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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더 센 '독감 바이러스' 온다 … 'A형 H3N2' 특성은?

수정 2022.10.13 09:43입력 2022.10.13 06:45

독성 가장 강해 … 1968년 세계 유행 당시 100만명 이상 사망
코로나 이어 계절독감·호흡기감염병 공존 시 의료현장 혼란도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어린이, 임신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독감 무료 예방접종 첫날인 21일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어린이가 예방 주사를 맞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를 이어가는 동안, 인플루엔자(독감) 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올 겨울 독감 유행을 주도할 우세종은 독감 바이러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다는 'A형 H3N2'로 알려져 영·유아를 둔 부모들 사이에선 비상이 걸렸다.


13일 질병관리청 독감 표본감시 통계에 따르면, 올해 37주차(9월4~10일) 독감 의사환자(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5.1명으로 2021~2022년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인 4.9명을 넘겼다. 지난 2020년 9주차(2월23~29일)에 독감 의사환자 6.3명으로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을 넘긴 지 약 2년6개월여 만이다. 가장 최근 통계(9월25일~10월1일)에선 이 수치가 7.1명까지 높아졌다.


의료계에선 올해 독감 우세종으로 A형 H3N2 바이러스를 꼽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미 동절기를 보낸 남반구 국가에서 H3N2가 독감 유행을 주도했다"며 "올해 국내에서 검출된 인플루엔자도 H3N2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A형 H3N2는 고령층·영유아 등 고위험군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면서도 "A형 H3N2는 독감 유행시 통상적으로 유행하던 아형으로 다른 인플루엔자와의 특성 차이는 없다"고 덧붙였다.


독감 바이러스는 A형에 H1N1과 H3N2, B형엔 야마가타와 빅토리아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A형 H3N2는 1968년 홍콩에서 시작돼 1969년까지 전 세계 1억명 이상의 인구를 감염시키고 1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은 바이러스다. 당시 환자들은 길게는 2주 동안 호흡기 증상과 함께 오한, 발열, 근육통 등을 호소했다.

이경수 영남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독감을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의 경우 어떤 유전자 타입이 우세할지는 매해 바뀐다"면서 "확진 추이로 우세종을 예측한 뒤 최적의 백신을 개발해 빠르게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코로나든 인플루엔자든 호흡기 감염병의 우세종은 매번 돌기 때문에 하나의 대응법은 없다"며 "독감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급격한 실내·외 온도 변화에 주의해 면역 기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독감 유행과 함께 코로나19 재유행이 맞물리면서 환자가 함께 급증하는 '트윈데믹'이나 동시에 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플루로나'로 중증환자가 증가할 우려도 제기된다. 2020년 영국 공중보건국(PHE)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 감염병에 동시에 감염된 환자의 사망률은 코로나19만 감염된 환자의 2.3배, 미감염자의 6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메타뉴모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 리노 바이러스 등 다른 감염병도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40주차에 이 같은 호흡기 감염병으로 입원한 국내 환자는 94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입원 환자(320명)보다 3배 가량 많았다.


이들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서로 비슷한 탓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처방이나 치료가 이뤄지기까지 '의료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뒤섞여 돌면 의료 현장에선 각 환자별로 진단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대응이 잘 안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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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차익 앞에 장사없네…'10억 로또' 과천 8가구 줍줍에 8600명 몰렸다
수정 2022.10.13 09:50입력 2022.10.13 09:30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조감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며 아파트 무순위 청약 인기도 시들해졌지만 수억원대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일부 로또 단지들은 여전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과천시 갈현동에 있는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와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2곳서 전날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8가구 모집에 8605명이 몰렸다. 단순 계산으로도 평균 1075대 1의 경쟁률이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3가구 모집에 4094명이 신청하며 평균 1364.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도 5가구 모집에 4511명이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이 902.1대 1 수준이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전용면적 84㎡A였다. 이 타입은 1가구 모집에 1430명이 신청하면서 14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 대부분의 타입에서도 네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이 부정 청약을 적발해 계약을 취소한 물량으로, 분양가가 2년 전 분양 당시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 모집 전부터 청약 대기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는 분양가가 84㎡의 경우 최고 7억9993만원, 99㎡가 9억1662억원에 책정됐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84㎡가 최고 8억338만원이다.

반면 2년 사이 인근 아파트의 집값은 크게 오르면서 당첨만 되면 1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이 누릴 수 있다. 이 일대 과천자이 84㎡는 지난 7월 20억5000만원에, 과천푸르지오써밋 84㎡는 6월 21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다고 하지만 인근 2008년에 준공된 래미안슈르 84㎡도 최저 호가가 14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어, 낮게 잡아도 6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되는 셈이다.


이 외에 국민평형(84㎡)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고 당첨발표일이 달라 중복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 사실상 서울로 인식되는 과천인데다 신설 예정인 4호선 과천정보타운역 역세권인 부분도 청약 신청이 몰린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시장이 침체될수록 입지가 좋거나 높은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단지로 흥행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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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부 리튬비축량 3년간 12일치 불과
수정 2022.11.28 15:05입력 2022.10.13 10:51

희소금속 비축일원화 수년째 지체
핵심광물 체계적 관리 구멍 우려
이관비용 최대 1200억…내년 100억↓

이종욱 조달청장, 군산 비축기지 찾아 공급망 관리실태 점검 (군산=연합뉴스) 이종욱 조달청장(왼쪽)이 26일 전북 군산시에 있는 정부 비축기지를 방문해 원자재 비축과 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2.5.26 [조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핵심 원자재인 리튬 비축량을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2일치 수준으로 3년간 방치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추진 중인 희소금속 비축일원화 작업이 수년째 지체되면서 일부 핵심 광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이다.


13일 조달청과 한국광해광업공단이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보유한 리튬 비축일수는 지난달 기준 12.3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목표한 리튬 비축일수(최대 55일) 대비 22.4%에 불과한 최저치다. 최근 5년간 정부의 리튬 비축일수 현황을 보면 2017년 19.1일에서 2018년 17.2일, 2019년 12.3일로 감소한 후 현재까지 부족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비축일수는 비축(재고)량을 목표비축량으로 나눈 후 이를 목표일수만큼 곱해서 산출한다. 이를 대입할 경우 정부의 리튬 목표비축량은 약 2600t, 실제 비축량은 580t 규모로 4배 이상 부족한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리튬 목표비축량에 한참 미달한 채 장기간 방치해온 원인으로 2019년 6월 희소금속 비축일원화 작업이 지목된다. 당시 정부는 ‘금속자원비축제도 개선방안’을 추진하면서 기획재정부 산하 조달청이 보유한 희소금속 9종(실리콘·코발트·바나듐·리튬·스트론튬·망간·인듐·비스무스·탄타륨)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광해광업공단에 이관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리튬의 신규 비축 확대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막대한 이관 비용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조달청으로부터 희소금속 9종 전량을 이관하는 데 필요한 예산 추정액은 최대 1200억원에 달한다. 공단은 올해 이관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데 이어 내년 코발트 확보에 필요한 예산 100억원 규모를 신청한 게 전부다. 전문가들은 미래 핵심 소재로 중요성이 커지는 리튬의 정부 비축량이 장기간 부족할 경우 자칫 원자재 수급이 열악한 중소·중견 기업에 돌아갈 광물 대여 혜택이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최근 캐나다·호주·칠레 등 광물 부국을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칠레를 방문해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 리튬 등 주요광물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창양 산업부 장관 역시 전날 호주 장관 및 현지 기업들을 만나 투자 및 교역 활성화에 나섰다.

광해광업공단 관계자는 "내년도 이관 예산 신청액은 아직 최종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라며 "향후 이관예산 확보 및 국내 산업 중요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 이관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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