 신입사원 150명, 연구인력 15명 등이다. 신입 사원 채용인력은 원자력 분야가 99명으로 가장 많고, 토건(27명), 수력·양수(10명), 사무(10명), ICT(정보통신기술, 4명) 등이다.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 인력감축 정책과 달리 한수원은 원전산업 육성을 위해 인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수원의 채용 규모는 2017년 599명에서, 2018년 424명, 2019년 413명, 2020년 422명, 2021년 418명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윤석열 정부 첫해인 올해 455명으로 늘었다.


국내 원전산업 분야 인력은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꾸준히 감소해 왔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발간한 원자력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국내 원전산업 인력은 총 3만7261명에서 2020년 3만5276명으로 3년 동안 2000여명이 줄었다.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원전 산업이 쪼그라들면서 최근 5년간 원전전공 인력도 감소했다. 국내 원자력 관련 학과 17개 대학 기준 대학 입학생은 2016년 802명에서 지난해 608명으로 24.1%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재학생 역시 2543명에서 2165명으로 17.4% 감소하며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원전산업협회는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국정과제인 '원전 강국'을 위한 정책으로 내년 고준위방폐물 융합대학원을 신설 등 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국가 에너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재 채용에 나섰다"며 "다음 달 1, 2차 전형을 통해 내년 1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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