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꽉 채워” “아이 깨면 환불” … 까탈스런 배달 요청
수정 2022.10.14 13:38입력 2022.10.14 09:56
소상공인 10명 중 8명 “배달앱 리뷰 탓에 피해 봤다”
음식점 실수로 전가, 이유 없는 부정적 평가 등 경험
자영업자들이 무리한 배달 요청사항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일부 소비자들의 무리한 배달 요청사항 탓에 고충을 토로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속의 리뷰가 매출에 영향을 미치다 보니 무리한 요구에 맞대응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12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사장님을 화나게 한 요청사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통해 공개된 매장 주문서에 따르면 주문자들은 '마스크 꼭 착용하고 요리 부탁' '봉투 꼼꼼' '무 꽉 채워 예쁘게 넣어달라' '정량 안 떨어지게 넉넉히' '빠삭하게 튀겨서' '오토바이 소리 안 나게' '강아지 있으니 벨' '노크하지 말고' '문 앞 의자 위에 흙 안 묻게 올리고 문자 전송 부탁' '절대 안 식게' 등을 까다로운 사항을 요구했다.
일부 배달앱 이용자들의 황당한 요구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곱창요리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무리한 요청사항에 주문 취소로 맞대응한 사연을 소개했다. 그가 공개한 주문서 사진에 따르면 주문자는 요청 사항란에 '아이가 자니 벨 절대 누르지 마라' '노크 후 사진 보내달라' '아이 깨면 환불' 등의 내용을 썼다. 또 주문자는 리뷰 이벤트 대상이 아닌 치즈스틱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한 고객이 음식을 주문하면서 물티슈를 잔뜩 달라고 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한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고객은 주문 요청사항을 통해 "아이랑 먹을 거라 맛있게 위생에 더 신경 써달라"며 물티슈 20개와 온수 1컵, 냅킨을 요청했다.
각종 배달앱을 통한 주문이 늘면서 자영업자들은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무시하거나 주문 취소 등으로 맞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각종 배달앱을 통한 주문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리뷰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쳐서다.
실제로 소상공인 10명 중 8명가량이 배달앱 리뷰 탓에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발표한 '배달앱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소상공인 중 78.0%는 배달앱 리뷰로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피해 경험으로는 ▲소비자의 잘못을 음식점의 실수로 전가(79.0%) ▲이유 없는 부정적인 평가(71.7%) ▲리뷰를 담보로 하는 무리한 서비스 요구(59.7%) 등이 꼽혔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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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전' 착한 드라이버, 대출금리 깎아준다
수정 2022.10.14 06:10입력 2022.10.14 06:10
KCB·티맵, 킥오프 회의 열고 논의 착수
티맵 운전점수따라 신용점수 차등화 검토
[아시아경제 이은주 기자, 송승섭 기자] 앞으로 안전 주행 기록을 보유한 드라이버는 대출 과정에서 금리 인하 등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국내 대부분 은행에 신용평가점수를 제공하고 있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티맵모빌리티와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티맵 모빌리티가 보유하고 있는 운전이력 데이터 등 비재무적 지표가 차주들의 대출 심사 과정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최근 수차례의 킥오프 회의를 열고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티맵을 통해 누적된 운전자의 운전이력 데이터를 차주의 신용평가요소로 활용해 CSS를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티맵은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주행하는 운전자들의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전점수를 산출해왔는데, 향후 두 기업이 고도화할 CSS에 해당 점수가 반영될 전망이다.
티맵은 자사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드라이버들의 안전운행 기록을 통해 ‘운전점수’를 산출하고 있다. 단순한 주행이동기록뿐 아니라 과속, 급가속, 급감속 데이터 등을 모두 파악해 운전점수를 산출한다. 데이터 사용에 동의한 이용자들은 해당 점수를 관리해 보험사에 제공하면,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는 대리운전사, 화물차 운전자 등처럼 금융권 신용도가 낮게 평가되지만 사실은 부실 가능성이 높지 않은 차주를 발굴하고 재평가하는 데 관심이 있는 분위기”라면서 “이 때문에 모빌리티 기업이 누적해온 데이터들을 금융에 접목해 활용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CSS 고도화는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았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차주의 신용정보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기존에 고려하지 못했던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CSS를 개선하면 부실우려차주와 우량차주 선별이 용이해진다. 재무상황이 좋은데도 금융이력이 부족해 대출이 어려웠던 ‘씬파일러’도 새로운 고객으로 포섭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자신의 신용상황이 더 정확히 반영되기 때문에 한도와 금리 면에서 우대받을 수 있다.
이에 대안신용평가 시장의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 이제껏 국내 개인 신용평가회사 시장은 나이스와 KCB, SCI평가정보 등 3개사가 과점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금융사들은 자체 CSS에 대안신용평가를 결합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카카오뱅크가 업계 최초로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하기도 했다. 해당 모형에는 롯데멤버스와 교보문고 등 11개 기관, 3700만건의 가명결합데이터가 활용됐다. 토스뱅크는 계좌정보, 카드정보, 자영업자 매출정보 등을 활용한 토스스코어링시스템(TSS)을 개발했다.
KCB도 대안신용평가를 CSS에 반영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올해 1월에는 금융결제원과 자동이체 납부정보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서비스를 시행했다. 약 17억건의 연간 계좌 자동이체 정보를 처리하는 금결원과 납부정보 유용성 분석을 한 결과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로 분류됐던 사회초년생, 주부, 대학생이 이자감소 혜택을 보는 것으로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도를 판단하는 경쟁력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수록 씬파일러 대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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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본토 벨고로드, 탄약고와 주거지 등 폭발…"우크라 보복공습"
수정 2023.03.08 21:01입력 2022.10.14 07:12
러 "우크라군 공격으로 피해확산"
우크라 "러 미사일 오폭에 따른 것"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가 남부 접경도시인 벨고로드의 주거지역에 이어 탄약고를 겨냥해 연이어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오폭에 따른 것이라며 러시아 본토 공격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뱌체스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벨고로드주의 한 탄약고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아 폭발했다"며 "초기 보고에 따르면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을 안전한 곳을 대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벨고로드주 셰베키노의 국경 초소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벨고로드 주도인 벨고로드의 민간인 거주 지역이 포격 피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벨고로드를 포격해 구브킨 거리의 아파트가 파손됐다.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미사일 파편이 주변 학교 운동장에도 떨어졌으며, 벨고로드뿐만 아니라 인접한 크라스노예 마을도 공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벨고로드주 북쪽에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쿠르스크주에서도 변전소가 공격을 받아 2개 마을이 정전됐다고 주 당국이 밝혔다. 탄약고와 거주지역과 기반시설 등이 한꺼번에 공격을 받은 것이다. 러시아측에서는 앞서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습의 보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이번 공격을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국경에서 약 40㎞ 떨어진 러시아 남부 도시로, 러시아군의 유류 저장고와 탄약고가 있는 보급 요충지로 개전 이후 여러차례 폭격이 발생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대도시 하르키우를 겨냥한 미사일 다수가 이 곳에서 발사되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 본토 공습에 나선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벨고로드의 주거지 피해에 대해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이 잘못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벨고로드의 탄약고 폭발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벨고로드 등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인정한 적이 없다. 우크라이나를 지원 중인 미국과 서방에서도 자칫 확전을 초래할 수 있는 러시아 본토 공격에는 반대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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