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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경기침체 발생해도 경미…푸틴 만날 의향 없어"(종합)

수정 2022.10.12 13:51입력 2022.10.12 11:30

IMF 침체 경고에도 "매우 경미할 것" 강조
"푸틴 이성적 행위자…핵무기 사용 안할 것"
사우디 대규모 감산에 불만표출…"관계 재검토"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안팎에서 제기 중인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 침체가 없을 것이며 발생하더라도 매우 경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주장했다. 다른 지역들에 비해 미국의 경기상황이 훨씬 안정적임을 강조하며 취임 이후 경제정책의 성과라고 자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와 관련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이성적 행위자(rational actor)'로 표현하며 그가 핵사용 선택을 통한 극단적인 핵위기를 몰고가진 않을 것이라고 역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내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핵심 이슈로 거론되고 있는 경기침체 우려와 우크라이나 위기 문제에서 정부의 적극적 대응과 그동안의 효과를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美, 정치·경제적으로 우위…침체 일어나지 않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제이크 태퍼와의 CNN 투나잇'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경기침체를 대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발생한다면 매우 경미한(slight) 침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침체가) 가능하지만 난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며 "6개월마다 그들(전문가)은 향후 6개월을 전망하지만, 아직 그런 일(침체)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침체를 막기 위해) 많은 일을 했고 세계 그 어느 주요국보다 경제·정치적으로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인들이 에너지 가격 등에 대해 걱정할만한 이유가 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제정으로 약값을 줄이고 에너지 분야 투자를 확대했다"고 취임 이후 경제정책을 자찬했다.

그러나 미국 안팎에서는 내년부터 심각한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발표를 통해 세계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물가상승이 가팔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피에르 올리비에르 고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세계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4.7%에서 올해 8.8%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랜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IMF는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경로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고린차스 이코노미스트는 "지금보다 가속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통화 정상화의 길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현 시점에서 우리의 예상보다 어려울 수 있다"며 유럽의 에너지 위기, 달러 강세 여파 등을 향후 우려점으로 꼽았다.

"푸틴, 능력 오판했지만 이성적 행위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이성적인 인물이라는 표현을 쓰며 극단적인 핵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핵사용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그가 자신의 능력을 매우 오판했지만, ‘이성적인 행위자(rational actor)’라고 생각한다"며 "푸틴은 전쟁 개시 결정을 내린 직후 연설에서 모든 러시아어 사용자를 통합하는 러시아 지도자가 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말했었다. 그것은 비합리적인 생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침공에 굴복할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이 잘못 생각했다"며 "푸틴의 목적은 합리적이지 않았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하리라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없는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러시아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의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와 만남은 푸틴 대통령이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오판을 지적했음에도 이성적이라고 칭한 이유는 일단 푸틴 대통령이 극단적인 핵사용 지시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기대감과 희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핵사용시 미국과 서방의 직접 개입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이 핵전쟁으로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푸틴 대통령에게 우회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러시아의 핵위협에 대해 ‘아마겟돈(성경에서 묘사된 인류 최후의 전쟁)’이란 격한 표현까지 동원하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후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실제 핵위협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음에도 핵전쟁 우려가 크게 확산되며 전세계 경제와 금융부문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사우디에는 불만표출 "관계 재정립"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요청에도 대규모 석유 감산조치를 발표한 사우디에 대해서는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사우디간 관계를 '재검토(Rethink)'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이미 그 과정에 있으며 의회에서도 해야할 일이 있다. 그들이 러시아를 도운 것에 대해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기 전에 이미 백악관은 직접적으로 사우디의 감산결정에 바이든 행정부가 크게 실망했으며, 관계 재검토에 나설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앞서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양자 관계를 재평가하고 그것이 필요한 지점에 있는지, 우리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감산 결정에 실망했고, 향후 사우디와 관계가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할 지에 대해 의회와 공조하고 싶어한다. 많은 의원이 우려를 표명한 것을 알고 있지만, 대통령이 곧 (의회와)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PEC+ 감산 발표 며칠 전 미국 정부 관리들은 사우디와 주요 산유국 대표들에게 다음 회의로 감산 결정을 미뤄달라는 긴급 요청을 전달했다. 그러나 사우디 등으로부터 "안된다(No)"는 단호한 답변을 받았으며, 해당 결정으로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 민주당은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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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결제 가능"…구글 클라우드 '승부수'
수정 2022.10.12 08:42입력 2022.10.12 08:42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구글이 내년부터 비트코인 등 일부 가상화폐를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 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 가운데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는 것은 구글이 처음이다.


12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전날 열린 클라우드 넥스트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코인베이스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다. 구글은 코인베이스 내 사업자 대상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인 '코인베이스 커머스'와의 서비스를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아밋 제버리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은 "코인베이스 커머스 서비스와의 통합을 통해 가상화폐로 서비스를 결제하고자 하는 소수의 고객들에게 적절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구글은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이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코인베이스 커머스가 지원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 비트코인 캐시, 도지코인, 라이트코인 등 10가지의 가상화폐로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 결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코인베이스의 기관투자자 전용 서비스 코인베이스 프라임 도입도 고려 중이다. 제버리 부사장은 "구글이 가상화폐 자산 관리 부문에 대해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이같은 시도는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33%), 마이크로소프트(21%), 구글(8%) 순으로 집계됐다. 아직 두자릿 수에도 진입하지 못한 것.


구글은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 도입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첨단 기업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코인 시장 위축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모두 유동성이 크게 줄었고, 루나·테라 사태를 거치며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까지 하락하면서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현재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구글 클라우드 결제 지원이라는 호재에도 별다른 가격 변동을 보여주지 못하며 24시간 전 대비 0.82% 하락한 1만90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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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日 관광 … 여행사·항공사 예약률 ‘훌쩍’
수정 2022.10.12 17:08입력 2022.10.12 09:47

일본, 2년 7개월 만에 한국인 무비자 관광 허용
하나투어 9월 일본 여행 예약률 8월 대비 625% 증가
제주항공 10월 인천~나리타 예약률 90% 중반 기록

일본이 무비자(사증 면제) 관광을 재개한 첫날인 11일 도쿄 시부야구의 패션 거리인 하라주쿠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등 68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다시 허용했으며 하루 5만 명 수준으로 유지해 온 입국자 수 제한도 없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일본 정부가 11일부터 한국 등 68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무비자(사증 면제) 일본 입국을 다시 허용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도 비자 없이 관광, 친족 방문, 견학, 시찰 등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일본에 머물 수 있게 됐다.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는 것은 약 2년 7개월 만이다. 이렇다 보니 일본 관광길이 활짝 열렸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 제품을 불매하는 운동을 뜻하는 '노노재팬' 움직임이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일본 여행 예약률이 8월 대비 625% 증가했으며 모두투어는 1200% 올랐다고 밝혔다. 모두투어의 경우 전체 예약 중 일본 여행 비중은 22% 수준으로 도쿄·오사카 에어텔 상품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참좋은여행은 10월 일본 여행 출발자 수가 9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3664명이라고 밝혔다.


또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노선은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예약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기준 제주항공의 10월 인천~나리타 예약률은 90% 중반에 달한다.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부산~나리타도 예약률이 90% 초반에 육박하고, 부산~오사카·후쿠오카는 각각 80% 후반, 80% 초반의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유통업계도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G마켓은 지난달 23∼30일까지 일본 여행상품 판매가 전월 같은 기간보다 1816% 증가함에 따라 패키지, 에어텔 상품에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할인쿠폰을, 신라면세점은 환율 보상 혜택 등을 제공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한국인의 무비자(사증 면제) 일본 관광이 재개된 11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카운터에서 탑승객들이 김포~하네다 항공편 탑승 수속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노재팬을 둘러싼 여러 의견이 나온다. 여전히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꼭 일본으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견해도 있다. 노노재팬 운동을 강요할 수 없고, 일본 관광을 가는 결정도 자신의 자유라는 의견이다.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코로나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다가, 이제야 좀 갈 수 있게 되었는데, 노노재팬 언급은 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일본 여행을 둘러싼 갈등 속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갔다는 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월 한국의 민간 싱크탱크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 겐론NPO가 발표한 '한일 국민 상호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을 향한 한국인의 긍정적인 인식은 지난해 20.5%에서 올해 30.6%로 상승했다.


이는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9년(31.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 불매운동 이후인 2020년 조사에서는 12.3%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 아사히맥주 광고가 국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에서 재개됐으며,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된 후 한국에서 큰 타격을 입었던, 유니클로도 국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이러한 인식 변화를 반영하듯 일본을 향한 부정적인 인식은 지난해 48.8%에서 올해 40.3%로 낮아졌다. 이 또한 조사 첫해인 2013년(37.3%)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양국 간 호감도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았다.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한국인은 2020년 61.2%에서 2021년 71.1%, 올해 81.1%로 매년 높아졌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연구진은 "2012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논란을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한일 통화스와프 종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의 중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거진 양국 간 갈등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 양국의 여론은 뚜렷한 긍정적 양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여행 수요 급증에 따라 김포~하네다(도쿄) 항공편은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30일부터 해당 노선 운항 횟수를 기존 주 28회에서 주 56회까지 증편한다고 11일 밝혔다.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3월 중단됐다가 올해 6월 재개됐다. 한일 4개 항공사는 각각 매일 2회 두 공항을 왕복 운항할 수 있다. 실제 증편 운항 시점은 항공사별로 수요를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일본항공·전일본공수가 해당 노선을 운항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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