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스' 백상아리 사냥하는 범고래 무리 첫 포착
수정 2022.10.07 10:03입력 2022.10.07 10:03
지능과 사회성 높은 범고래, 사냥법 서로 공유하고 학습
범고래로 인해 백상아리 핵심 서식지이던 곳도 포기
범고래가 상어류를 잡아먹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제 사냥하는 모습이 영상에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지난 3월 경상북도 울진에서 발견된 범고래 어미와 새끼. 사진=해양수산부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영화 '죠스'로 잘 알려진 백상아리를 사냥하는 범고래 무리의 모습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근 해역에서 드론에 포착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해양 생태계 최고 포식자인 범고래 무리가 난폭하다고 알려진 백상아리를 사냥하는 장면이 잡혔다. 범고래가 상어류를 잡아먹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제 사냥하는 모습이 영상에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영상이 촬영된 장소는 남아프리카 남서부에 위치한 웨스턴케이프주의 항구 도시 모셀만 부근이다. 상어 과학자인 앨리슨 타우너는 지난 5월 16일 오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셀만 상공에 드론을 띄워 다섯 마리로 이뤄진 범고래 무리를 촬영하고 있었다. 촬영 도중 범고래 무리가 백상아리를 발견하자 흩어졌고 본격적인 사냥이 시작됐다.
이 영상에는 다섯 마리의 범고래가 백상아리를 추격해 사냥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과학자들은 이 사냥에서 3마리의 백상아리가 더 사냥당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가디언은 백상아리 사냥에 나선 다섯 마리의 범고래 무리 중 한 마리는 과거 몇 차례 백상아리를 공격했지만, 나머지 네 마리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범고래가 서로에게 사냥방식을 공유하고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이먼 엘웬 해양 포유류 전문가는 "범고래는 매우 똑똑하고 사회적인 동물"이라며 "집단 사냥 방식은 범고래가 매우 효율적인 포식자가 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과학저널 생태학(Ecology)에 실린 관련 논문에선 범고래가 출현하자 이 해역에서 매일 여러 마리가 관찰되던 백상아리가 자취를 감췄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사냥이 벌어지기 직전 백상아리가 수심 2m가 안 되는 아주 얕은 물에서 여러 방향으로 혼비백산해 달아나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한 암컷 백상아리 한 마리는 사냥이 벌어지기 직전인 5월 14일 모셀만에 출현했지만 25일에는 400㎞ 떨어진 해역으로 달아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냥 이후 45일이 지날 때까지 이 해역에서 오직 1마리의 백상아리만 목격됐다. 공동 연구자인 앨리슨 코크 남아프리카 국립공원 상어 전문가는 "범고래에 대한 공포 때문에 결국 백상아리는 핵심 서식지이던 곳을 포기했고 이것은 생태계와 상어와 관련된 생태관광에 연쇄적인 타격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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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부동산 시장 ‘대혼란’…미분양 심각한데 연말 1만여 가구 쏟아져
수정 2022.10.07 06:00입력 2022.10.07 06:00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단지.[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미분양 주택이 쌓이고 있는 대구광역시 부동산 시장이 혼란스런 모습이다. 분양 시장 침체에 공급 과잉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아파트값 하락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연말까지 1만여 가구가 추가로 분양을 앞두고 있어 미분양 증가 및 가격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국토교통부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3만 2722가구)의 25.4%(8301가구)를 차지하고 있는 대구에서 12월까지 1만여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후 미계약 가구를 포함하면 실제 미분양 주택은 이미 1만 가구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대구는 올해 분양한 모든 단지가 1순위에서 일부 또는 전체 미달됐다. 올해 1분기 0.18 대 1, 2분기 0.71 대 1, 3분기 0.52 대 1 등으로 대구에서 분양한 모든 단지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처럼 주택 미분양 사태가 심화하자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달 동구 등 4개 구·군에 대한 미분양관리지역 지정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그럼에도 대구의 부동산 시장은 점점 좋지 않은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세가 45주째 이어지는 중이다.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매물 적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성구 -0.33%, 달서구, 달성군 -0.27%, 중구 ?0.23%를 기록했다.
결국 지난해 4억1000만원에 육박했던 대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억8000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3월(3억9993만원) 4억원선이 무너진 뒤 6개월째 회복을 못하고 있다. 대구의 최고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9월 기록한 4억782만원이다.
대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4억원은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집계한 2018년 12월(2억9198만원) 이후 32개월만인 2021년 7월 4억645만원으로 처음 넘어선 뒤 8개월간 지속됐다.
분양권을 포기하는 사례도 잇따른다. 실제로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동구 율암동 ‘안심뉴타운 시티프라디움’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4000만원짜리 매물까지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대구 주택시장에 공급 과잉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대구 입주 물량은 2만4969가구이고, 내년엔 3만2554가구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대구는 현재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장이 124곳에 이른다.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많다. 현재 재개발·재건축 조합만 242곳에 달한다. 조합사업의 특성상 사업이 시작되면, 시장사정이 안 좋다고 도중에 멈추기가 어렵다. 사업 진행을 위해 받은 대출에 대한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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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찰, 오락가락 마약 검사…6종 멀티 제품 모두 회수
수정 2022.11.28 11:14입력 2022.10.07 11:00
서울, 광주, 부산 등 곳곳서 마약 간이 검사 오류
경찰 '6종 멀티 제품'서 문제 발견
단일 제품으로 교체 예정
단독[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최근 마약범죄가 폭증한 가운데 마약 간이시약 키트 검사의 정확도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시행하는 키트 검사 결과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오면서다.
올해만 '양성'→'음성' 7건…마약사범 오해받고 풀려나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마약 간이시약 키트 오류 발생 현황'을 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마약 간이시약 키트 오류는 총 8건이 발생했다. 이 중 7건은 시약기에선 양성 반응을 나타냈지만 이후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 음성으로 바뀐 사례다.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던 배우 이상보 역시 간이시약 키트 검사와 국과수 결과가 달랐다. 앞서 경찰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마약 성분인 모르핀과 벤조다이아제핀, 삼환계 항우울제 성분 등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 이씨의 소변과 모발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서울 강남경찰서는 마약 투약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이씨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간이시약 키트 검사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평소 복용하던 약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양성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이시약 키트 검사 외에 말투, 행동 등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체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에도 서울 강서경찰서, 광주경찰청에서 실시한 1차 마약 간이시약 키트에서는 엑스터시(MDMA) 성분이 발견됐지만 이후 국과수 결과에선 엑스터시 성분이 검출되지 않으면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부산경찰청, 광주동부경찰서, 경북의성경찰서에서도 간이시약 키트 검사와 국과수 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경찰청, 6종 멀티 제품 전량 회수…"신종 마약 검출해야"
경찰청은 특정 제조사의 6종 멀티 제품에서 오류가 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일선에서 사용 중인 6종 멀티 제품을 모두 회수하고 단일 제품으로 교체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일선서 형사과 직원들도 키트의 정확도가 떨어지면 향후 임의수사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한다. 검사 결과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검사 결과의 정확성을 높이고 신종 마약을 걸러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마약 양성반응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향정신성의약품 등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며 "검사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지면 경찰 수사의 신뢰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종 마약인 감마 하이드록시뷰티르산(GHB) 등은 시간이 지나면 검사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신종 마약을 잡아낼 수 있도록 장비 현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의원은 "경찰청에서는 시약 제조사 탓만 할 것이 아니라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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