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수신금리 최대 1.0%p 올려
신한은 최고 0.8%p, NH농협은 최고 0.7%p 인상
13일부터 오른 금리 순차 적용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13일부터 인상된다. 은행별로 가장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5% 코앞까지 올라가고, 정기적금 상품은 5%를 넘겼다.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올리는 빅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p) 인상)을 밟으면서 시중은행들은 즉각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5000만원짜리 1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금리가 2%였던 때에는 만기 시 세금 제외하고 85만원 정도 이자가 붙었다면, 금리 5%일 때는 이자가 210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월 50만원짜리 적금의 경우에도 월 50만원씩 2년을 붓는다고 가정할 경우 금리가 2%였을 때는 이자가 21만원밖에 안 됐지만, 5%로 오르면 53만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첫 주자는 우리은행으로 13일 19개 정기예금과 27개의 적금금리를 최대 1%p 인상했다.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비대면 전용인 '우리 첫 거래 우대 정기예금'인데. 최고 연 3.8%에서 4.8%로 올렸다. 이 외에 다른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도 0.3~0.5%p 상승했다. 적금의 경우 '우리 페이 적금', '우리 Magic적금 by 롯데카드'를 1%p 올려 각각 최고금리가 7%, 8%에 달한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적금상품 금리를 0.30~0.80%p 인상했다.
14일부터 신한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0.8%p, 정기적금 예금은 최고 0.7%p 인상된다. 대표 적금인 ‘신한 알.쏠 적금’ 1년짜리는 0.5%p 인상돼 최고 연 4.45%가 적용되며, 첫 거래 고객을 위한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대 연 5.2%까지 오른다. 소상공인 우대 대표상품인 ‘신한 가맹점 스윙적금’은 0.7%p 올려 최고 연 4.5%가 된다. 정기예금은 대표 상품인 ‘S드림 정기예금’ 1년짜리 기본금리가 0.6%p가 인상되고, 은퇴고객을 대상으로 한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 금리 역시 0.6%p~0.8%p 씩 오른다.
NH농협도 오는 14일부터 정기예금은 0.5%p, 정기적금은 0.5~0.7%p씩 금리를 올린다. 현재 최고금리가 4.3%인 NH올원e예금과 4.18%인 NH직장인월복리적금 모두 최고금리가 5%에 가까워진다. 국민은행은 다음 주 수신금리 인상을 예고했으며, 하나은행도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곧 발표할 계획이다.
대출금리 역시 다음 주에 오른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오는 17일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발표하면, 이를 준거 금리로 삼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변동형(6개월마다 금리 변동)과 일부 신용대출 상품은 인상 폭을 반영해 다음 날 금리가 즉시 상승하게 된다. 13일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 최고 수준은 6.91%였다. 이번에 코픽스 인상 폭에 따라 7%를 돌파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음 주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코픽스는 9월 수신상품 금리를 반영한 것이고, 한은의 12일 빅스텝 결과에 따른 수신금리 인상 폭은 다음 달 발표하는 10월 코픽스에 반영된다"며 "이에 따라 11월에도 주담대 금리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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