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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250마리 밀려와"…남반구서 돌고래 '떼죽음' 미스터리

수정 2022.10.09 15:06입력 2022.10.09 14:43

뉴질랜드 해변서 둥근머리돌고래 250여마리 집단 폐사
지난달 호주서도 집단 좌초…"정확한 원인 알 수 없어"

최근 남반구 일대에서 돌고래가 집단으로 좌초해 죽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섬 서부 매쿼리항 인근 스트라한 지역의 한 해변에 둥근머리돌고래 230여마리가 떠밀려온 채 발견된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남반구 일대에서 돌고래가 집단으로 좌초해 죽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호주의 한 해변에서 약 200마리의 돌고래가 단체로 폐사한 데 이어 이번엔 뉴질랜드 해변에서 약 250마리의 돌고래가 떼죽음을 당했다.


9일(현지시간) 뉴질랜드텔레비전(TVNZ) 1뉴스에 따르면 지난 7일 둥근머리돌고래 약 250마리가 채텀제도의 북서쪽 해변으로 떠밀려왔다. 1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채텀제도는 뉴질랜드 본토에서 남동쪽으로 800km가량 떨어진 지점의 남태평양 해상에 있다.


뉴질랜드 환경보호부는 "주변에 사는 상어들에게 공격받을 위험이 있어 돌고래들을 적극적으로 인양할 수 없었다"며 살아있는 돌고래들의 고통을 막기 위해 훈련된 요원들이 이들을 안락사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돌고래들의 사체는 자연적으로 부패하도록 그대로 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돌고래 집단 폐사 사건은 앞서 인근 지역인 호주의 한 해변에서도 벌어진 바 있다. 지난달 21일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섬 서부 매쿼리항 인근 스트라한 지역의 한 해변에 둥근머리돌고래 약 230마리가 떠밀려왔다.

집단 좌초된 230여마리의 돌고래 중 구조돼 바다로 되돌아간 돌고래는 44마리에 불과했다. 태즈메이니아주 당국은 "처음 발견했을 때 돌고래 170여마리가 죽어있었다"며 인근 양식업자들의 도움을 받아 중장비를 이용해 구조 작업을 벌인 끝에 44마리를 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사건은 2020년 호주에서 수백마리의 돌고래가 집단 폐사하는 참사가 벌어진 지 정확히 2년 만에 비슷한 장소에서 발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앞서 2020년 9월21일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매쿼리항 인근 모래톱에서 참거두고래 약 470마리가 좌초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당국은 일주일 간 구조 작업을 벌이며 100여마리를 구조했지만, 300마리가 넘는 나머지 고래들은 떼죽음을 당했다.


최근 남반구 일대에서 돌고래가 집단으로 좌초해 죽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2019년 5월 미국 버지니아주의 포토맥 강에서 돌고래가 헤엄치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한편 이처럼 돌고래들이 집단으로 좌초되는 현상에 대한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들의 감각에 착각이나 혼란을 일으키는 이상 기후나 이상 지형 등 다양한 요인이 좌초의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모두 가설에 그칠 뿐이다. 이와 관련해 뉴질랜드 매시 대학의 고래 전문가 카렌 스토클린 교수는 "고래가 좌초하는 원인은 라니냐와 엘니뇨와 같은 수온 변화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며 "최근 들어 돌고래들이 먹이를 찾아 해안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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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 13조 투자”…정부, 한수원 ‘태양광 드라이브’ 제동 건다
수정 2022.10.09 15:05입력 2022.10.09 07:30

정부, 한수원 신재생 목표치 조정…보급 여건 등 고려
지난해 신재생 13조 투자 계획 세워…대폭 수정될 듯
신재생 비리·의혹도 드러나…새만금은 中 기업에 매각

수상태양광 시설 둘러보는 문 전 대통령 (군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10월 30일 전북 군산시 유수지 수상태양광부지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행사를 마치고 수상태양광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18.10.30 hkmpo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권현지 기자] 정부가 한국수력원자력의 ‘신재생에너지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지난 정부 기조 하에 수립된 신재생에너지 목표치의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한수원형 뉴딜’이 폐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는 이르면 연내 한수원 신재생에너지 로드맵을 수정하기로 확정했다. 산업부는 올 연말 수립할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한수원 자체 신재생에너지 목표치를 조정할 방침이다. 전기본은 국가 전체 전력설비와 전원 구성에 대한 15년 단위 중장기 계획으로 2년마다 수립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수원 신재생에너지 목표치를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할 계획”이라며 “실현가능성, 주민수용성 등 보급 여건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재생에 '13조' 투자…산업장관 "목표치 과도"

당초 한수원은 2034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1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해 7월 ‘2034 중장기 경영전략 계획’을 수립하고 4조7000억원을 투자해 6.1G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연내 가동을 앞둔 1.4GW급 신한울 1호기 발전용량의 4.5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 한수원은 풍력발전에 7조2000억원을 투입해 4.2GW급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관련기사: 본지 9월 28일자 3면 [단독]한수원 태양광 90%, 文정부서 지었다>


하지만 한수원의 목표치가 현실성이 없다는 게 산업부 판단이다.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보급을 확대하려면 주민수용성은 물론 전력계통 안정성도 고려해야 한다.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무작정 늘리면 전력망 과부하에 따른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가 발생할 수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지난 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정부에서 잡힌 (신재생에너지) 목표치는 과도했다”면서 “달성하기 쉽지 않은 속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정부가 10차 전기본 수립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 목표치를 대폭 낮추기로 한 것도 그래서다. 산업부가 지난 8월 발표한 10차 전기본 초안을 보면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기존 30.2%에서 21.5%로 8.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원자력발전 비중은 23.9%에서 32.8%로 8.9%포인트 증가했다.




새만금 사업권 중국에 매각…부당이득 의혹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비리와 의혹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 핵심 과제였던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대표적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새만금 해상풍력발전 사업권이 중국계 기업에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매각 과정에서 한 국립대 교수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여당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새만금 풍력발전 관련 의혹을 '새만금 게이트’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새만금의 바람은 부패 카르텔에게 불었고, 자칫 중국계 회사의 미래를 여는 자원이 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지분이 넘어가면 대한민국 국민이 내는 전기요금이 매년 약 500억원씩 중국으로 유출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수원형 뉴딜’이 폐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수원은 2020년 12월 한국판 뉴딜 일환으로 수립한 ‘한수원형 뉴딜 종합계획’을 아직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용량을 2020년 71MW에서 2025년 3742MW로 끌어올리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게 한수원형 뉴딜 골자다.


하지만 한수원은 산업부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형 뉴딜은 계속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신재생에너지 목표치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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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김제남 민간인 시절 열차 이용내역까지 제출받아
수정 2022.10.09 21:48입력 2022.10.09 21:45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보도자료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감사원이 국민의힘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최근 5년간 열차 이용내역 일체를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9일 보도자료에서 감사원이 지난달 20일 '출연·출자기관 경영관리 실태 감사' 명목으로 공직자 7000여 명에 대한 열차 이용내역 일체를 제출할 것을 한국철도공사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올해 2월 재단 이사장 일을 시작했는데 그 이전의 기록까지 모두 가져간 게 문제라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을 찍어내기 위한 대규모 민간인 사찰"이라며 "철저한 수사로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자료를 일괄 요청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시절 기록이 포함됐을 뿐이고, 이는 감사에 활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19대 국회에서 정의당 국회의원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에서 기후환경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뒤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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