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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 수주대전]① 650조 초대형 인프라 수주전 시작…K-건설 선두에

수정 2023.02.23 09:21입력 2022.10.14 06:00

현재 발주 규모는 전체 예산액의 2.6%에 불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NEOM) 시티' 프로젝트의 관광 단지 ‘트로제나’ 조감도.[이미지=네옴]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북서부 홍해 인근 2만6500㎢ 부지에 서울의 44배 면적 미래도시를 짓는 ‘네옴(NEOM) 시티’ 프로젝트의 인프라 건설 수주 대전(大戰)이 눈앞에 다가왔다. 2017년 첫 개발 발표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그동안 구상과 디자인 변경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등으로 일정이 다소 늦춰졌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굵직한 발주가 이뤄지는 등 속도가 붙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이제 시작된 발주…삼성물산·현대건설 활약

네옴 시티 프로젝트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만 5000억 달러(약 650조원)가 투입된다. 길이 170㎞에 달하는 자급자족형 직선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 산업 단지 ‘옥사곤’, 대규모 친환경 산악 관광 단지 ‘트로제나’로 구성된다. 세계 최대 너비에 높이 500m에 이르는 쌍둥이 빌딩도 들어설 계획이다. 1차 완공 목표는 2025년으로 도시에 필요한 주택·항만·철도·에너지 시설 등 대규모 인프라 입찰이 현재 진행 중이다.


중동 프로젝트 시장 정보지인 MEED Projects에 따르면 현재 네옴 프로젝트의 발주 규모는 약 130억 달러 수준으로 전체 예산액의 2.6% 수준에 불과하다. 이 중 대부분이 1억 달러 이하의 소규모 공사들이다.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는 총 13개, 그중에서도 10억 달러 이상의 조단위 프로젝트는 3개에 불과하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조성 부지 현장 이미지.

이제 시작인 분위기이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의 역량이 빛나고 있다. 3개의 조단위 프로젝트 가운에 1개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수주했다. 지난 6월 양사는 그리스의 아키로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으며 스페인 악시오나와 인도 라르센&투브로, 스페인 FCC건설, 중국 국영건설공사 등과 경쟁을 벌인 끝에 사업자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자급자족형 직선도시 더 라인 지하에 총 28㎞ 길이의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18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작년 6월에는 국내 PM(Project Management) 업체인 한미글로벌이 더 라인의 마스터 플랜 관련 용역 계약(230만 달러)을 체결했다. 2023년 5월까지 2년간 프로젝트 관리·운영 구조 수립, 프로젝트 자원 관리, 개발 및 설계 관련 내부 관리, 발주처 지시사항 적기 이행 감독, 프로젝트 자료 보관 및 관리 방안 수립 등을 맡는다. 플랜 납품 이후 본격적으로 발주될 다수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국내의 몇몇 기업이 네옴 시티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우선 철강선재 가공업체 세아그룹의 계열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산하 사우디산업투자공사와 합작법인 세아걸프스페셜스틸인더스트리스(SGSI)를 설립했다. SGSI는 2억6630만 달러를 투자해 사우디 현지에 강관 공장부지(17만7845㎡)를 확보했으며, 이곳에서 연산 2만 톤(t) 규모의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는 지난 6월 바데르 빈 압둘라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문화부 장관과 만나 문화 산업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으며, 지난 2019년 사우디 엔터테인먼크 도시건설사업인 키디야프로젝트에 아시아 출신 고문으로 참여한 이력도 있다. SM엔터는 관광 단지 트로제나 사업에서 엔터테인먼트 돔시티,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등에 일정 부문 활약이 예상된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삼성·현대차 그룹 차원 움직임도

정부도 네옴 시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정책 및 외교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수출입은행은 친환경 사업 지원을 위한 4000억원 규모의 ‘PIS 펀드’(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 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금융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또한 해외인프라 지원공사의 자본금을 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고, 한국수출입은행 지원 규모를 50조원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마나르 알모니프 사우디 네옴시티 최고투자책임자(CIO), 하이파 빈트 모하메드 알 사우드 사우디 공주를 각각 만나 비공개 면담을 하는 등 물밑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알모니프 CIO와의 면담에서는 네옴시티 터널 공사를 수주한 삼성물산, 현대건설, 한미글로벌 관계자 등도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원 장관은 네옴시티 관련 설명을 듣고 앞으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국내 기업에 진출 기회를 요청했다.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재계의 역할도 기대된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 간의 친분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주전에서 삼성그룹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단독 면담을 했고, 다른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만남도 주선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은 앞으로 네옴 시티 프로젝트에 들어서는 초고층 빌딩을 비롯해 다수의 주택·플랜트 사업 수주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시티에 접목되는 인공지능·반도체·가전 사업 등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도 높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적극적인 활동이 예상된다. 도심항공기·로봇·자율주행 같은 스마트 시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네옴 시티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특히 네옴 시티에서 바닷물을 이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해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이 되겠다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어,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차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월 주사우디 한국대사관이 사우디로부터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의사를 접수해 11월 한국과 사우디 간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했지만 최근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사우디가 발표한 석유 감산 합의로 미국과 사우디간 갈등이 생기는 등 국제정세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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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래는 안해요"…예금 5%-적금 6% 시대 개막
수정 2022.10.14 10:11입력 2022.10.14 10:11

5대 은행 예·적금에 이달에만 50兆 쏠려
'머니무브' 지속 전망에 고금리 수신상품 관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2.50%인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 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 인상을 결정했다. 이날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오늘의 금리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예금 금리가 5%에 육박하면서 자금이동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이 여전히 멈출 줄 모르고 자산시장도 흔들리면서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권들이 빠르게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3개월 만에 또다시 단행하자 이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수신금리를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정기예금은 최고 0.8%포인트, 적금은 최고 0.7%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예금은 0.5%포인트, 적금은 최대 0.7%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13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올렸다.


이에 4%대 중반대 예금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중 가장 금리가 높은 것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 예금'이다.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연 4.70% 이자를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코드K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4.60%로 올렸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SH수협은행 등에도 4.5%대 상품이 등장했다. 적금 상품도 연 6%대 상품(전북은행, JB카드 제태크 적금)이 등장할 정도다.

자금 유치가 시급한 저축은행들은 더욱 공격적인 상품을 내놨다. 예가람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5.15%)에 이어 동원제일저축은행(5.10%), 한국투자저축은행(5.10%), 동원제일저축은행(5.10%), HB저축은행(5.00%) 등 5%대 이자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적금 상품 금리도 최대 6%(6개월 기준)까지 제공 중이다.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은행 예·적금으로 자금 이동은 지속될 전망이다. 전날 한은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전월보다 36조4000억원 늘어났다. 이중 정기예금 증가분만 32조5000억원에 달했다.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들어 이같은 추세가 더욱 힘을 붙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이달 들어 열흘 남짓 만에 50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지난 12일 기준 811조8041억원을 기록했다. 5대 은행 예·적금 잔액이 8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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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비 ‘20억’ 든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수출 1대도 못했다
수정 2022.11.28 15:05입력 2022.10.14 10:45

에디슨모터스 개발 태국형 전기버스…수출 실적 '제로'
에너지기술평가원 연구과제로 시작…국비 20억원 투입
文이 2019년 현지서 직접 시승…행사 2달만 국내 반입
서울시서 대규모 보조금 수령…최근 3년간 '417억원'

(방콕=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지난 2019년 9월 2일 오후(현지시간) 방콕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태국 비즈니스 포럼 후 한-태국 공동개발 전기버스 시승을 하고 있다. 2019.9.2 scoop@yna.co.kr

단독[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정부가 태국 시장을 겨냥해 에디슨모터스와 전기버스를 공동 개발했지만 정작 현지에 1대도 수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문 전 대통령이 2019년 태국에서 직접 탔던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는 현지 행사 2달 만에 한국으로 재반입됐다.


14일 에너지기술평가원(KETEP)이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2019년 에디슨모터스와 공동 개발한 태국형 고효율 전기버스의 현지 수출 실적은 없었다. 해당 버스는 태국 현지 고온다습한 환경에 맞춰 배터리 위치를 변경하는 등 별도로 개발된 전기버스다. 2016년 6월 에기평 연구과제로 시작된 태국형 전기버스 사업은 쌍용자동차 인수를 내세워 주가를 조작한 의혹을 받는 에디슨모터스가 주관했다.


에기평은 태국 시장 개척을 이유로 에디슨모터스에 국비 20억원을 투입했다. 에디슨모터스는 2018년 태국으로 전기버스 1대를 보내 방콕 내 7개 노선에서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태국형 전기버스 개발 사업은 2019년 끝났다.



'年 800억' 수출 전망

문제는 사업 주관사인 에디슨모터스가 수출 전망을 부풀렸다는 점이다. 당초 에디슨모터스는 태국형 전기버스를 2019년 35대, 2020년 200대 이상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형 전기버스 가격이 1대당 4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에디슨모터스는 2020년부터 연간 800억원이 넘는 수출 효과를 기대했던 셈이다.

문 전 대통령도 수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9월 태국 총리와 함께 현지에서 해당 버스를 시승했다. 주가조작 혐의로 이달 8일 구속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도 현지 대통령 행사에 참석했다.


수출 실적은 결국 ‘제로’에 그쳤다. 심지어 문 전 대통령이 태국에서 탄 전기버스는 현지 행사 2달 후인 2019년 11월 국내로 반입됐다. 태국에 있던 전기버스를 다시 한국으로 들여오기 위해 투입된 운송비만 약 1000만원이다.


에디슨모터스의 ‘실적 부풀리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2020년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 등과 경쟁을 벌인 끝에 인도에 전기버스 102대를 수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에디슨모터스는 인도에 7900억원을 투자해 연간 2000대 규모의 전기버스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발표했다. 하지만 한무경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에디슨모터스가 최근까지 인도에 전기버스를 수출한 실적은 없었고, 생산기지 구축도 진행되지 않았다.


서울시의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구입 및 보조금 지급 현황. [사진제공 =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실]
에디슨모터스 공장 준공식에 文 축사

다만 정부 지원은 계속됐다. 지난해 9월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 준공식에 문 전 대통령이 영상 축사를 보냈을 정도다. 문승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준공식에 직접 참석했다.


또 에디슨모터스는 최근 3년간 서울시에서 417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에디슨모터스는 서울시에서 2019년 58억원, 2020년 148억원, 지난해 211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에디슨모터스가 차체, 배터리, 전기모터 등 핵심부품 대부분을 중국 업체인 ‘장쑤 신강 오토모티브(JJAC)'에서 들여와 조립하다보니 중국 기업에 보조금이 흘러 들어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 의원은 “에디슨모터스의 주가 조작 사건은 지난 정부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지난 정부의 전폭적 지원 이면에 불법은 없었는지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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