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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버냉키 “2008년과는 달라…전쟁, 킹달러 등 주시해야”

수정 2022.10.11 09:51입력 2022.10.11 06:56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전 의장은 최근 경제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다르다면서도 전쟁, 달러 강세 등의 여파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위험 요인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14년 전과 같은 심각한 곤경에 처해있지 않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2006~2014년 Fed를 이끌었던 버냉키 전 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서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을 펼친 인물이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이 금융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현 상황은 2008년과 유사하지 않지만 금융 리스크는 경고 없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고다.


특히 버냉키 전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 달러화 초강세를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당장 러시아의 침공이 장기화하며 유럽시장에서는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확산하고 있다. 달러 강세 역시 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국제자본 유출 우려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그는 "금융 문제가 하나의 사건으로 시작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를 가중시키고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리가 정말 예의주시해야할 측면"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버냉키 전 의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의 차이점으로는 현 경제 상황이 외부 요인에 기인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과거 금융위기에는 부실대출 등 금융 시스템 내부의 문제로 출발했고 대형 은행이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젊은 경제학자들에게 하는 조언으로는 "내 인생의 교훈 중 하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글라스 다이아몬드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필립 딥비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교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버냉키 전 의장 외에도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 필립 딥비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금융위기 상황에서 은행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버냉키 전 의장은 1983년 논문을 통해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은행의 인출 행렬이 은행뿐 아니라 경제 전체의 파탄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버냉키 전 의장은 "당시에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주장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학상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전날 휴대전화를 끄고 잠들었고, 시카고에 거주하는 딸이 집으로 유선전화를 걸어 수상소식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다이아몬드 교수와 딥비그 교수는 은행 위기에 대한 시장의 루머가 예금주들의 인출 행렬로 이어지고, 결국 은행이 무너지는 과정을 분석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최근 주요국들의 동시다발적 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급격히 높아진 현 상황에서 "사람들의 신뢰를 잃을 때 금융위기는 더 악화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급속한 금리인상 등 예기치않은 일이 발생하는 시기에는 공포가 확산할 수 있다"며 "조직화된 시스템도 공포 자체에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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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주가 7% 이상 폭락…美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여파
수정 2022.10.11 15:07입력 2022.10.11 11:25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 발표 여파로 11일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등 아시아 주요 반도체 업체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 TSMC의 주가는 이날 오전 대만 증시에서 개장 직후 7% 이상 폭락해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대만 증시가 전날 공휴일로 장이 열리지 않으면서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이 발표한 대중 반도체 규제에 따른 여파가 이날 한꺼번에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 주가도 이날 오전 3% 이상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도 1%대 낙폭을 기록한 채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주의 폭락은 미국 뉴욕증시부터 시작됐다. 10일 뉴욕증시의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반도체주의 폭락으로 2년 만에 최저 수준인 1만542.10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의 올해 낙폭은 32%를 웃돈다.

미국산 첨단 반도체 및 장비를 대상으로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기로 공식화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3.5% 하락해 202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주요 미국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3.36%), AMD(-1.08%), 퀄컴(-5.22%), 인텔(-2.02%) 등 대표 반도체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램리서치는 6.43%, 마벨은 4.84% 미끄러졌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일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1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핀펫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16나노 내지 14나노) 등을 초과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을 미국 기업이 중국에 판매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8일 미국 상무부의 조치로 인해 반도체 업체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TSMC의 경우 "향후 미국 공장이 더 이상 중국 시장으로 수출할 수 없는지 여부와 중국 공장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대규모 생산이 불가능한지 여부 등이 TSMC의 7나노와 5나노 공정의 향후 주문 현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또 삼성 시안 공장과 SK하이닉스가 인수한 솔리다임의 다롄 공장 이전 계획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제재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 내 생산 비중을 줄이고 자국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프리스파이낸셜그룹은 "새로운 규제는 슈퍼컴퓨터 반도체에 대한 광범위한 규제와 중국 내 다국적 자본 투자에 대한 제한 등 두가지 분야에서 중국 사업을 둘러싼 역풍을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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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데이트에 13만원"…연애에 등골 휘는 美 MZ세대
수정 2022.10.11 16:02입력 2022.10.11 16:02

전문가 "거액 빚 지면 관계 지속 불가능…계획적으로 소비하라"

데이트 비용에 대한 미국 MZ세대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미국 MZ세대(밀레니얼+Z세대) 5명 중 1명이 데이트 비용 때문에 빚을 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미국 온라인 대출업체 렌딩트리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밀레니얼 세대(26~41세) 응답자 중 22%, Z세대(18~25세) 응답자 중 19%가 데이트 비용으로 빚을 진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설문에 참여한 미국 MZ세대는 하룻밤 데이트에 평균 91달러(약 13만원)를 지출한다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평균 81달러(약 11만5000원), 남성은 평균 104달러(약 14만8000원)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트 슐츠 렌딩트리 애널리스트는 MZ세대의 데이트 비용 부담이 큰 이유에 대해 "새 옷, 꽃다발, 교통, 저녁 식사, 콘서트, 커피 등 모든 것이 점점 비싸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데이트 비용에 대한 해결책으로 계획적인 소비와 솔직함을 강조했다. 마이클 리어시 웰스파고 자문·재무설계·투자관리 부문 대표는 "매달 데이트 예산을 정해 그 범위 내에서 소비하라"고 조언했다. 미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의 테드 로스먼 애널리스트는 "상대방에게 데이트 예산과 관련해 솔직해지는 편이 좋다"며 "거액의 빚까지 지면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지속할 수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렌딩트리 조사 결과 응답자 중 85%가 상대방으로부터 저렴한 데이트를 제안받더라도 기분이 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CNBC는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데이트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하고 싶을 수 있다"면서도 "가정식, 박물관 관람과 같은 예산 친화적인 데이트가 적절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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