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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 드디어 꺾였다" 한 시름 던 김장철…유통가도 할인 나서

수정 2022.10.09 15:05입력 2022.10.09 13:41

배추 가격 이달 들어 하락세 전환
평년과 4000원 차이… 11월 안정 전망
대형마트 할인 행사 확대…사전 판매 개시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지난달 폭등했던 배추 가격이 이달부터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김장철 장바구니 부담이 다소 덜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6일 10kg당 3만6560원까지 급등했던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 7일 기준 1만8720원으로 크게 내렸다. 평년 수준인 1만4174원 대비 4000원가량 비싼 셈이다.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시장 반입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이달부터 배추 가격은 내림세를 보이는 중이다.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달 초 정점을 찍고 점차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배추 10kg 도매가격은 3만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전년과 비교해 2배 이상 폭등했다. 폭우와 가뭄에 이어 태풍까지 겹치면서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병해충이 확산하자 생산량이 감소했고, 이른 추석을 맞아 9월 초 출하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상품 배추 10kg 도매가격을 평균 9000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같은 달(5821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1.5배가량 비싼 수준이지만 급등 당시 가격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달 중순부터 수확하는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다음 달부턴 배추 도매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화될 전망이다. 김장에 사용하는 가을배추의 재배 면적도 전년과 비교해 넓어지고, 작황 역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3617㏊로 평년(1만3444㏊)과 비교해 1.3% 늘었다.

대형마트도 추가 산지 확보와 더불어 시세 대비 낮은 가격으로 사전예약 판매에 나서는 등 할인 경쟁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2일까지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가 선보이는 절임 배추는 ‘해남 향토 절임 배추(20kg)와 ‘산지 뚝심 영월 절임 배추(20kg)’ 두 가지로 각각 3만9900원, 4만5900원이다. 롯데슈퍼도 전년 대비 30%가량 물량을 확대해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도 지난 7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통해 '한가득 얼갈이·열무'를 할인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이달 중순 이후 절임배추를 사전 판매할 예정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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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림대교 철도 통행 재개…우크라이나에 보복 공격
수정 2023.03.08 21:09입력 2022.10.09 20:46

젤렌스키 “자포리자 폭격으로 12명 사망”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폭발 사고로 한때 운행이 중단됐던 크림대교의 철도 통행이 재개됐다.


9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교통부는 여객 및 화물 열차가 크림대교를 따라 예정대로 운행하고 있으며 교외로 연결되는 열차 노선 역시 이날 오후 7시께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는 전날 오전 6시7분께 폭발 사고가 났다. 차량용 교량을 지나던 트럭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차량용 교량 일부가 무너지고 철도용 교량에 있던 화물열차에도 불이 옮겨붙었다고 러시아 측은 설명했다. 이 사고로 화재 피해가 난 철도 교량은 수십m 구간의 구조물이 불탔음에도 철로 자체는 붕괴하지 않았기 때문에 운행이 재개될 수 있었다.


폭발 사고의 배후를 우크라이나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거주지역을 공격해 수십명의 사상자를 냈다. 외신에 따르면 크림대교 폭발이 일어난 지 수시간 후인 8일 밤과 9일 새벽 우크라이나 남동쪽 자포리자에 미사일이 연속으로 떨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자포리자 주거지 공격으로 12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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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영화에서 담배 피우면서 속이 시원했어요"[2022 BIFF]
수정 2022.10.09 14:54입력 2022.10.09 14:54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부산=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사람들은 제가 착한 줄 알아요. 영화 '미쓰백'(2018)에서 담배 피우면서 속이 시원했어요.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비슷하면 어때요? 기회가 온다는 게 중요하죠."


배우 한지민(40)이 19년간 걸어온 연기의 길을 돌아봤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에서 그는 송혜교 아역으로 데뷔한 드라마 '올인'(2003)부터 파격 변신을 꾀한 '미쓰백', 최근 종영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돌아보며 배우로 사는 소회를 전했다.


'올인' 당시 아역 연기자 한지민과 송혜교의 나이 차는 불과 2살. 그는 높은 시청률을 구가하던 드라마 덕에 단숨에 주목받았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쉬지 않고 연기했다. 당시를 돌아보며 그는 "고등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돼 모델로 활동하다 송혜교 아역으로 데뷔했다. 연기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랐다. 욕심이 없으니 긴장도 안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연기했다. 그러다 배역의 한계를 느꼈고 새로움을 추구하기도 했다. 슬럼프도 왔다"고 털어놨다.


한지민은 곧장 주연으로 도약했다. 신하균과 호흡을 맞춘 드라마 '좋은 사람'(2003) 주연이 됐다. 그는 "아무런 준비가 안 됐는데 덜컥 미니시리즈 주인공이 됐다. 연기를 그만할까도 고민했다. 신하균 선배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해 '대장금'으로 연기를 이어갔다. 그는 "카메라와 조명이 어디 있는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조금씩 보였다"고 떠올렸다.

배우를 직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한 작품은 영화 '청연'(2005)을 통해서다. 한지민은 "고(故) 장진영 선배와 감독님과 작업이 기억난다. 환경적 차이가 컸다. 드라마 주인공을 맡으면 일주일 내내 씻을 시간도 없이 촬영하던 시기였다. 반면 영화는 한 컷씩 공들여 찍었다. 한 장면을 찍고서 '해냈다'는 쾌감이 들었다. 계속 연기한다면 이런 순간이 더 많아질 거라는 기대도 생겼다"고 말했다.


한지민은 자신을 가혹하게 몰아넣는 배우라고 했다. 그는 "30대에 접어들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책하는 나를 보며 남한테는 관대하면서 왜 난 직책만 할까. 고생한 나를 토닥여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슬럼프도 찾아왔다. 20~30대 대부분 로맨틱 코미디 장르 캐릭터가 주어졌다는 한지민은 "한날은 새로운 장면을 연기하는 데 익숙했다. '왜 비슷한 걸 계속하는 걸까' 자괴감에 빠진 적도 있다"고 했다. 이후 작품을 잠시 쉬었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을 하지만 영화에서는 주인공을 고집한 게 아닌데, 다양함을 찾고 싶어서 폭넓게 보려 했다. 규모가 작은 영화에서 다른 연기를 해보는 작업이 재밌었다."


'미쓰백'에선 강렬하고 파격적인 얼굴을 드러냈다. 한지민은 "누가 불을 붙여준 것처럼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뉴스에서 사회 문제를 보면 화가 많이 났다. 무턱대고 영화에 출연한다고 했다. 그러다 촬영 직전에 내가 출연해도 되냐고 감독님께 물었다"며 웃었다. 영화는 용기를 갖게 해줬다고. "평소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하는 성격이었는데, 작품 이후 바뀌었다"고 말했다. "인간한테 필요한 건 마음이에요. 해답이 아니죠. 나를 잘 아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게 가장 큰 위로더라고요. 그래서 작품이 끝나면 나를 배우로 보지 않고 귀엽게 봐주는 가장 편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꾸준히 연기를 계속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부산=이이슬 기자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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