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력도매가 ㎾h당 270원 뚫렸다…이달 네번째 최고가 경신

수정 2022.10.13 14:08입력 2022.10.13 14:08

13일 육지기준 270.24원
한전, 요금인상 무용지물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늘고 있는 31일 서울 중구 한 건물 외벽에 에어컨 실외기가 가득 설치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기 구매 시 적용하는 전력도매가격(SMP)이 13일 일평균 사상 최고가를 이틀 만에 갈아치웠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육지 기준 SMP는 킬로와트시(㎾h)당 270.24원으로 일평균 최고가를 기록했다. 앞서 11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269.98원)를 불과 이틀 만에 경신한 셈이다. 이달 월평균(1~13일) SMP 역시 249.48원으로 전달(232.82원) 대비 7.1%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월평균 SMP 역시 역대 최고가 경신이 확실해 보인다. 이미 한때 ㎾h당 SMP는 288.65원(11일 10시~11시)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한전은 올 상반기 전력을 당 ㎾h 169원에 구매해 평균 110원에 판매하며 59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전력 생산의 주요 에너지원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가파르게 치솟은 결과다. 일본·한국 천연가스 가격지표(JKM)기준 LNG 현물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MMBTu당 44.55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1월(26.46달러) 대비 68.3% 올랐다.

겨울철 난방 수요 확대로 전력 생산 단가는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대안으로 발전단가가 낮은 원전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전력 단가를 낮추고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에너지 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은 이틀 전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및 산하 발전사들에 대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위의 국정감사에서 "최근 글로벌 에너지 산업은 오일쇼크에 비견될 정도의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예상보다 안떨어져" Fed 긴축 재확인…오늘밤 美CPI 주목
수정 2022.10.13 10:10입력 2022.10.13 10:08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속도가 예상보다 너무 늦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너무 적은 조치를 취하는 대가가 너무 많은 조치를 취하는 대가보다 클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경기침체 유발 리스크도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4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시되는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당장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눈길이 쏠린다.


◆9월 FOMC 의사록 보니 고물가 고착화 우려…"너무 적은 조치보다 많은 조치가 낫다"

Fed가 12일 공개한 9월 FOMC 의사록에는 잇따른 고강도 긴축에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 대한 FOMC위원들의 우려가 수차례 확인된다.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장기 목표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다"며 제약적(restrictive)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앞서 Fed는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3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기준금리를 3.0~3.25%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금리 중앙값으로 4.4%를 제시한 상태다. 이는 남은 2차례 회의에서 1~1.25%포인트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 참석자들은 상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 예상보다 높은 임금 상승폭,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이 압력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만 고물가 고착화와 관련한 훨씬 더 큰 경제적 고통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사록은 "많은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너무 적은 조치를 취하는 비용(대가)이 너무 많은 조치를 취하는 비용보다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는 물가 안정을 위해 일부 경제 둔화를 용인하겠다는 Fed의 의지를 재확인시킨다는 평가다.


특히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정되지 않을 위험이 높아져 물가 안정에 훨씬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역사적으로 살필 때 조기 통화정책 전환이 대체로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이번 의사록에 담겼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1월 1~2일 FOMC에서 Fed가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라며 "과도한 긴축에 따른 리스크가 가시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긴축 정책의 공격적인 경로를 유지하고 더 오랜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리스크가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결국 Fed의 이러한 약속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의사록에도 속도조절을 시사하는 발언이 포함되기도 했다.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들은 현재 매우 불확실한 세계 경제 및 금융 환경에서 경제 전망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위험을 완화시키기 위해 추가 긴축 정책의 속도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과도한 긴축 시 Fed의 예상보다 총수요를 크게 제한하면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하회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FOMC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영국발 국채 불안 등으로 혼란이 한층 심화한 상태다.


◆예상 웃돈 PPI 이어 내일 9월 CPI 발표…인플레 정점 아직 멀었나

이러한 의사록은 Fed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들의 연이은 발표 중간에 공개돼 더욱 눈길을 끈다. 투자자들은 이제 다음날 발표되는 CPI를 주시하고 있다. 현재 월가에서는 9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1% 상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6월 9.1%에서 7월 8.5%, 8월 8.3% 등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전년 대비 CPI 상승폭은 0.3%로 8월의 0.1%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이다. 근원 CPI(전년 동월 대비)는 올해 3월 6.5%에서 7월 5.9%까지 하락세를 보였으나, 8월에는 6.3%로 다시 반등했다. 이번에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월가에서 추산한 전망치는 6.5%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플레이션의 우려점으로 임금 인상과 주거비를 꼽고 있다. 특히 CPI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주거비의 경우, 지표에 반영되기까지 6개월 가량의 시차가 존재한다. 이는 당분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 부분이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질 것이다. 아직까지 정점에 다다르지 못했다"면서 "여전히 공급망 측면의 충격 리스크가 많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9월 9월 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5%로 나타나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4%로 전망을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확인되며 Fed의 긴축 베팅은 더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1월 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82%이상 반영하고 있다. 또한 연방기금금리 정점은 내년2월(4.50~4.75%)로 내다봤다. 같은 해 12월에야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같은 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위스콘신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Fed의 정책전환(피봇)을 위한 기준이 매우 높다고 일축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경제가 갑자기 하강하면 우리가 하고 있는 작업을 멈출순 있다. 인플레이션이 매우매우 빨리 떨어진다면, 언제든 필요하다면 전환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 징후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지구온난화에 나무 위 살던 영장류 땅으로…
수정 2022.10.13 09:49입력 2022.10.13 08:58

아메리카·마다가스카르 영장류 47종 15만 시간 관찰 결과
기온 높고 숲 황폐해진 곳에 사는 원숭이, 체온조절 위해 지상으로 내려와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고 나뭇가지 등으로 우거진 면적이 적은 숲에 사는 원숭이들이 체온조절을 위해 지상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EPA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지구온난화와 삼림 감소로 나무 위에서 살던 원숭이 등 영장류가 생존을 위해 땅으로 내려와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 야생동물연맹(SDZWA) 소속 티머시 에플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구온난화와 숲 감소로 나무 위에서 서식하는 영장류가 이전보다 더 자주 땅으로 내려온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 124개 기관이 참여해 아메리카 대륙 48곳과 마다가스카르 20곳 등 총 68개 지역에서 원숭이 32종과 여우원숭이 15종 등 47종을 대상으로 15만 시간 이상의 관찰한 기록을 토대로 이뤄졌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고 나뭇가지 등으로 우거진 면적이 적은 숲에 사는 원숭이들이 체온조절을 위해 지상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숭이의 조상은 나무 위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환경변화에 적응해 지상에서 사는 원숭이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서식하게 됐다. 아프리카에서 고립돼 진화한 마다가스카르의 여우원숭이 등과 아메리카 대륙의 원숭이들은 대부분 나무 위에서 생활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를 일종의 ‘전적응’(preadaptation)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과일 적게 섭취하고 집단생활 하는 영장류일수록 땅으로 더 자주 내려와


전적응이란, 이전에는 중요하지 않은 성질이 추후에 어떠한 원인으로 발현해 특정 생물 종의 생활 양식에 부득이한 변화가 발생했을 때 이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실제로 이 같은 전적응은 원숭이들이 기후변화가 만든 새로운 환경에서 생존할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일을 적게 섭취하고, 큰 무리를 이뤄 집단생활을 하는 영장류일수록 땅으로 더 자주 내려오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지구온난화와 삼림 황폐화로 숲 면적이 감소한 상황에서 지상에서 과일 외에도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고 무리 생활을 통해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원숭이들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는 것과는 별개로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적 요인 자체는 원숭이를 포함한 영장류를 생존 위험으로 내몬다고 경고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주세페 도나티 옥스퍼드브룩스대 교수는 "이와 같은 생태학적 조건과 종의 특성은 인류의 조상인 호미닌을 포함해 나무 위에서 살아온 영장류의 진화적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도 "현재의 삼림 벌채와 기후변화 속도는 대부분의 영장류 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 최고온도 높을수록 땅에서 보내는 시간 길어...활동시간 2.5% 땅에서 보내


평균 47종의 나무에 사는 영장류는 활동시간의 2.5%를 땅에서 보냈다. 언뜻 적은 보이지만, 땅에서 보내는 시간은 종에 따라 또 같은 종이라도 환경에 따라 달랐다.


최고온도가 높을수록 땅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마다가스카르의 갈색여우원숭이와 붉은이마여우원숭이는 선선하고 습기 찬 숲에 사는 개체보다 뜨거운 열대 활엽수림에 사는 개체가 더 오래 땅에서 지냈다. 열대림에서는 숲 바닥이나 둥치의 온도가 주변보다 낮아 여우원숭이가 이를 체온조절에 이용하기도 한다


연구를 주도한 에플리 박사는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원숭이들이 땅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숲이 교란된 곳일수록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에 주목해 이 국제연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땅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일부 원숭이는 숲 파괴와 기후변화 충격을 완화할 수 있겠지만 적응이 힘든 대부분의 종은 시급하게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