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숙사 룸메이트 살해 혐의 한인 유학생 "협박 당했다" 주장
수정 2022.10.09 15:09입력 2022.10.09 00:50
현지 경찰 "정당방위 아닌 우발적 범행"
[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미국 퍼듀대학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인 유학생 A 씨(22)가 법정에 출두하면서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퍼듀대학 내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A 씨(22)가 살해 동기를 묻자 "협박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퍼듀대학 기숙사 맥커천 홀. 사진=연합뉴스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지역방송 WTHR 등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인디애나주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출석하며 살해 동기를 묻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 피해자의 유가족에게는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A 씨는 자신이 협박당했다는 주장의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사건을 담당하는 레슬리 위트 퍼듀경찰서장은 "정당방위가 아닌 우발적 범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퍼듀대학 웨스트라피엣 캠퍼스 내 기숙사 중 하나인 맥커천 홀에서 버룬 매니쉬 체다(20)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당시 911에 직접 체다의 사망 사실을 직접 신고했고,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가 자신의 것임을 인정했다. 이에 경찰로부터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체포됐다.
A 씨와 체다는 함께 기숙사 2인실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한인 유학생 A 씨는 사이버 보안을 전공하는 3학년 학생이며, 체다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4학년 학생이었다.
사건 이후 미치 대니얼스 퍼듀대 총장은 “최악의 비극이 발생했다”며 “총장으로서, 또 학부모로서 학생들의 안전과 보안이 우리 대학의 최우선 과제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유가족과 이번 사건의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학생들에게는 정신건강 상담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오는 13일 정식 기소될 예정이며, 기소 전까지 티피카누 카운티 감옥에 구금된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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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노모 생일에 모인 가족 5명 숨진 채 발견
수정 2022.10.09 21:03입력 2022.10.09 21:03
전북 무주 주택에서…1명 치료 중
경찰, 기름 보일러 연통 터져 있어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전북 무주의 한 주택에서 가스 중독 추정 사고가 발생해 일가족 5명이 숨졌다. 사진은 현장을 확인 중인 소방대원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팔순 노모의 생일을 맞아 시골집에 모인 일가족 5명이 가스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9일 무주경찰서와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4분께 전북 무주군 무풍면의 한 주택에서 80대 할머니 A씨와 A씨의 사위와 손녀 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이들과 함께 있던 A씨의 딸 B씨(57)는 발견 당시 의식이 없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날 A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찰은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A씨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방 안에 쓰러져 있는 A씨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숨진 이들에게서 사후 강직이 나타난 것으로 미뤄보아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 사이를 사망 시간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사고 현장 기름보일러의 연통이 터져 있는 것으로 보아 가스가 누출되면서 이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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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대교 복구에 수개월 소요 예상…러, 실질적·상징적 타격"
수정 2023.03.08 21:09입력 2022.10.09 10:30
[이미지출처=연합뉴스]크림대교(케르치해협대교)가 8일(현지시간) 폭발로 일부 붕괴한 데 대해 주요 외신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 측에 실질적·상징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림대교는 러시아가 2014년부터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다리다. 이를 통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남부·동부 일부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인 러시아군이 보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지적이다.
영국 가디언은 이 다리가 크림반도뿐 아니라 러시아가 점령했다가 최근 밀려나고 있는 다른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 대한 보급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짚었다. 항구도시 멜리토폴에 연결된 철도를 이용하거나, 선박·항공편을 이용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안전성과 수송 용량 등에서 상당한 격차가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 다리를 통한 통행에 지장이 생기면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의 능력에 심대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덴마크 교량 설계·건축 전문업체 COWI의 데이비드 매켄지 기술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폭발 때문에 크림대교의 구조가 손상돼 완전 복구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철로가 재개통되더라도 적재중량이 규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상당히 큰 화재여서 교량 철골의 강도에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교량 상판에 있는 강철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 열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크림대교의 전략적·상징적 의미를 고려,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이 다리를 파괴하겠다는 위협을 수차례 했다. 다만 이번 폭발이 우크라이나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미국 CNN은 이번 폭발이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폭발에 따른 통행 중단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에 관한 전략적 결정을 할 때 그 시점을 예전보다 몇 주간 앞당겨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은 물자 보급뿐 아니라 병력 배치에도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한 병력 집결지로 삼아왔던 곳이다. 안드리 자고로드뉴크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크림대교 붕괴로 러시아가 자국 내에서 전투 부대를 구성하고 우크라이나 배치를 위해 더 먼 거리를 이동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폭발은 러시아와 푸틴 측에 상징적으로도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 제정 러시아 시절을 포함해 여러 시대에 걸쳐 꿈이었고 1930년대, 1940년대, 1950년대 등에도 아이디어가 나왔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러분들의 노고와 재능에 힘입어 기적이 성취됐다"고 개통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CNN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현재 러시아 내에서 푸틴 대통령의 입장이 2000년 집권 이래 가장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체면을 유지하고 러시아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보복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CNN은 "푸틴이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판을 더욱 키울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 시도나 푸틴 정권 자체가 '완전한 붕괴'를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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