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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아기 사인이 마약과다 복용"…이탈리아에서 일어난 비극

수정 2022.10.05 08:55입력 2022.10.05 08:55

아기 사인은 대마초 일종인 하시시 다량 복용
모발에선 코카인, 헤로인 성분도 나와
이탈리아 경찰, 숨진 아기 아버지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 중

이탈리아에서 2살 아이 니콜라 펠트린의 사인이 대마초인 하시시 다량 복용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픽사베이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이탈리아 동북부 론가로네에서 2살 아기가 마약을 과다 복용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에 따르면 경찰은 숨진 2살 아기 니콜로 펠트린의 아버지 디에고(43)를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벌목공인 디에고는 지난 7월 28일 저녁 아기를 품에 안고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미 심장 박동이 미약해진 상태였던 아기는 그날 밤 사망 판정을 받았다. 디에고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가 집 인근 공원에서 뭔가를 입에 집어넣는 것을 보고 뱉어내도록 했지만 이후 잠이 든 뒤 깨어나지 않았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디에고의 말을 들은 경찰이 독극물 검사반까지 동원해 공원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수상한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검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펠트린의 사인이 대마초인 하시시 다량 복용으로 드러난 것이다. 아기의 모발 검사에선 코카인과 헤로인 성분이 나왔다. 아기가 최근 몇 개월간 코카인과 헤로인을 복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소견까지 제시됐다.


경찰은 가족의 집을 수색한 끝에 아기 시신에서 검출된 하시시와 코카인, 헤로인을 집안 곳곳에서 찾아냈다. 하시시는 아기 침대 옆 테이블에 있는 컵에서 검출됐다.


경찰은 부모가 복용하던 마약을 아기가 삼킨 것으로 보고 아버지 디에고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디에고는 마약 성분 검사를 예상한 듯 증거 인멸을 위해 머리를 삭발한 채 경찰 조사에 나타났다.


아기의 사망 당시 일터에 나갔던 어머니는 경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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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이 떨어지는 강북 아파트값…평균 '10억대' 붕괴 초읽기
수정 2022.10.06 07:35입력 2022.10.05 07:05

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10억809만원
"추세대로라면 연말 안에 9억원대 진입할 것"
억단위 붕괴 전국 곳곳서…5대 광역시도 3억대 진입

부동산 가격하락세와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14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 밀집상가에 아파트 매물 시세가 붙어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 부동산에 하락장이 짙어지면서 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9억원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섰다. 노원구 등에서 하락거래가 속출하며 평균 가격 역시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수심리가 꺾이면서 서울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평균 가격 앞자리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동향에 따르면 9월 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809만원으로, 전달 대비 303만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권은 한강 이북의 14개 자치구를 의미하며, 노원·강북·도봉구 등을 포함한다.


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하락세에도 점점 올라 올 2월 10억원대에 첫 진입했다. 하지만 거래가 크게 줄고 매매가 급매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올 6월부터 평균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하락세라면 올 연말 안에 9억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노원·도봉·성북구의 하락세가 강북권 평균 매매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강북권 아파트는 올해 들어 0.09%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성북구는 1%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도 0.95%, 도봉구도 0.84%로 강북권 평균 대비 하락폭이 컸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주공6단지 전용면적 58㎡의 경우 지난 8월말 7억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평형 최고가 9억4000만원(지난해 9월) 대비 2억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도봉구 창동 주공4단지 전용 41㎡도 지난해 10월 최고가(6억2000만원) 대비 1억7000억원이 낮은 4억5000만원에 지난 17일 팔렸다.


부동산 하락장에 따른 평균 '억단위' 붕괴 현상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방 5개 광역시(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의 경우 이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억9928만원으로, 8개월 만에 4억대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하는 수도권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지난 6월 이후 3개월째 하락하며 이달 8억175만원을 기록, 추세대로라면 다음달 7억원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상 랠리가 마무리됐다는 신호,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하락행진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당분간 이 같은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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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기 쉽고 가격 저렴"…대마초 '입문용 마약' 활개
수정 2022.10.05 07:19입력 2022.10.05 07:19

진입장벽 낮아 불법으로 재배·유통하기도

지난 9월 28일 유명 작곡가 돈스파이크가 마약 투약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모습. 돈스파이크는 10여년 전 대마 흡입 혐의로 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일단 대마로 시작하고 나면 강도가 높은 코카인과 헤로인을 찾게 된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10여년 전 여러 차례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0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총 2차례 형을 선고받았으며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대마를 매매, 수수, 흡연한 행위가 20차례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대마가 입문용 마약인 만큼 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입문용 마약'으로 불리는 일명 '게이트웨이 드러그(gateway drug)'인 대마를 근절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 대마 쿠키 등 대마 이용한 음식도 증가

마약 사범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작년 검찰의 마약 압수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1만5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된 9363명보다 12.9%가 늘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마를 구입, 소지, 섭취, 운반 등을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액상 대마, 젤리, 쿠키, 사탕, 초콜릿 등 다양한 대마류 제품이 적발되는 일 또한 늘고 있다. 액상 대마는 대마의 환각 성분을 농축한 것으로 환각성이 일반 대마초보다 40배 이상 강하다. 유럽에서 재배된 최고급 대마는 1g당 15만원 정도에 판매된다. 대마초와 달리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일반 전자담배처럼 위장해 피우기 쉽다.


인천세관은 미국과 캐나다 등 대마를 합법화하는 지역이 늘면서 국내 반입 건수까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대부분 지역은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하고 있으며 일부 주는 오락용 대마까지 허용했다.


캐나다와 태국도 대마 합법화 국가다. 태국의 경우 미성년자들이 대마 성분이 든 음식물에 무방비 노출되고 있다. 3살 여아가 대마 쿠키를 먹고 병원 치료를 받았고 16세 청년도 대마 초콜릿을 먹고 구토와 불안, 환각 증세를 보였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오남용 사례가 속출하자 의료전문가들은 아동 및 청소년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는 대마 합법화 국가를 통해 국내 반입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대마가 합법된 나라가 많기 때문에 진입 통로가 될 수 있다"면서 "대마는 엄연한 마약이지만 다른 마약에 비해 강도가 낮다는 이유로 처벌이 낮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발'과 '처벌' 강화다"라고 강조했다.


작년 8월 인천의 한 어린이집 안에서 대마초가 재배된 모습. 어린이집 원장 아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어린이집 내에서 대마 13포기를 넣어 재배해오다가 대마가 1m 이상 자라자 화분에 옮겨 심었다. 적발 후 압수된 대마의 양은 260g로 4300회 정도 투약할 분량이다.


◆ 대마 재배지 증가…불법으로 재배·유통되기도


최근 한국에서 5년 새 신고된 대마 재배지는 2.7배 증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대마 재배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에 신고된 재배농가수는 254가구, 실경작농가수 75가구, 재배면적은 31.1285ha(헥타르)에 달한다.


의료용 등 대마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특별자치시장·시장·군수 또는 구청장으로부터 허가받고 재배 면적과 생산현황 및 수량을 매년 2회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제도의 허점과 현장 점검 부실을 이용한 불법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상가나 폐공장 등을 빌려 대마를 불법으로 재배한 뒤 유통하기도 한다. 지난 6월, 경기도의 한 폐공장에서 식물재배용 텐트를 설치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대마 재배와 건조 시 발생하는 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환풍 장치까지 설치했으며 다크웹 사이트에 올려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크웹 사이트는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만 접속할 수 있는 웹으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서버, 접속자 등을 찾을 수 없어, 불법적인 사이버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대마 재배지 특성상 산골, 오지가 많아 단속 공무원이 모든 현장을 직접 점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경찰은 최근 대마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도 개선 필요성을 통보한 상태다.


정부 역시 법률 개정을 통해 마약 범죄 근절에 나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발표한 마약류관리법 개정안에 따르면 미성년자에게 마약류인 대마를 제공하거나 흡연 또는 섭취하게 한 자에 대해 처벌 조항을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서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을 처하도록 처벌을 강화했다. 또 상습적으로 죄를 범한 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조항도 제안됐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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