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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친형·父 쏘아올린 친족상도례…친족 경제범죄 연평균 800건

수정 2022.10.07 14:18입력 2022.10.07 10:10

가족주의 해체 등 사회변화 반영 못해
피해자 특성 고려·일부 범죄 제외 방안 나와
친고죄 적용 의견도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방송인 박수홍의 친형 횡령 관련 검찰 대질조사 과정에서 박수홍 부친 자신이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가족 간 재산범죄에 대한 형을 면제하는 친족상도례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국정감사에서 “예전 개념”이라 답할 정도로 개정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으나 그 방향은 전문가마다 달랐다.


지난 4일 박수홍은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친형 박 모 씨 등과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직전 부친이 “흉기로 XX겠다”라는 폭언과 함께 박수홍을 폭행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박수홍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휴대전화 통해 대질 조사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부친은 친형이 아닌 자신이 박수홍의 통장과 자산을 관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지는 좋지만…. 친족 경제범죄 3년간 평균 800건

이에 부친이 친형 대신 죄를 뒤집어써 ‘친족상도례’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친족상도례란 친족간 재산범죄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와 직계혈족, 배우자 등 가까운 친족인 때에는 형을 면제하고 이외의 친족에 대해선 친고죄(피해자가 고소해야 공소 제기할 수 있는 범죄)로 해 범인을 알게 된 날로부터 6개월 내 고소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제도다.


친족상도례의 취지는 “법이 가정의 문턱을 넘지 않는다”는 로마법에 기원을 두고 있다. 더불어 가족 사이의 분쟁은 가정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한국 사회 가치도 투영된 것으로 본다. 헌법재판소도 취지에 대해 “가정 내부 문제 국가형벌권 간섭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정의 평온이 형사처벌로 인해 깨지는 것을 막으려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족주의 해체에 이은 가족 간 불화가 늘어나는 등 사회적 변화로 그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친족에게 경제범죄(사기·횡령·배임·특별경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수는 3년간 평균 800명에 이른다.


피해자 특성·해악 큰 범죄 제외 등 의견 나와

특히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친족상도례를 이른바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 친족이 장애를 가진 사람을 이용해 돈을 빼돌리기도 한다. 지난해 1월 서초경찰서는 지적장애 모녀를 이용해 수년간 보험료와 아파트 매매대금 등을 빼돌린 혐의로 모녀 친족 등 3명을 입건했다. 보건복지부 장애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친족이 가해자이며 피해자는 장애인인 ‘경제적 착취’ 건수는 3년간 평균 60건이다. 자식들이 노인을 경제적으로 학대하는 경우는 늘고 있다.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노인학대 중 ‘경제적 학대’ 건수는 2019년 319건, 2020년 334건, 지난해 343건에 이른다.


이에 피해자가 노인이거나 장애인인 경우와 사기·횡령 등의 범죄에 대해선 친족상도례 적용을 제외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류기환 세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친족상도례 규정의 개정 방향>에서 “친족 재산 범죄에 대해 일정 수준의 이해와 용인을 전제로 했으나 이를 넘어 그 해악성이 크다고 인정될 수 있는 사기와 공갈의 죄, 횡령과 배임의 죄, 형사특별법에 대해서도 적용을 제외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류 교수는 “같은 취지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의 친족이라는 명분으로 피해자의 지적장애인 등을 범죄에 이용했다면 이는 개별 범죄에 대한 해악성은 물론 그 비난 가능성 정도가 친족상도례 규정의 입법 취지를 무의미하게 했다고 보여 다른 어떤 경우보다 우선해 친족상도례 규정의 적용을 배제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피해자 의사 존중 필요…. 가까운 친족에 대해 친고죄 신설 의견

반면 친족을 처벌하는 데 있어 피해자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게 형 면제 대신 친고죄를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친족상도례를 폐지하면 제3자가 가족 간 범죄에 대해 고발하는 등 국가가 과도하게 형벌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현재 사회상을 반영해 먼 친족간에 적용됐던 친고죄는 삭제해 처벌할 수 있게 하고 가까운 친족간에는 친고죄를 만들어 피해자 의사를 존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美, OPEC+ 전방위 압박 나서나..WTO 제소·자산압류·미군 철수까지 거론
수정 2022.10.07 11:30입력 2022.10.07 11:30

의회서 미군 철수 등 다양한 법안 준비…20년 이상 통과 안됐던 NOPEC 법안도 승인 가능성

[이미지출처=UPI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정부와 의회가 11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기로 결정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원국을 상대로 전방위 압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의회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미국 내 OPEC+ 관련 자산 압류, OPEC+ 회원국 내 미군과 방어 시스템의 철수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담은 법안이 준비되고 있다.


민주당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은 OPEC 책임법(OPEC Accountability Act)을 재상정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법은 OPEC+가 감산을 논의할 때 미국 대통령도 OPEC+ 회원국들과 협상을 할 수 있으며 미 대통령과 OPEC+ 간 협상이 성공적이지 않을 경우 미 무역대표부(USTR)가 세계무역기구(WTO)에 분쟁 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 소속 톰 맬리나우스키, 숀 케이스튼, 수전 와일드 하원의원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미국과 방어 시스템을 철수하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를 돕는 국가에 미국이 군사적 도움을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백악관은 OPEC+의 200만배럴 감산 결정이 발표된 뒤 OPEC+의 에너지 가격 통제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의회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OPEC 법안으로 알려진 '석유생산수출카르텔금지(NOPEC·No Oil Producing and Exporting Cartels Act)'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NOPEC 법안은 미국 법무부가 가격 담합을 근거로 OPEC 회원국 정부와 관련 기업을 미국 법원에 제소할 수 있으며 미국내 OPEC 관련 자산을 압류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NOPEC 법은 이미 20년 이상 의회에서 논의됐지만 사우디와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통과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우디와의 관계가 크게 악화되면서 NOPEC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미 에너지부에서 일했던 랜던 데렌츠는 "미 정부의 OPEC 전략은 바뀌지 않았지만 OPEC과 러시아의 관계가 확장되면서 징벌적 조치에 대한 지지는 늘었을 것"이라며 NOPEC 법안의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NOPEC 법은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의원들 주도로 최근 의회에 재상정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윈의원 시절이던 2007년 NOPEC 법안의 초기 형태인 에너지 독립·보장법(Energy Independence and Security Act)에 찬성표를 던졌다.


NOPEC 법안이 통과되면 OPEC+ 회원국들의 반발도 커 원유시장에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컨설팅업체 포린 리포트(Foreign Reports)의 매튜 리드 애널리스트는 "OPEC 수장들은 NOPEC 법안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할 뿐 아니라 격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OPEC은 올여름 미국이 러시아 원유를 수입할 수 없을 때 하루 150만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면서 미국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NOPEC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에 원유 판매를 재고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WSJ는 이번 사태가 OPEC과 미국의 불안한 데탕트(긴장 완화)가 끝났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0년간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려 OPEC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는 주요 원유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미국과 OPEC은 경쟁 대신 버락 오바마 정부 말기부터 막후 협상을 통해 원유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1년간 관계가 크게 악화되면서 양측이 원유 시장 문제를 두고 크게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과 오바마 정부 에너지부에서 일했던 데이비드 골드윈은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 성장을 잠식하고 유럽이 러시아 가스 대안을 찾기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OPEC+의 200만배럴 감산 결정은 경제ㆍ외교적 전쟁 선언이었다"며 "OPEC과 미국이 오랫동안 적대적이었던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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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 백상아리 사냥하는 범고래 무리 첫 포착
수정 2022.10.07 10:03입력 2022.10.07 10:03

지능과 사회성 높은 범고래, 사냥법 서로 공유하고 학습
범고래로 인해 백상아리 핵심 서식지이던 곳도 포기

범고래가 상어류를 잡아먹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제 사냥하는 모습이 영상에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지난 3월 경상북도 울진에서 발견된 범고래 어미와 새끼. 사진=해양수산부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영화 '죠스'로 잘 알려진 백상아리를 사냥하는 범고래 무리의 모습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근 해역에서 드론에 포착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해양 생태계 최고 포식자인 범고래 무리가 난폭하다고 알려진 백상아리를 사냥하는 장면이 잡혔다. 범고래가 상어류를 잡아먹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제 사냥하는 모습이 영상에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영상이 촬영된 장소는 남아프리카 남서부에 위치한 웨스턴케이프주의 항구 도시 모셀만 부근이다. 상어 과학자인 앨리슨 타우너는 지난 5월 16일 오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셀만 상공에 드론을 띄워 다섯 마리로 이뤄진 범고래 무리를 촬영하고 있었다. 촬영 도중 범고래 무리가 백상아리를 발견하자 흩어졌고 본격적인 사냥이 시작됐다.


이 영상에는 다섯 마리의 범고래가 백상아리를 추격해 사냥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과학자들은 이 사냥에서 3마리의 백상아리가 더 사냥당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가디언은 백상아리 사냥에 나선 다섯 마리의 범고래 무리 중 한 마리는 과거 몇 차례 백상아리를 공격했지만, 나머지 네 마리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범고래가 서로에게 사냥방식을 공유하고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이먼 엘웬 해양 포유류 전문가는 "범고래는 매우 똑똑하고 사회적인 동물"이라며 "집단 사냥 방식은 범고래가 매우 효율적인 포식자가 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과학저널 생태학(Ecology)에 실린 관련 논문에선 범고래가 출현하자 이 해역에서 매일 여러 마리가 관찰되던 백상아리가 자취를 감췄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사냥이 벌어지기 직전 백상아리가 수심 2m가 안 되는 아주 얕은 물에서 여러 방향으로 혼비백산해 달아나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한 암컷 백상아리 한 마리는 사냥이 벌어지기 직전인 5월 14일 모셀만에 출현했지만 25일에는 400㎞ 떨어진 해역으로 달아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냥 이후 45일이 지날 때까지 이 해역에서 오직 1마리의 백상아리만 목격됐다. 공동 연구자인 앨리슨 코크 남아프리카 국립공원 상어 전문가는 "범고래에 대한 공포 때문에 결국 백상아리는 핵심 서식지이던 곳을 포기했고 이것은 생태계와 상어와 관련된 생태관광에 연쇄적인 타격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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