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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미달 사태 와중에 1000대1 경쟁률?…시세차익이 다했네

수정 2022.10.07 06:00입력 2022.10.07 06:00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6가구 분양에 1865명 접수
1억원 이상 시세차익 가능해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매매가 하락세에 청약시장도 얼어붙은 모습이지만 네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는 단지가 나타났다. 분양가가 낮아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팔달구 교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전용면적 74.96㎡)’ 일반분양 1가구 모집에 1010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올해 8월 준공돼 이미 입주를 시작한 단지로 지하 3층~지상 15층, 33개 동, 총 2586가구 규모다. 이번 일반분양 물량은 조합 분양 취소분 6가구다.


다른 전용면적도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면적 49.92㎡와 59.95A㎡는 2가구 모집에 각각 243명, 466명이 접수하며 경쟁률은 121.50대 1, 233대 1을 나타냈다. 한 가구를 모집한 59.88B㎡ 역시 경쟁률 146대 1로 집계됐다. 총 6가구 모집에 1865명이 몰렸다.


청약 미달 사태가 줄지어 나오는 상황에서도 이 단지만 ‘로또’ 청약 경쟁률을 보이는 이유는 시세차익 때문이다. 이미 준공 전에 매매된 분양권은 분양가를 넘어섰다. 전용면적 59.88B㎡는 지난 8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번에 나온 분양가는 4억2930만원이다. 시세차익을 고려하면 1억5000만원 이상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2년 전 분양가로 나오다 보니 수원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음에도 분양가보다는 시세가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74.96㎡ 역시 인근 시세보다 분양가가 아주 낮게 형성돼있다. 단지 바로 맞은편 ‘매교역푸르지오SK뷰’는 동일면적 74㎡A가 지난 8월 7억원에 팔렸다. 이는 2월에 팔린 10억5475만원보다 3억5475만원 내린 가격이지만 그래도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의 분양가보다는 높다. 네이버부동산에 올라온 이 단지의 동일면적 매물 1개의 호가는 9억5000만원이다.


이 때문에 최근 있었던 이 단지의 무순위 청약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무순위청약 일반공급된 전용면적 59.88B㎡와 74.96㎡는 각각 886대 1, 1865대 1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시세 차익에 따른 청약 수요 양극화가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박 대표는 "시세차익이 얼마만큼 형성되냐에 따라 과열되는 단지가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서울지역이라도 지금처럼 미달나는 단지가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되면서 같은 조건임에도 세대원 청약도 되고 재당첨도 없어지니까 청약자 수요가 2.5배 정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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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추행·폭행·재물손괴 … 프로야구 선수 출신 조폭 구속 송치
수정 2022.10.07 13:06입력 2022.10.07 13:06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부산 도심에서 행패를 부리며 불법 행위를 일삼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 조직폭력배가 구속 송치됐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5일 폭력조직 신20세기파 조직원 30대 남성 A 씨를 강제추행, 특수재물손괴, 모욕, 폭행 등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월 부산 중구 한 도로에서 후배 조직원 B 씨가 자신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며 B 씨를 여러 차례 폭행해 다치게 했다.


B 씨도 당시 흉기를 들고 싸운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지난 5월 A 씨는 부산 중구에서 인터넷 방송 중 후배 조직원 C 씨와 시비가 붙어 “직접 만나자”며 흉기를 들고 도로를 활보했으며 C 씨가 현장에 나타나지 않자 천막을 흉기로 훼손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당시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욕설하며 모욕한 혐의까지 더해져 긴급체포됐다.


같은 달에는 부산 중구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던 중 우연히 지나가던 지인 여성을 자신의 무릎에 앉혀 신체를 만져 강제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는 그동안 인터넷 방송으로 거친 행패와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모습을 내보내며 이익을 얻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bsb0329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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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뜻 모르는 우리⑤]문해력 빈부격차 커져… 공교육서 책읽는 교실 만들어야
수정 2022.10.07 10:40입력 2022.10.07 07:00

전문가들이 말하는 해법
독서로 공감·비판적 능력
범사회적 해결 노력 필요

편집자주한글이 이틀 뒤면 576돌을 맞는다. 조선 세종대왕이 1446년 훈민정음을 반포하면서 얻게 된 우리글이다. 우리 민족 문화의 생명체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 우리 한글이 처한 상황은 어렵다. 읽을 줄 알아도 이해를 못 하는 국민 수가 늘고 있다고 한다. 문해력 저하 현상으로 불린다. 문해력이 부족한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 글을 읽는 훈련을 놓아버린 우리 모두의 문제다. 본지는 제576주년을 맞는 2022년 한글날을 맞아 문해력 저하 실태를 짚으며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은 외국인이 박물관 내부에 설치된 훈민정음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공병선 기자, 오규민 기자] "그런 애들 어디에나 꼭 있어요."


지금만 그런 게 아니다. 학교에 영어 수업이 생긴 이래 줄곧 그래왔다. 선생님이 몇 번이고 반복 설명해도 영문법 'to 부정사' 개념 자체를 이해 못하는 학생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과거엔 이들을 '공부 머리가 아닌 학생' 또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 정도로 여겼다. 경기도 하남시의 한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이형진 교사(52·가명)는 "이젠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30명 가운데 서너명. 문해력이 유독 떨어지는 친구들이 있다"라고 표현했다.


이 교사는 수업시간 중 이들 서너명이 'to 부정사' 개념을 이해할 때까지 설명할 여유가 없다. 그러면 나머지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그는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대개 문법의 개념 자체를 이해하질 못하니 수업에 대한 흥미도 없다"라며 "화장실을 간다는 등 자리를 수시로 떠서 수업 진행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대구의 한 학원에서 국어 강사를 하는 강민경씨(29·가명)도 이씨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환경오염을 하면 안 된다'라는 문장을 읽고 '환경오염을 왜 하면 되느냐'고 되묻는 학생이 간혹 있어요. 그럼 잘못 읽었으니 다시 읽어보라고 하는데, 이런 질문에 시간을 뺏기는 경우가 많아요." 글을 잘 읽지 못하는 학생이야 과거에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읽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학생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강씨는 "문해력의 빈부격차가 더욱 극심해진 걸 느낀다"고 말했다.



확실한 답은 독서… 공교육이 끌어야

교육 현장에선 문해력 '부(富)'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공통점으로 독서를 꼽는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고 있는 이미현씨(32·가명)도 "문해력이 좋은 아이들을 보면 부모님이 항상 시간을 내서 책을 읽어주거나, 읽을 수 있도록 지도를 해준다"고 했다. 독서는 전문가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김우정 단국대 한문교육과 교수는 "영상으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지만 독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게 있다"며 "간접적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체험하고 그 세계관을 여러 어휘로 표현하는 법을 익힐 수 있는 것이 독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이미현씨는 "아무래도 유튜브 등 영상매체 발달로 책을 멀리하는 아이들이 과거보다 늘어난 것 같다"면서 "책 읽는 시간이 많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서혁 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교수도 "아이들에게 독서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고급스럽거나 난이도가 높은 단어들은 책에서 접해야 하는데 독서를 하지 않으니 문해력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교육의 역할론이 대두되는 건 이 같은 배경 탓이다. 서 교수는 "수준 높은 독서 토론으로 비판적이면서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공교육이 길러줘야 한다"고 했다. 류웅재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역시 "공교육이 나서서 중·고등학생 때부터 고전 등 인문학 서적을 읽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며 "문해력 해결뿐만 아니라 공감과 연대, 비판적 사고 등을 마련하고 표현하는 능력도 키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에서 한문 산문, 한시 등을 다루고 있는 단원을 펼쳐 보인 모습

한자교육 능사 아냐… 총제적 진단해야

일각에서는 문해력 저하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우리말에서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까닭이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이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 어종별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5월 기준 한자어가 23만5173개로 전체 올림말(42만2890개)의 55.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주장을 경계한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문해력 논란을 초래한 우리 말 중엔 사흘, 나흘 등 한자어와 무관한 것도 있다"며 "부적절한 근거를 바탕으로 위기감만 고조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입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문해력 저하 현상에 대해 "소득, 학력, 교육 수준 등이 복잡하게 얽혀 발생한 문제"라고 했다. 해결을 위해선 총제적 진단과 범사회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단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8월 '디지털 인재 100만 명 양성 방안'을 보고받은 국무회의에서 "디지털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이 체계적으로 제공돼야 한다"며 범부처 협업을 당부한 바 있다. 다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부처간 협업 추진 계획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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