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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거래절벽’에 속수무책… 서울 아파트값 10년 만에 최대 하락

수정 2022.10.13 14:00입력 2022.10.13 14:00
서울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주간 기준 10여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20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2%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0.20%)보다 하락폭이 커지면서 20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서울 강북 14개구 중에는 도봉구(-0.40%)와 노원구(-0.40%)가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어 은평구(-0.29%)는 진관·녹번·응암동 대단지 위주로, 서대문구(-0.28%)는 남가좌동 대단지와 홍은동 구축 위주로 매물 적체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31%)는 하락거래 발생한 잠실·송파·문정동 대단지 위주로, 강서구(-0.23%)는 내발산·가양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하는 분위기다. 강동구(-0.22%)는 고덕·명일·암사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초구는 0.05% 하락하며 서울 자치구 중 하락폭이 가장 적었다.

인천(-0.31%→-0.38%)은 하락폭이 더욱 확대됐다. 금리인상 등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매수문의가 감소하며 서구(-0.45%)는 가정·마전동 위주로, 연수구(-0.43%)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중구(-0.40%)는 중산·북성동 위주로 하락했다.


경기도(-0.26%→-0.30%) 지역도 하락세가 짙어졌다. 이천시(-0.02%)는 관망세 짙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수원 영통구(-0.79%)는 입주물량 영향 있는 망포·매탄동 위주로, 성남 수정구(-0.70%)는 창곡·태평동 위주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성남 중원구(-0.50%)는 금광·상대원동 위주로, 양주시(-0.44%)는 고암·옥정동 위주로, 파주시(-0.44%)는 목동·동패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세종은 아파트값이 0.45% 하락해 전주(-0.39%)보다 하락폭이 늘었다.




서울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사진=연합뉴스)

아파트 전세 시장에서는 지난주 서울(-0.20%→-0.22%)이 임차인들의 갱신계약·월세·반전세 선호현상으로 전세매물 적체가 지속 중인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의 우려로 신규 전세매물의 가격 하향조정이 꾸준히 진행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강 이남에서는 송파구(-0.52%)가 잠실·송파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동구(-0.28%)는 암사·고덕·강일동 위주로, 관악구(-0.23%)는 신림·봉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양천구(-0.22%)는 신정·목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세가 더욱 짙어졌다.


한강 이북에서는 종로구(-0.32%)는 숭인·창신동 대단지 위주로, 은평구(-0.31%)는 응암·불광동 대단지 위주로, 서대문구(-0.30%)는 남가좌·북가좌·현저동 중·소규모 단지 위주로, 성북구(-0.30%)는 길음·돈암동 위주로, 중구(-0.28%)는 신당·만리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세가 계속됐다.


수도권 전체는 0.32% 하락했고, 지역별로는 인천과 경기가 각각 -0.37%를 기록하며 가격이 더욱 떨어지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인천의 경우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매물 적체 지속되는 가운데, 서구(-0.48%)는 신현·가정동 위주로, 중구(-0.43%)는 중산·운남동 위주로, 부평구(-0.38%)는 삼산·산곡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 확대됐다.


경기도는 이천시(0.07%)가 직주근접성 양호한 증포동·부발읍 위주로 매수세 증가하며 상승했다. 반면 의정부시(-0.78%)는 낙양·민락동 위주로 매물 적체 영향 지속되며, 수원 영통구(-0.77%)는 망포·신동 소규모 (준)신축 위주로 하락거래가 발생하며 하락했다. 이외에도 파주시(-0.70%)가 동패·목동동 노후 단지 위주로, 하남시(-0.60%)는 망월·신장동에서 하락거래 이어지며 전주 대비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세종은 지난주 전셋값이 0.44% 하락해 전주(-0.43%)보다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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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예·적금 금리 인상, 다음주에 대출금리 상승
수정 2022.10.13 10:27입력 2022.10.13 10:27

우리은행 수신금리 최대 1.0%p 올려
신한은 최고 0.8%p, NH농협은 최고 0.7%p 인상

13일부터 오른 금리 순차 적용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13일부터 인상된다. 은행별로 가장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5% 코앞까지 올라가고, 정기적금 상품은 5%를 넘겼다.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올리는 빅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p) 인상)을 밟으면서 시중은행들은 즉각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5000만원짜리 1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금리가 2%였던 때에는 만기 시 세금 제외하고 85만원 정도 이자가 붙었다면, 금리 5%일 때는 이자가 210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월 50만원짜리 적금의 경우에도 월 50만원씩 2년을 붓는다고 가정할 경우 금리가 2%였을 때는 이자가 21만원밖에 안 됐지만, 5%로 오르면 53만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우리·신한·NH농협 이번 주부터 예·적금 인상

첫 주자는 우리은행으로 13일 19개 정기예금과 27개의 적금금리를 최대 1%p 인상했다.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비대면 전용인 '우리 첫 거래 우대 정기예금'인데. 최고 연 3.8%에서 4.8%로 올렸다. 이 외에 다른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도 0.3~0.5%p 상승했다. 적금의 경우 '우리 페이 적금', '우리 Magic적금 by 롯데카드'를 1%p 올려 각각 최고금리가 7%, 8%에 달한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적금상품 금리를 0.30~0.80%p 인상했다.




14일부터 신한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0.8%p, 정기적금 예금은 최고 0.7%p 인상된다. 대표 적금인 ‘신한 알.쏠 적금’ 1년짜리는 0.5%p 인상돼 최고 연 4.45%가 적용되며, 첫 거래 고객을 위한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대 연 5.2%까지 오른다. 소상공인 우대 대표상품인 ‘신한 가맹점 스윙적금’은 0.7%p 올려 최고 연 4.5%가 된다. 정기예금은 대표 상품인 ‘S드림 정기예금’ 1년짜리 기본금리가 0.6%p가 인상되고, 은퇴고객을 대상으로 한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 금리 역시 0.6%p~0.8%p 씩 오른다.

NH농협도 오는 14일부터 정기예금은 0.5%p, 정기적금은 0.5~0.7%p씩 금리를 올린다. 현재 최고금리가 4.3%인 NH올원e예금과 4.18%인 NH직장인월복리적금 모두 최고금리가 5%에 가까워진다. 국민은행은 다음 주 수신금리 인상을 예고했으며, 하나은행도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곧 발표할 계획이다.


주담대 변동형 다음 주 상승해 7% 육박…11월에 추가 인상 예고

대출금리 역시 다음 주에 오른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오는 17일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발표하면, 이를 준거 금리로 삼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변동형(6개월마다 금리 변동)과 일부 신용대출 상품은 인상 폭을 반영해 다음 날 금리가 즉시 상승하게 된다. 13일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 최고 수준은 6.91%였다. 이번에 코픽스 인상 폭에 따라 7%를 돌파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음 주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코픽스는 9월 수신상품 금리를 반영한 것이고, 한은의 12일 빅스텝 결과에 따른 수신금리 인상 폭은 다음 달 발표하는 10월 코픽스에 반영된다"며 "이에 따라 11월에도 주담대 금리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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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버블붕괴의 시작] ③영끌의 성지가 무덤이 됐다…집값 추락하는 인천
수정 2022.10.13 09:44입력 2022.10.13 06:00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2030세대들의 추격 매수에 힘입어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 1위였던 인천이 1년 만에 전국 집값 하락률 2위를 기록하며 시장 분위기가 뒤집혔다. 서울에서 경기로, 또 다시 인천으로 외곽지역을 찾아 보금자리를 마련했던 2030세대들이 최근 금리인상 여파로 대출이자가 무섭게 오르자 매수 행렬을 멈췄기 때문이다. 서울이 불붙자 눈을 낮춰 경기도로 이동한 실거주·투자 수요로 집값이 들썩였던 경기도 의왕, 동두천, 화성, 광명, 수원 등은 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며 집값이 오른만큼 상승분을 반납하는 분위기다.


◆송도 아파트 실거래가 2~3억원씩 뚝뚝 하락=13일 부동산R114 REP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대비 올해 9월말 기준 인천의 아파트값은 2.99% 하락했다. 하락률로만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4.31%)에 이어 두 번째다. 최근 1년 동안 전국에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곳은 세종, 인천, 대전(-2.17%), 대구(-1.95%), 전라남도(-0.07%)가 유일하다.


인천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집값 상승률(34.52%) 전국 1위였다. 인천은 영끌 수요가 움직이기 전에 일부 투자 수요가 먼저 진입한 곳이다. 서울 집값이 치고 나가자 투자·실거주 수요가 경기도로 옮겨갔고 경기도에서 다시 인천으로 이동한 것이다. 지난해 세금 등의 이유로 주택 수를 줄이려는 다주택자 매물을 2030세대들이 받아주면서 기존 수요가 함께 매수세가 폭발하며 인천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올 들어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신규수요뿐 아니라 부동산 경기 침체,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택 수 정리 움직임에도 사실상 매물을 받아줄 2030세대들이 급격히 줄었다"면서 "입주 물량도 늘고, 수요가 자취를 감추다보니 자연스럽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는 직전 거래보다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눈에 띈다. 송도역 인근 ‘송도 더샵 마스터뷰' 21블록 전용 84㎡는 지난 11일 6억8000만원(23층)에 새 주인을 찾아 올해 최고가인 8억9850만원보다 2억1850만원 내렸다.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는 지난 4일 5억43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8월 신고가인 8억7000만원보다 3억3700만원이나 떨어졌다.


◆경기도 상승 이끈 지역들…상승분 반납중=서울의 대체 주거지였던 경기도 아파트값도 올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년 간 경기도 아파트값은 0.08% 오르는데 그쳤는데 이는 전국 상승률(0.46%)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17개 시도 가운데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5곳을 제외하고는 경기도의 집값 상승 폭이 가장 작다. 경기지역에서 하락 폭이 눈에 띄는 곳은 의왕시다. GTX-C 정차 기대감으로 지난해 집값이 치솟았던 의왕시의 아파트값은 5.16% 떨어졌다. 동두천시와 화성시도 집값 조정이 극심한 대표 지역이다. 같은 기간 동두천시와 화성시는 아파트값이 각각 2.01%, 1.41% 내렸다. 입주 물량 공세를 받고 있는 광명시와 수원시도 올 들어 집값이 꺾였다.


여경희 연구원은 "집값 하락 폭이 큰 지역들 모두 교통 호재, 도심개발 등 다양한 호재가 집값에 반영됐고 의정부 등 경기 일부 지역 집값이 오르자 키 맞추기식으로 같이 올랐던 지역"이라며 "수원, 광명시는 지난해말부터 대단지 입주 물량이 많고 지금은 투자 수요가 전혀 움직일 여력이 안되는 시기라 오른만큼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호재도 맥 못춘 ‘금리’…미분양도 속출=청약시장에서 옥석가리기가 한창이면서 경기 지역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8월까지 경기지역 미분양 주택은 2만2245호(누적)에 달한다. 불과 1년전까지만해도 '묻지마 청약' 열풍이 불었었지만 금리인상으로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청약 시장도 급격하게 냉각된 탓이다.


미분양이 가장 많이 쌓인 지역은 안성이었다. 안성은 현재까지 5888가구가 입주자를 구하지 못했다. 안성은 서울과의 접근성도 떨어질뿐더러 투자 수요를 자극할 미래 투자 가치도 적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양주시(3847가구)와 화성(2408가구)시도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용인시(2506가구)는 경기지역에서 비교적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꼽히지만 용인시에서도 외곽으로 분류되는 처인구에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미분양이 속출했다. 평택(1561가구)은 산업단지 개발, 교통호재가 존재하는 지역이지만 청약 시장이 얼어붙은데다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미분양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호재가 있다면 청약 수요가 존재했던 작년과 달라진 조건은 바로 금리인상이다. 최근의 부동산 시장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가 금리인상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셈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 인상이 유력해짐에 따라 현재의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가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한 현재의 부동산 시장 냉각기는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청약 시장은 입지 등에 따라 지역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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