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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예금도 갈아타기…파킹통장으로 관망도 [新금리노마드⑦]

수정 2022.10.14 09:54입력 2022.10.14 09:54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수도권 거주 직장인인 이모(37)씨는 약 3개월 전 들었던 연 4.1%의 정기예금 상품(12개월 만기)을 해약하고 연 5.8%를 제공하는 상호금융기관의 특판 예금 상품으로 갈아탔다. 해약 시엔 쌓인 이자를 받지 못하지만, 그간 금리 수준이 올라 오히려 해지하는 것이 득이 되는 까닭이다. 이씨는 "이젠 시중은행에서도 4%대 금리를 제공하는 걸 보니 손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주부 박모(39·여)씨는 지난해 말 가입했던 연 3.2%의 적금(12개월 만기) 상품 만기를 앞두고 해약을 고민했다가 유지하기로 했다. 5%대를 넘어서는 예금상품이 많지만, 손익 여부를 따져보니 예금을 유지하는 게 낫겠단 판단이 들어서다. 박씨는 "만기가 되면 금액 중 일부는 수시입출금식통장(파킹통장)에 넣어두려고 한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및 상호금융권의 정기 예·적금 금리 수준이 4~5% 선에 육박한 가운데, 금리 노마드(유목민)족들이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더 높은 이율을 주는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위해 기존 예·적금을 해지하는 사례도 있는가 하면, 내년 초까지 최소 1~2회로 예정된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관망'세를 유지하는 이들도 많다.


14일 한국은행의 '2022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36조4000억원 늘어난 224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증가폭(8조7000억원)의 4배 수준이다. 수신 잔액 증가를 리드한 것은 정기예금이었다. 한 달 새 늘어난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규모는 32조5000억원으로 전월(21조2000억원)의 약 1.5배다. 이런 정기예금 증가폭은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정기예금으로 시중자금이 쏠리는 것은 급등한 수신금리의 영향이다. 기준금리가 3%로 높아지면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는 4%, 상호금융권은 5%대로 치솟았다. 각 은행이나 상호금융기관들이 판촉을 위해 내놓는 특판금리의 수준은 더 높다. 정기예금은 5~6%대, 적금은 7~8%대 상품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최근 화양신용협동조합이 내놓은 특판상품이 대표적이다. 화양신협은 지난 12일 기본금리 7.9%에 비대면으로 가입 시 우대금리 0.1%포인트(p)를 부여해 총 연 8%의 금리를 적용하는 '금리 연 8% 정기적금(12개월 만기)'을 출시했는데 이 상품은 당일 완판되기도 했다.


시중금리에 민감한 금리노마드족이 예·적금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A씨의 사례를 보면 1000만원의 목돈으로 이전에 가입했던 연 4.1%의 예금을 만기까지 유지하면 얻을 수 있는 이자는 34만6000원 수준이지만, 5.8%의 예금으로 갈아탈 경우 남은 9개월 동안 받을 수 있는 이자는 36만8000원 수준으로 오히려 더 많다.


다시 관망세로 돌아선 이들도 있다. 오는 11월 한 차례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남아 있어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고, 내년 초 기준금리가 3.50~3.75%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직장인 배모(34)씨는 "이 정도 속도라면 연말이나 내년 초엔 별다른 우대조건 없이도 10%대 금리의 적금 상품들이 나올 것 같다"면서 "당분간 적금 대신 파킹통장에 돈을 모아두다가 추세를 지켜보고 가입할 것"이라고 했다.


시중은행 및 상호금융권도 관망세로 돌아선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다. 2.0% 금리의 파킹통장으로 돌풍을 일으킨 토스는 최근 경쟁사들이 잇따라 금리 인상에 나서자 파킹통장 금리를 연 2.3%로 인상했고, 저축은행권에선 3~3.3%대의 파킹통장 금리를 제공하는 곳들도 많다. 금리상승기인 만큼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상상인저축은행은 최근 3개월, 6개월, 9개월 별로 회전주기를 선택할 수 있는 '369 회전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최초 가입 시 3개월엔 4.00%, 6개월엔 연 4.10%, 9개월엔 연 4.20%의 금리가 적용되며 회전주기가 끝나면 자동으로 금리가 갱신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 속도가 매우 빠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각 은행도 수신금리 수준을 신속하게 높이면서 예금 계좌 개설 및 해지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하루 이틀 사이 달라진 금리에 항의하는 고객도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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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보러 오세요”…‘가을 경관 베스트 골프장’
수정 2022.10.14 08:29입력 2022.10.14 08:29

플라자CC 설악과 고성 파인리즈CC 등 강원도 골프장 ‘인기’
포천 대유몽베르CC, 이천 웰링턴CC ‘베스트 코스’
대구 팔공CC와 무주 덕유산CC, 제주 블랙스톤CC도 ‘힐링’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CC는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코스다. 사진제공=대유몽베르CC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골프의 계절인 가을이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다. 따사로운 햇볕에 기분이 설렌다. 국내 골프장은 대부분 산악지형에 조성됐다. 이 때문에 가을이면 라운딩에 곱게 물든 단풍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경기권에서는 포천 대유몽베르CC가 대표적인 단풍 명소다.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자주 꼽힌다. 천혜의 자연 경관과 숲의 이미지를 그대로 담아냈다.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린 코스도 한몫한다는 것이 골프장 측의 설명이다.


경기도 이천 웰링턴CC도 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꼽힌다. 단풍 외에도 사계절 푸른 잔디와 고급 카펫처럼 잘 관리된 페어웨이가 유명하다. 가평 베네스트GC와 크리스탈밸리CC, 여주 렉스필드CC 등이 경기도의 단풍 명문 코스다.

국내 단풍 명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설악산이다. 10월 말까지 절정을 이룬다. 강원도 속초에 있는 플라자CC 설악이 대표적이다. 1984년 개장한 회원제 18홀이다. 동해를 바라볼 수 있는 선라이즈 코스, 설악산의 웅장함을 만끽할 수 있는 마운틴뷰 코스로 이뤄져 있어 산과 바다의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다.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인근에 있다. 단지 내에 설악워터피아가 있어 사계절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강원도 고성 파인리즈CC와 소노펠리체CC 델피노, 정선 하이원CC, 삼척 파인밸리CC, 원주 오크밸리CC 등도 단풍이 인상적이다.


영남권에서는 대구 팔공CC가 눈에 띈다. 팔공산 해발 700m 지대에 있다. 웅장한 산세를 보며 힐링 골프를 할 수 있다. 전북 무주 덕유산CC도 빼놓을 수 없다. 비교적 기온이 따뜻해 11월까지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울긋불긋한 단풍과 야생화의 조화가 돋보인다. 제주 블랙스톤CC는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가을 라운드를 즐기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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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규제지역 해제 이후 첫 분양 단지…3만여 명 몰렸다
수정 2022.10.14 08:40입력 2022.10.14 08:40

'양정자이더샵SKVIEW', 평균 경쟁률 58.88:1
부산, 지난달 26일 이후 조정지역 전면 해제돼
시세比 분양가 낮은 것도 한몫…최고 160.03:1

부동산 자료사진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규제지역 해제 이후 부산에서 처음으로 청약시장에 나온 단지에 3만명이 넘게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59대 1을 기록했다.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하게 형성된 것도 수요가 쏠린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13일 청약홈에 따르면 부산 진구에 건립되는 ‘양정자이더샵SKVIEW’ 일반공급 540가구 모집 1순위 청약 접수에 3만1793명이 몰리면서 1순위에서 청약 마감했다. 평균 경쟁률은 58.88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해당 단지의 분양 예정 소식이 들린 시점부터 수요가 많이 몰릴 것으로 봤다. 부산이 규제지역에서 풀린 이후 진행되는 첫 분양단지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국토교통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는 주택가격 하락, 금리 인상, 미분양 증가 등을 고려해 지방 광역시·도 조정대상지역을 전면 해제했다. 이 때문에 부산 역시 26일부터 해운대·수영·동래·남·연제·서·동·영도·부산진·금정·북·강서·사상·사하구 등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실제로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되기 전 경쟁률과 이번 단지 경쟁률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뚜렷하다. 부동산R114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6일 이전까지의 일반공급 경쟁률은 34.4대 1로 ‘양정자이더샵SKVIEW’의 평균 경쟁률 58.88보다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용면적 84.93A㎡의 경우 160.03대1, 84.93㎡는 156.86대1 등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1순위 청약통장 가입 기간 요건이 기존 2년에서 6개월 경과로 축소되고, 다주택자·세대원도 1순위 청약 자격이 주어진다. 재당첨 제한 요건도 사라진다.


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게 설정된 것도 높은 경쟁률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형 84.93㎡A 최고층은 가장 높은 분양가가 형성돼있는데, 그 금액은 6억8720만원이다. 인근 2020년 7월 준공된 신축 단지 ‘연산롯데캐슬골드포레’는 비슷한 면적 중층 매물은 지난달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다른 인근 2019년 준공 아파트 ‘연산 더샵’은 KB부동산에 따르면 비슷한 면적 시세가 8억1000만원에 형성돼있다.


한편 이달과 11월 부산에는 동구 범일동 ‘e편한세상범일’,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중흥S클래스’ 등 5개 단지에서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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