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수산화리튬 수입 20억달러 돌파…배터리업계 수급부담 가중

수정 2022.10.06 08:55입력 2022.10.06 08:55

올해 수입액 21억2055만달러
전년 동기 대비 460.7% 급증
비탄력적 수급 불일치 특성 원인
배터리 단가 양극재 비용 21.7%
2030년 공급부족 현상 심화 우려

호주 광산기업 필바라미네랄스의 리튬 광산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핵심 원자재인 수산화리튬의 국내 수입액이 사상 첫 2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리튬 수요 대비 공급 불안이 맞물리며 수입 단가가 최근 1년 동안 13배 이상 폭증한 영향이다. 핵심 원자재 비용의 지속적인 증가는 결국 제품 마진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6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1~8월 기준 국내 수산화리튬 누적 수입액은 21억2055만달러로 전년 동기(3억7821만달러) 대비 460.7%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산화리튬 수입액(6억6340만달러)의 3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7년 이래 역대 최대치다.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보다 에너지밀도와 용량이 높아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에 주로 사용된다. 국내 전체 리튬 수입의 69%에 달하며 이는 국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NCM, NCA)에 90% 이상 투입된다.


수산화리튬 수입액이 급증한 건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입단가가 치솟은게 결정적이었다. 한국무역협회도 올해 7월까지 배터리용 리튬 수입액 증감 요인을 분석한 결과 수입단가 요인 74.0%, 물량요인이 26.0%로 생산량 증가보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단가 상승이 전체 수입액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한 바 있다.

이는 리튬 공급이 전통적으로 수요와 가격 변동에 비탄력적으로 수급 불일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점에 기인한다. 임지훈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리튬생산은 1~2년 단위로 계획하고 광상 개발에 4~7년이 소요되는 반면, 수요는 단기적으로 크게 변해 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다른 원자재보다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2017년 리튬 생산량은 전년 대비 80% 성장했으나 2018~2020년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후발 기업들이 생산원가를 버티지 못하고 도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호주 광산을 보유한 ‘알투라 마이닝’사의 파산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 리튬 공급이 축소된 상황에서 지난해 초부터 전기차 생산에 따른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자 이번엔 공급 위기가 발생했다.


그 결과 2020년 전 세계 리튬양은 6만9000t의 여유에서 지난해 7000t이 부족했다. 중국의 가뭄과 정전으로 리튬 공급의 20% 이상을 책임지는 쓰촨성 공장 폐쇄도 수입단가를 끌어올렸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산화리튬 가격은 올해 3월 말 기준 t당 7만6577달러로 2020년 10월 저점(6874달러) 대비 1014% 급증했다. 지난달 초 t당 6만9235달러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문제는 배터리 단가에서 원자재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생산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분석 결과 지난해 배터리 단가에서 양극재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1.7%로 전년(15.0%) 대비 6.7%포인트 증가했다. 더욱이 장기적으로 2030년에 이르면 폭증하는 리튬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원자재 부족 현상이 더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높은 대중국 의존도 역시 문제다. 현재 국내 리튬의 64%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수산화리튬의 경우 대중국 수입의존도는 84%에 육박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리튬은 2020년 대비 2040년에는 42배 더 많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다른 광물과 비교해 가장 가파른 증가세로 생산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동선, 갤러리아 신사업 전면에…美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 연다
수정 2022.10.06 08:22입력 2022.10.06 08:13

국내 사업 추진 관련 약정서 체결, 내년 상반기 1호점 오픈
신선한 고품질 재료로 개인 취향에 따라 만드는 버거로 유명
매장서 만든 패티·땅콩 기름에 튀긴 프라이즈 등 강점
"향후 5년 내 국내 15개 이상 점포 확대할 것"

(왼쪽부터)윌리엄 피처(William Peecher)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이 5일 서울 더 플라자에서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 추진을 위한 약정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갤러리아백화점이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미국 유명 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를 선보인다.


갤러리아는 6일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과 국내 사업권 계약 관련 약정서를 체결, 내년 상반기에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파이브가이즈는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버거 설문에서 만족도 1위를 차지하는 등 미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버거로 알려져 있다. 파이브가이즈 매장은 주방에 냉동고, 타이머, 전자레인지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든 음식은 신선한 재료로 주문에 따라 조리된다. 매일 직접 만드는 패티, 생감자를 썰어 순수한 땅콩 기름에 튀겨내는 프라이즈 등 차별화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더블패티가 기본인 버거 4종을 중심으로 핫도그, 샌드위치, 밀크셰이크, 프라이즈 등을 판매한다. 개인 취향에 맞게 최대 25만가지 방법으로 '자신만의 버거'를 만들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제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파이브가이즈는 창업자인 머렐(Murrell) 부부와 5명의 아들이 사업을 이끌고 있으며 2000년대 초 북미에서 가맹사업을 시작한 뒤 2013년 영국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3개 국가에서 17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에 이어 한국이 5번째 진출 국가가 될 예정이다.


한편 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실장의 첫 신사업이다. 지난 2월부터 갤러리아 신사업전략실을 총괄한 김 실장은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도입을 위한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까지 사업 추진 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현지의 맛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을 프랜차이즈 사업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한국 진출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김 실장이 미국에 수 차례 오가며 창업주와 지속적인 신뢰를 쌓았고, 한국 파이브가이즈 사업의 확고한 계획을 담은 브리핑을 통해 창업주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설명이다.


'고메이494' 브랜드를 중심으로 식음료(F&B) 사업을 진행해 온 갤러리아는 이번 파이브가이즈 론칭으로 국내에서 경험하지 못한 차별화된 버거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갤러리아는 향후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윌리엄 피처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은 "파이브가이즈는 항상 좋은 음식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그 음식을 만드는 직원들과 열정을 공유 하고 있다"며 "한국 사업 파트너로 갤러리아와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 좋은 음식에 대한 우리의 열정을 바탕으로 파이브가이즈가 한국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승진이요? 완전 싫은데요" 쿨하거나 영리하거나…MZ세대 직장관
수정 2022.10.06 10:34입력 2022.10.06 10:34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
'월급 수준만 일하자' 조용한 사직 20·30 관심
전문가 "직장 문화 빅뱅 수준으로 변하고 있어"

MZ세대 사이에서 '워라밸'과 '조용한 사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자는 워라밸, 월급 수준으로만 일하자는 '조용한 사직' 문화에 대해 전문가는 직장 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사진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하루 앞둔 지난 4월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직장 생활은 삶의 일부분이죠, 결코 전부가 아닙니다."


# 20대 후반 신입사원 이모씨는 정시에 출근해 혼밥을 즐기고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업무를 정리하고 바로 귀가한다. 이 씨는 "이렇게 업무를 하는 모습이 기성 세대에게는 별로 좋게 평가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30분 먼저 출근하고 30분 늦게 퇴근해, 일에 몰두하는 생활이 상식적으로 보였다면, 지금은 시대가 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워라밸도 이제는 다들 이해하는 분위기 아닌가"라면서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고 싶은 20대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에 이어 소위 '받는 월급 정도만 일하자' 의미에 '조용한 사직'이 M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업무에 있어 먼저 나서 기획을 얘기하거나 새로운 제안을 하지 않는다. 딱 지시 받는 일만 하고, 그 일에 있어서도 별 다른 추가적인 노동을 하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일부지만, 아예 승진 욕심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근무 시간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셜·온라인 미디어 등 2019년부터 2022년 5월까지 3년 5개월간 MZ세대의 중소기업 취업관련 데이터 26만 8329건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20~30대 직장인들은 25.8%로 자신의 근무시간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자기성장가능성이 21.3%, 급여수준과 조직문화가 각각 17.3%, 13.1% 등으로 뒤를 이었다.

2019년 자기성장가능성이 40.5%로 가장 높았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2019년에는 근무시간 14.9%, 급여수준 14.4% 등이 2·3위를 기록했다.


업무를 보고 있는 직장인. '조용한 사직' 문화 관련, MZ세대들 일부는 워라밸과 함께 앞으로 더욱 확산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런 조사 결과에 30대 초반 직장인 김모씨는 "(MZ세대가) 근무 시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당연히 워라밸에 큰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직장에서는 자기 인생이 아니지만, 퇴근하고 내 삶을 살고 싶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20대 중반 회사원 박모씨 역시 "일은 월급 수준으로만 일하면 될 것 같다"면서 "워라밸도 지키면서 회사에 얽매이지 않는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워라밸에 이어 '조용한 사직'도 MZ세대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조용한 사직은 소위 '월급 받은 만큼한 일하자'로 해석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직장인이 개인 생활보다 일을 중시하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더는 추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최소한의 업무만 하는 식이다.


'조용한 사직'은 미국의 20대 엔지니어 자이드 펠린(Zaidle Ppelin)의 틱톡 영상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펠린은 "(조용한 사직은) 주어진 일 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두는 것"이라며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로 정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미국에서 조용한 사직에 해당하는 노동자가 절반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론 조사기관 갤럽이 지난달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 직장인 1만 5091명(6월 기준) 중 자신의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2%였다. 또한 18%는 직장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 채 불만을 퍼뜨리는 '적극적 비몰입 직장인'에 속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승진도 필요 없다는 견해도 있다. 30대 초반 직장인 최모씨는 "승진을 하려면 결국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열심히, 그리고 일을 잘해야 승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그냥 내 삶에 집중하고 직장 생활을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비판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40대 후반의 중간 관리자 위치인 한 회사원은 "주어진 일을 깔끔하게 잘 처리하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그 일도 못하면서 워라밸이나 조용한 사직을 추구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MZ세대들의 이런 직장관은 지속하거나 앞으로 더욱 확산할 수 있다고 봤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5일 '트렌드코리아 2023'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직장 문화와의 이별을 의미하는 이른바 '오피스 빅뱅' 현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일터 문화도 크게 바뀌고 있다면서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3년 내 이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한때 커다란 인기를 누리던 공무원도 퇴직률이 일반회사보다 더 높아졌다"며 "직장에서 뼈를 묻고, 퇴직 후에는 연금을 받는 직장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직장 문화가 이렇게 빅뱅 수준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