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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영화에서 담배 피우면서 속이 시원했어요"[2022 BIFF]

수정 2022.10.09 14:54입력 2022.10.09 14:54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부산=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사람들은 제가 착한 줄 알아요. 영화 '미쓰백'(2018)에서 담배 피우면서 속이 시원했어요.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비슷하면 어때요? 기회가 온다는 게 중요하죠."


배우 한지민(40)이 19년간 걸어온 연기의 길을 돌아봤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에서 그는 송혜교 아역으로 데뷔한 드라마 '올인'(2003)부터 파격 변신을 꾀한 '미쓰백', 최근 종영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돌아보며 배우로 사는 소회를 전했다.


'올인' 당시 아역 연기자 한지민과 송혜교의 나이 차는 불과 2살. 그는 높은 시청률을 구가하던 드라마 덕에 단숨에 주목받았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쉬지 않고 연기했다. 당시를 돌아보며 그는 "고등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돼 모델로 활동하다 송혜교 아역으로 데뷔했다. 연기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랐다. 욕심이 없으니 긴장도 안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연기했다. 그러다 배역의 한계를 느꼈고 새로움을 추구하기도 했다. 슬럼프도 왔다"고 털어놨다.


한지민은 곧장 주연으로 도약했다. 신하균과 호흡을 맞춘 드라마 '좋은 사람'(2003) 주연이 됐다. 그는 "아무런 준비가 안 됐는데 덜컥 미니시리즈 주인공이 됐다. 연기를 그만할까도 고민했다. 신하균 선배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해 '대장금'으로 연기를 이어갔다. 그는 "카메라와 조명이 어디 있는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조금씩 보였다"고 떠올렸다.

배우를 직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한 작품은 영화 '청연'(2005)을 통해서다. 한지민은 "고(故) 장진영 선배와 감독님과 작업이 기억난다. 환경적 차이가 컸다. 드라마 주인공을 맡으면 일주일 내내 씻을 시간도 없이 촬영하던 시기였다. 반면 영화는 한 컷씩 공들여 찍었다. 한 장면을 찍고서 '해냈다'는 쾌감이 들었다. 계속 연기한다면 이런 순간이 더 많아질 거라는 기대도 생겼다"고 말했다.


한지민은 자신을 가혹하게 몰아넣는 배우라고 했다. 그는 "30대에 접어들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책하는 나를 보며 남한테는 관대하면서 왜 난 직책만 할까. 고생한 나를 토닥여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슬럼프도 찾아왔다. 20~30대 대부분 로맨틱 코미디 장르 캐릭터가 주어졌다는 한지민은 "한날은 새로운 장면을 연기하는 데 익숙했다. '왜 비슷한 걸 계속하는 걸까' 자괴감에 빠진 적도 있다"고 했다. 이후 작품을 잠시 쉬었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을 하지만 영화에서는 주인공을 고집한 게 아닌데, 다양함을 찾고 싶어서 폭넓게 보려 했다. 규모가 작은 영화에서 다른 연기를 해보는 작업이 재밌었다."


'미쓰백'에선 강렬하고 파격적인 얼굴을 드러냈다. 한지민은 "누가 불을 붙여준 것처럼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뉴스에서 사회 문제를 보면 화가 많이 났다. 무턱대고 영화에 출연한다고 했다. 그러다 촬영 직전에 내가 출연해도 되냐고 감독님께 물었다"며 웃었다. 영화는 용기를 갖게 해줬다고. "평소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하는 성격이었는데, 작품 이후 바뀌었다"고 말했다. "인간한테 필요한 건 마음이에요. 해답이 아니죠. 나를 잘 아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게 가장 큰 위로더라고요. 그래서 작품이 끝나면 나를 배우로 보지 않고 귀엽게 봐주는 가장 편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꾸준히 연기를 계속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부산=이이슬 기자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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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부모와 모텔 생활하던 4개월 영아 사망…경찰 수사 착수
수정 2022.10.09 10:29입력 2022.10.09 10:29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병원 이송했지만 숨져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모텔객실에서 '생후 4개월 된 영아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부모와 모텔에서 생활하던 영아가 잠을 자던 도중에 사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광주소방본부와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모텔 2층 객실에서 '생후 4개월 된 영아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객실에 함께 있던 20대 초반인 아이의 부모가 "일어나 보니 아기가 엎드려있고 숨을 쉬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인 아기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숨진 아기는 20대 초반인 부모와 함께 이 모텔 객실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히는 한편, 부모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주리 기자 rainb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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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긴냥이' 기네스북에…"표범으로 오해받아요"
수정 2022.10.09 11:53입력 2022.10.09 11:53

생후 2년된 사바나 고양이 '펜리르'
땅에서 어깨까지 47.83cm로 기네스북 등재

기네스북에 오른 고양이는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사바나 고양이 ‘펜리르’다. 펜리르는 바닥에서 어깨까지 높이가 47.83㎝에 달한다. 사진=기네스북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표범으로 오해받을 만큼 큰 키와 길이를 자랑하는 고양이가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현존하는 고양이 중 ‘최장신’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최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기네스북에 오른 고양이는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사바나 고양이 ‘펜리르’다. 펜리르는 바닥에서 어깨까지 높이가 47.83㎝에 달한다. 사바나 고양이의 키는 35~43㎝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펜리르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근교에서 가정의학과를 운영하는 의사 윌리엄 파워스와 함께 살고 있다.


파워스에 따르면 펜리르는 세계 최장신 고양이답게 몸을 일으켜 닫힌 방문을 열기도 하고, 사람 허리보다 높은 선반에 있는 물건을 앞발로 쳐서 떨어뜨리기도 한다.

온순한 성격이지만 큰 몸집 때문에 표범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고.


파워스는 “펜리르와 함께 산책을 나가면 많은 사람이 펜리르를 표범이나 오셀롯(고양이과 육식동물)으로 오해하기도 한다”며 “펜리르가 온순한 성격을 가진 테라피 캣임을 설명하면 가까이 와서 구경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생후 2년 10개월인 펜리르는 지금도 몸집이 계속 커지고 있어 식사량을 적정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


펜리르는 ‘집사’의 병원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전문의인 파워스를 도와 환자들을 진정시키는 ‘테라피 캣’의 역할을 하고 있다.


파워스는 “펜리르는 사람을 좋아하는 친절한 고양이”라며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마치 아기처럼 안긴다”고 말했다.


수년간 고양이 보호단체에서 일해온 파워스는 자신의 SNS에 펜리르의 기네스북 등재를 알리며 이를 계기로 디트로이트 유기묘 보호소를 위한 기금 마련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알렸다. 그는 “펜리르와 지역 고양이 보호소를 위한 기금을 모으는 자선활동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사바나 고양이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서벌 수컷과 샴 고양이 암컷을 교배해 나온 품종으로, 펜리르는 서벌의 2대손인 사바나 고양이 F2이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사이테스(CITES·멸종위기 동식물 보호 국제 협약) 2급에 해당하는 서벌은 물론, 4대 자손인 F4까지 개인 사육이 불가하다.




김주리 기자 rainb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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