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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아니고 인간이 만든 비행접시가 뜬다[과학을읽다]

수정 2022.10.09 08:50입력 2022.10.08 08:45

미 NASA, 다음달 1일 '팽창식 감속기' 시험 비행 예정
착륙시 펴져 대기 마찰력 확보 및 충격 흡수 기능
화성 등 외계 행성 탐험시 무거운 로보-사람 보내기 위해 고안
UFO와 모양 비슷한 '비행 접시' 형태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개발 중인 신개념 비행체 '팽창식 감속기'. 외계인들이 타고 다닌다는 '비행접시'와 모양이 유사하다. 사진 출처=NASA.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넓적하고 둥근 모양의 '비행접시'는 외계인들의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전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재까지 그 존재가 확실히 인간에게 드러난 적은 없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만든 '비행접시'가 다음 달 1일 시험 발사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NASA는 다음 달 1일 비행접시 모양의 팽창식 감속기(Inflatable Decelerator)를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아틀라스V 로켓을 이용해 지구 저궤도에 시험 발사할 예정이라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둥근 원형 접시 형태에 가운데 아래쪽에 추진기가 부착돼 영락없이 'UFO'의 전형인 '비행접시'와 모양이 똑같다. 하지만 이 팽창식 감속기는 '비행'과는 약간 다른 목적을 갖고 개발되고 있다. 화성과 같이 대기가 옅고 중력이 약한 행성에 무거운 물체를 실은 우주선이 착륙할 때 속도를 늦추고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ㆍ항우연) 블로그에 따르면, NASA 과학자들은 아이들이 갖고 노는 고리 쌓기 놀이기구에서 영감을 받았다. 서로 다른 크기의 속이 비어 있는 플라스틱 고리를 탑처럼 쌓아 올리는 것을 보고 발사 때에는 접혀서 탑재돼 부피와 무게를 최소화한 후 나중엔 링같이 생긴 풍선이 부풀면서 대기와의 마찰력을 최대화해 속도를 줄이고, 착륙 시 충격으로부터 가운데 탑재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미 공군이 1950년대 개발하던 비행접시 'VZ-9 에이브로카' 사진 출처=항우연 블로그

2014년부터 저밀도 초음속 감속기(Low Density Supersonic DeceleratorㆍLDSD)라는 명칭의 비행접시 형태 비행체로 개발돼 2018년 초 화성 탐사 착륙선에 사용될 계획이었지만 개발 지연으로 미뤄졌다. LDSD는 지름 4.6m의 크기에 1만7500파운드의 추력, 고체 연료 로켓 엔진, 팽창식 튜브 형태의 감속기와 낙하산을 가진 거대한 접시 형태의 디스크로 설계됐었다.

NASA는 이번 시험 발사에서 화성과 대기 밀도가 비슷한 지구 상층부에서 이 '비행접시'의 비행 성능을 확인할 예정이다. 화성은 중력이 약하지만 대기가 옅어 착륙하는 비행체가 마하 3.5의 속도를 견뎌야 한다. NASA는 팽창식 감속기를 활용해 무거운 로버와 사람을 안전하게 착륙시킬 수 있을 만큼 감속력과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한편 미 공군은 1950년대 후반 실제 비행접시를 개발하다 실패한 적이 있다. VZ-9 에이브로카(Avrocar)라는 이름의 이 비행접시는 미 공군이 초음속 원형 날개 전투기를 만들기 위해 추진했다. 약 5년간 개발 과정을 거쳐 지름 5.5m, 두께 1.07m의 접시 모양 원반형 비행체가 제작됐다. 목표는 시속 438km에 고도 3000m 달성이었지만 실험 비행 결과 시속 56km 고도 0.91m에 그치고 소음이 극심해 1961년 폐기되고 말았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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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건강과 행복 염원" "美 짓부셔" 씁쓸한 칠순 맞은 푸틴에 北 김정은 '축전'
수정 2022.10.08 09:23입력 2022.10.08 09:06

푸틴 칠순 맞아 北 김정은 '축전'
러군 잇따른 패배에 "예년과 다른 씁쓸한 칠순"
동원령 반발에 국내 여론 변화·푸틴 측근 그룹에서도 분열

지난 7월3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피터와 폴 대성당을 방문해 촛불을 켜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칠순을 맞았다. 8개월째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이 급격히 러시아에 불리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맞이한 생일이다. 러시아의 군사적 손실이 커진 데다 승리조차 불분명해지면서 지도부 내에서도 분열이 나타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70세 생일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


7일 김 위원장은 조선중앙통신에 공개된 축전에서 "생일 70돌을 맞아 진심으로 따듯한 축하 인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러시아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도전과 위협을 짓부수고 국가의 존엄과 근본 이익을 굳건히 수호하고 있는 것은 당신의 탁월한 영도력과 강인한 의지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당신은 오랜 기간 국가수반의 중책을 지니고 정력적인 활동을 벌여 강력한 러시아 건설의 웅대한 전략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괄목할 성과를 이룩함으로써 대중의 높은 존경과 지지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건강하고 행복할 것과 러시아의 번영을 위한 책임 있는 사업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간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서방의 패권주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또한 우크라이나 내 친러 분리집단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인정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북한은 북미·남북 대화에는 선을 그은 채 중국과 러시아에 밀착하는 행보를 보인다.


반면 이코노미스트 등 해외 언론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예년과 다른 씁쓸한 칠순을 맞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과 동부 루한스크 등에서 러시아군 점령지를 탈환하면서 전쟁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는 예비군 동원령에 대한 저항과 전쟁 반대 여론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리만에서 한 경찰관이 폐차된 러시아군 장갑차들을 바라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군으로부터 리만을 탈환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특히 전황이 급격히 러시아에 불리해지면서 푸틴 측근 그룹에서도 분열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 대통령의 이너서클(핵심 권력층) 일부가 최근 전황과 관련해 이견을 직접 표출했다고 익명의 미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이너서클 멤버 한 명이 전쟁 관리 부실이나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이들의 실수 등과 관련한 불만을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제기했다. 이를 제기한 이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 정보 당국의 대통령 보고에는 실명이 거론됐다고 한다. 이 정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일일 정보 브리핑에도 포함됐고, 일부 당국자에게도 공유될 정도로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푸틴과 가까운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도 최근 러시아군 패배와 관련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전선 지휘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지난 1일 동부 요충지 리만을 우크라이나에 뺏기자 리만 지역군 지휘부를 이등병으로 강등하고 최전방으로 보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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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까지 실패…악화일로 러시아 전세
수정 2022.10.08 06:00입력 2022.10.08 06:00

러 특수부대 '스페츠나츠', 우크라전 이후 병력 75% 손실 추정
잇단 패배에…"푸틴의 잘못된 나치주의, 전쟁 정당화" 내부 비판까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수복한 동북부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마을 입구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려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하르키우주의 핵심 도시인 쿠피안스크를 가로지르는 오스킬 강의 양안을 통제하고 있으며 오스킬 강에 동부 진격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러시아군이 잇따라 패퇴하면서 전황이 악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은 최대 8만명의 전력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정부는 동원령으로 병력 보충에 나섰지만 전황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BBC 러시아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리만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 정예 특수부대인 스페츠나츠 9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 군사정보국(GRU) 제3여단 스페츠나츠는 세계 최고 수준의 러시아의 특수부대로 알려졌으나,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병력 손실이 거듭되면서 현재까지 최대 4분의 3의 인원이 죽거나 다쳐 전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매체에 따르면 스페츠나츠 부대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족들과 나눈 대화 등을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을 수복하던 당시인 지난 9월30일부터 10월1일까지 전우에 대한 추모 메시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시지에는 "제3여단 전체가 고기 분쇄기에 버려져 폐기되었다", "너무 슬픈 소식이다. 내 형제들, 친구들, 그리고 사령관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죽었다. 우리는 당신들을 그리워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작전을 너무도 성실하게 수행했다. 내 형제는 죽었다. 내 영웅이여!" 등 죽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BBC는 부대원들의 SNS 활동과 이들이 올린 전사자 명단 등을 통해 최소 56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사자 4명당 1명은 장교 이상급이었다. 스페츠나츠 여단의 정확한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BBC는 집계한 여단의 사망자 수와 매체가 집계한 병력 감소세에 비추어 볼 때 병력의 75%의 손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약 20만명의 병력을 투입했으며 사망자와 부상자를 포함해 최대 8만명의 병력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8월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은 이달까지 사망·부상·탈영을 합쳐 약 8만명이 손실돼 현재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만명 규모의 예비군 동원령을 내려 병력 확보에 나섰지만, 러시아군의 패배가 이어지고 상황과 겹치면서 여론도 악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 (국가두마)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친푸틴 성향의 방송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고위 인사들이 거짓말을 멈추고 진실을 말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러시아의 도시 밸류키는 지속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주지사나 전쟁 특파원, 텔레그램에서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국방부의 보고 내용은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그들은 로켓 300개를 파괴하고 나치를 죽였다는 식으로 말한다"고 설명했다. 카르타폴로프 위원장은 또 푸틴 대통령을 향해서 "우리는 다 알고 있다. 멍청하지 않다"며 "푸틴 대통령의 잘못된 나치주의를 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동원령으로 병력이 충족되더라도 전황 반전을 기대하기 회의론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연구원 더그 클레인은 미국 외교안보 매체 포린폴리시(FP) 기고문을 통해 동원되는 이들을 '총알받이'로 규정했다.


클레인은 "러시아군 저인망에 잡히면 아무나 최소한의 훈련만 받고 전장에 투입되는 현실에 러시아인들이 공황에 빠지고 있다"며 "훈련받지 않고 장비도 없으며 대다수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의지도 없는 사람들을 파병하는 행위는 현대 전쟁에서 유례가 거의 없는 대량학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리면서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와 합병 조약을 체결한 뒤 한 연설에서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며 과거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에 핵무기를 사용한 전례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핵 위협이 최고조로 달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아마겟돈'(성경에서 묘사된 인류 최후의 전쟁)에 빗댔다. 7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상원선거위위원회 리셉션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고 "그가 전술핵이나 생화학 무기를 언급할 때 그건 농담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대해서도 언급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동서 냉전 당시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이 미국의 턱밑에 위치한 쿠바에 핵무기를 배치하면서 핵전쟁 발발 직전까지 갔던 사건이다. 그는 "우리는 존 F. 케네디와 쿠바 미사일 위기 이래 아마겟돈이 일어날 가능성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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