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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좀먹는 마약 파동…제2의 ‘베르테르 효과’ 우려

수정 2022.10.04 13:12입력 2022.10.04 09:04

1970년대부터 시작된 연예계 마약 범죄
대마초·필로폰·엑스터시 등 종류도 다양
전문가들 "중독 치료·재활 시스템 시급"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작곡가 겸 가수 돈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면서 연예계 마약 파동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돈스파이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하고 소지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체포 당시 호텔 방에는 한 사람이 1000회 정도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 30g이 발견됐다. 그는 이번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기 이전에 세 차례 마약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75년 가수 신중현과 조용필, 김세환 등 18명이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로 구속된 ‘대마초 파동’을 시작으로 연예계 마약 파동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이승철, 싸이, 고 신해철, 현진영, 지드래곤, 탑, 밴드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 등 많은 가수들이 대마초 혐의로 붙잡혔다.


1986년에는 가수 김태화와 채은옥, 배우 김부선이 필로폰 상습복용 혐의로 구속되면서 강성 마약도 번지기 시작했다. '허준' 등 여러 드라마에서 단아한 이미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배우 황수정은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02년엔 배우 성현아가 엑스터시를 상습 복용한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연예인 마약 리스트'를 확보해 가수와 배우, 개그맨 등 10여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혀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9년엔 주지훈이 엑스터시를 투약하고 케타민을 흡입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았다. 아이돌 가수 박봄이 2010년 마약류(암페타민) 밀수 혐의로 입건유예를 처분받았고 빅뱅의 지드래곤과 탑이 대마초를 흡연했다.


가수 비아이도 2019년 대마초, LSD 구입 및 일부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법원은 비아이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고 8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 150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박유천은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문제는 마약 투여가 연예인 등 특권층의 부유물로만 여겨졌던 과거와 다리 최근에는 마약 유통과 구매 등이 쉬워지면서 일반인들에게까지 번지는 추세라는 점이다.


대검찰청이 발간한 '2021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 중 학생은 494명(전체의 3.1%)으로, 2017년(105명, 0.7%)보다 2.4%p 증가했다. 회사원도 1010명(6.3%), 가정주부도 195명(1.2%)으로 각각 4년 전보다 2.6%p, 0.1%p씩 늘어났다. 지난달 30일 서울 광진구의 한 모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보이는 50대 남성이 ‘마약 전과자’라며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처럼 ‘마약 청정국’이라는 지위가 무너지고,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마약이 번지면서 단속·처벌은 물론 치료·재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영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실장은 "우리나라는 마약 중독자들을 전과자로만 만들어놓고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국가가 치료와 재활에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범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연구소장 역시 "마약 중독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마약 중독자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중독 치료 및 재활 등에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문체부, '윤석열차' 전시한 만화영상진흥원 엄중 경고
수정 2022.10.04 14:27입력 2022.10.04 14:27

"학생 만화 창작 욕구 고취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
"심사 기준, 선정 과정 엄정하게 살펴보고 조치"



문화체육관광부가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작품을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했다. 문체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 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했다"며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작품은 지난달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차'라는 제목으로 전시된 만화다. 고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지난 7~8월 진행된 제23회 전국 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작품에서 윤 대통령 얼굴은 열차 전면에 그려져 있다. 조종석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으며, 그 뒤 객실에는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줄줄이 타고 있다. 열차 앞에서 시민들은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문체부는 "전국 학생만화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이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이나 국민 세금인 정부 예산 102억원이 지원되고 있으며 이 공모전 대상에 문체부 장관상이 수여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문체부는 이 행사의 후원 명칭 사용승인을 할 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함께 고지했다"며 "해당 공모전의 심사 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히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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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출근길 ‘모세의 기적’…응급환자 10분만에 이송한 경찰
수정 2022.10.04 11:12입력 2022.10.04 10:51

여성 승객, 공황장애·저혈압 겹쳐 위급 상황
평소 출근시간대 30분 거리 10분만에 주파

서울경찰 페이스북 영상 캡쳐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출근길 갑자기 공황장애를 호소한 젊은 여성이 경찰의 발 빠른 대처로 병원으로 이송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8시께 서울 경인고속도로 신월IC 인근에서 승객이 고통을 호소한다는 택시 기사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당시 여성 승객은 공황장애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등 병원 이송이 시급한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택시를 에스코트하기 시작했다. 사고 지점과 가장 가까운 한 종합병원까지의 거리는 5~6㎞에 불과했지만, 지하차도로 진입을 한 데다가 출근 시간까지 겹쳐 도로는 주차장처럼 꽉 막힌 상태였다.

서울경찰 페이스북 영상 캡쳐

설상가상으로 인근 목동교 철거 공사 탓에 차선이 줄어들어 차량정체가 극심한 상황이어서 일반적으로는 병원까지 30분이 넘게 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경찰의 에스코트로 출근길 운전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저마다 차량을 도로 가장자리로 옮기며 최대한 진로를 양보했고, 덕분에 병원까지 10분 만에 승객을 이송할 수 있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도 이 여성 승객은 의식은 있었으나 대화만 겨우 가능한 상태였으며, 혈압까지 굉장히 많이 떨어져 치료가 시급했다. 현장에 출동한 양천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경찰관의 발 빠른 대처로 늦지 않게 병원에 도착한 승객은 치료 후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택시 기사분이 신고할 당시 환자 상태가 많이 안 좋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빠르고 안전하게 이송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신고를 제가 접수해서 갔을 뿐이지 경찰관이라면 누가 가도 다 똑같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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