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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대표에 빅테크 임원까지…강남 신흥 부자들은 '이곳'에 모인다

수정 2022.10.06 09:18입력 2022.10.06 06:10

[플래그십 PB센터 견문록③]우리은행 TCE 시그니처센터 가보니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TCE 시그니처센터 모습

편집자주고자산가를 위한 은행권의 플래그십 프라이빗뱅킹(PB) 센터 경쟁이 본격화됐다. 전통의 PB 강자인 하나은행이 강남구 삼성동, 용산구 한남동에 잇따라 클럽1(Club 1) 1·2호 센터를 낸 가운데 KB국민은행은 서울 시내 대표적 부촌(富村)인 강남구 압구정동에 플래그십을 표방하는 'KB 골드 앤 와이즈 더 퍼스트(GOLD&WISE the FIRST)'를 선보였다. 올 초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 PWM 패밀리오피스(SFC)'를 선보인 신한은행도 내년 또는 내후년 개점을 목표로 압구정에 신개념 PB센터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평잔 10억원 이상 고객을 위한 '투 체어스 익스클루시브(TCE·Two Chairs Exclusive)' 센터를 확장 중이다.은행권이 플래그십 PB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지난 수년간 지속된 저금리·자산 가격 상승 흐름으로 전통적인 부유층은 물론 가상자산 등으로 부를 쌓은 영리치(young rich)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들은 지난 2020년 기준 39만3000여명으로 5년 전 대비 45%나 늘었다. 특히 부자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 2618조원 중 3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 7800명(2.0%)이 보유한 자산은 1204조원,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 고자산가 2만8000여명(7.2%)이 보유한 자산은 489조원에 달한다. 각 은행이 플래그십 PB센터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분들이나 판교 쪽 빅테크의 임원들, 외국계 빅테크 대표들까지 '영리치' 고객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강남역 한복판에 위치한 우리은행 TCE 시그니처 센터는 청담·반포·도곡 등 전통 부자들과 최근 부상하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 등 신흥 부자들이 모이고 있다. 이 지점에서 굴리는 돈의 규모만 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주 오후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한 30억원 이상 자산가 대상의 우리은행 TCE 시그니처센터는 들어서자마자 통창으로 꾸며져 탁 트인 전망을 자랑했다. 해당 센터의 규모는 330평에 달한다. 여의도 63빌딩 전망대가 있다면 이곳은 강남역 전망대라 불러도 될 정도로 강남 일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구조였다. 상담실에서 상담받고 나오면 강남 일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형태로 이뤄져 있는데 성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였다.


해당 센터에는 10개의 상담실이 있으며, 대여금고실에는 1000개의 금고가 비치돼 있다. 이곳은 최신식 호텔의 로비처럼 꾸며져 있어 고급스러운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쉬면서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김용범 부지점장은 "건물 자체가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다 보니까 프라이버시도 지킬 수 있고 대접받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리치들도 관심

이 센터를 찾는 '영리치'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판교 빅테크 쪽에서 넘어온 개발자 출신들도 상당하다고 한다. 김 부지점장은 "강남권은 개인 고객이 많은데 현금 규모가 큰 고객이 많다"며 "최근에는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을 상장한 30·40대 고객들의 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세무에 집중돼 있다고 한다. 스스로 기업 투자나 상장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보니 오히려 은행에서는 세무 서비스를 받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비과세상품이나 분리과세 상품 쪽에 관심 있는 경우가 많다. 지은영 PB팀장은 "스타트업 대표들의 특징은 공격적인 건 직접 관리하고 은행에 맡긴 자산은 개별채권에 투자한다"며 "또 본인의 사업소득으로 인한 종합소득세를 내다보니 세금을 덜 내기 위한 방법을 많이 찾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부지점장은 "전통적인 고액 자산가들이 정기예금이나 보험, 펀드를 선호했다면 영리치들은 본인들이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편이기 때문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서 (자산관리를) 제안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 센터에서는 고객의 성향에 맞게 다양한 제안을 한다. 이곳에서는 우리은행의 부동산 특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인프라를 활용해 건물을 사고 싶은데 부동산을 잘 모르는 고객들에게 매물이나 정보, 여러 전문적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런 경우는 부동산 관련 대출까지 우리은행으로 이어지면서 '선순환 효과'를 보고 있다.


김용범 부지점장(왼쪽)과 지은영 PB팀장(오른쪽)

씨티은행 출신 대거 영입

이 센터에는 올해 초 씨티은행 출신의 프라이빗뱅커(PB) 13명이 대거 영입됐다. 웰스매니지먼트(WM·자산관리) 분야의 명가인 씨티은행 출신들이 최근 4대 은행으로 스카우트되고 있다. 김 부지점장과 지 팀장도 15년 넘게 씨티은행에서 일한 베테랑들이다. 김 부지점장은 "단순히 영업했다는 개념이 아니라 고액 자산가들을 상대하다 보니 다양한 경험이 많다"며 "또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대규모로 넘어왔다 보니 '팀'으로 시스템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넘어오면서 기존 씨티은행의 고객들도 우리은행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왔다.


특히 전담 PB 제도가 이 센터만의 강점이다. 지 팀장은 "올 때마다 다른 직원이 아니라 전담 PB가 있고, 4~5명이 팀을 이뤄서 고객을 상담하고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지점장은 "개인의 능력보다 시스템적으로 접근하는데 상속 업무부터 세무, 변호사, 감정평가사까지 결합해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액 자산가들의 자녀들을 위한 조언에도 노하우가 생겼다. 최근 고액 자산가들은 자녀들을 애플, 아마존 등 외국 기업에 취업시키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이들은 워낙 다양한 고객들을 상대했다 보니 알게 된 각종 정보를 통해 취업 조언까지 제공하게 됐다고 한다. 김 부지점장은 "하드웨어로 1등을 하겠다기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며 "시스템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고객과 밀착해서 서비스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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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기 모델 사려면 '30개월' 기다려야 받는다
수정 2022.10.06 21:13입력 2022.10.06 08:40

겟차, 국산모델 인도기간 분석
신차 대기, 1년 전보다 늘어…2년반 기다리는 모델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차 계약 후 출고받기까지 기간이 1년 전보다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가 이달 기준 국산차 출고시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0개 모델 가운데 4개를 제외하고는 1년 전 같은 시기에 비해 대기기간이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들 모델의 평균 출고 기간은 4주∼11개월이었으나 1년 새 2개월∼30개월로 늘었다.


인기 모델이나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대기기간이 늘었다. 현대차 준중형세단 아반떼 1.6과 준대형세단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은 1년 새 대기기간이 각각 6개월(4개월→10개월), 3∼4개월(3∼4개월→7개월) 길어졌다. 지난해 10월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의 예상 인도 기간은 각각 4개월, 4∼5주, 9∼10주, 6개월이었지만 이번 달에는 24개월, 7개월, 10개월, 24개월로 늘었다.


상대적으로 출고 기간이 짧았던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이번 달 기준 차량을 인도받기까지는 적게는 10개월, 길게는 30개월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대기기간은 짧게는 8∼9주, 길게는 6∼7개월이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 2.5T 가솔린 모델은 이달 계약하면 2025년께야 받는다는 얘기다.

기아 준중형 세단 K3, K5 2.0 가솔린 모델의 예상 출고 기간은 각각 4개월, 7∼8개월로 1년 전보다 평균 3∼5개월 길어졌다. K5, K8,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대기기간도 1년 새 각각 8.5개월, 2개월, 7개월 늘었다.


다만 기아의 대표 레저용 차량(RV) 카니발은 7인승과 9·11인승 모두 대기기간이 6개월로 1년 전보다 한 달 줄었다. K8 2.5, 3.5 가솔린 모델도 2개월(6개월→4개월), 0.5개월(2.5개월→2개월)씩 인도 기간이 줄었다.


신차 출고가 오래 걸리는 건 코로나19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수급난으로 생산차질이 불거졌고, 이후 급증한 수요가 아직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수급난은 점차 해소되는 국면이나 그간 쌓인 수요가 풀리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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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국장, "시진핑, 2027년까지 대만침공 준비 지시"
수정 2022.10.06 09:46입력 2022.10.06 09:46

"시진핑 대만 장악 신념 확고"
"우크라 전쟁에 큰 관심 두고 있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국군에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를 끝내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대만 분쟁 발생가능성을 경고했다. 시 주석의 4연임이 결정되는 2027년이 중국의 대만 장악시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전날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을 성공적으로 침공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군에 지시했다"며 "2020년대 후반부로 갈수록 분쟁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은 통일, 즉 대만을 장악하겠다는 신념이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2027년은 중국의 건군 100주년 시점으로 중국 정부의 전투력 현대화사업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던 해다. 이와함께 시 주석의 4연임을 결정할 21차 당 대회가 열리는 해로 종신집권 여부가 확실히 결정되는 해로 알려져있다. 이에따라 앞서 미 당국과 싱크탱크 등에서 2027년이 중국의 대만 침공 전략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번스 국장은 이와함께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중국의 대만 무력침공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번스 국장은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을 매의 눈으로 보고 있다"며 "시 주석은 러시아군의 저조한 성과에 어느 정도 정신이 든 것 같으며, 중국 지도부도 침공한 국가의 국민이 엄청난 용기와 끈기로 저항하면 어떻게 되는지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깨달음이 시 주석의 대만에 대한 태도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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