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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尹대통령 비판한 유승민에 "어려울 땐 침묵이 도와주는 것"

수정 2022.10.01 17:50입력 2022.10.01 17:21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원 교육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공개 비판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침묵하는 게 도와주는 거 아닐까요"라고 했다.


1일 홍 시장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따르면 홍 시장은 '유승민 의원이 그나마 옳은 소리 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에 전날 이 같은 댓글을 달았다.


홍 시장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 글의 작성자는 "유승민 의원 같은 분이 보수에 계시니 그나마 보수의 체면을 지킬 수 있네요"라며 "잘못된 것은 잘못된 거라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유 의원 같은 분들이 많이 계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이번 바이든, 발리면 사건은 유승민 의원 같은 분들의 목소리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 이유로 준표형은 말을 아끼고 있는 거 같습니다만, 최소 준표형도 유 의원과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최근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고 이 문제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같은 달 25일에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 해명을 두고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고 하는 등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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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茶'나라 중국 공략법
수정 2022.10.01 11:05입력 2022.10.01 10:47

진출 31년 만에 매장 6000개…커피 아닌 '라이프 스타일' 판매
36조원 규모로 성장한 중국 커피 시장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스타벅스 차이나가 지난달 27일 상하이 화이하이로 리바오 광장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중국 본토 6000번째 매장이자, 상하이 1000번째 매장이다. 스타벅스 매장 1000개를 가진 도시는 상하이가 세계 최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스타벅스는 지난 1999년 1월 11일 중국에 진출했다. 베이징에 첫 매장을 오픈할 당시만 해도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꾸준히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시됐다. '차(茶)의 나라, 중국에서 커피가 웬 말'이라는 분위기였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8년 2022년 회계연도(9월 회계법인) 기준 중국 매장 수가 6000곳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2020년 초 발병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3년째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 중국 본토 매장 6000개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스타벅스의 6000번째 매장 오픈을 비중 있게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미ㆍ중 갈등과 팬데믹에 상황에서 스타벅스가 꾸준히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스타벅스 인기 배경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중국 젊은 층(80∼90년대 생)이 서양식 커피 문화를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층이 단순히 커피를 마시기 위해 스타벅스 매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서구식 삶의 방식을 체험하기 위해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자체 커피 브랜드 루이싱은 소비자에게 커피라는 상품을 팔지만, 스타벅스는 라이프 스타일을 판매한다고 강조했다. 그 덕에 토종 루이싱 커피의 매장 수(7195개)가 스타벅스보다 많지만, 매출액은 스타벅스가 중국 내 1위라고 중국 매체들은 지적했다. 스타벅스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36%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타벅스의 지속적인 중국 투자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스타벅스 차이나는 최근 발표한 '2025 중국 비전 전략'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중국 본토 매장을 900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3년 내 매장 3000개를 추가로 열겠다는 것이다. 직원 수도 3만5000명이 늘어난 9만500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스타벅스 차이나 측은 설명했다.


스타벅스 차이나는 또 11억 위안(한화 2220억원)을 투자해 내년 여름까지 '커피 크리에이티브 파크'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14억6000만위안(2945억원)을 투입, '디지털 기술혁신센터'를 설립할 방침이다. 이 센터가 완공되면 스타벅스의 중국 현지화가 완성된다고 중국 매체들은 부연했다.


중국 매체들은 스타벅스가 지난 2018년부터 공익사업에 1억500만 위안(212억원)을 기부했으며 2025년까지 공공복지 등에 8000만 위안을 추가 지원하는 등 중국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 스타벅스의 중국 성공 비결로는 최상위 원두를 사용하는 고품질 전략과 중국 전통문화를 접목한 매장 디스플레이 전략, 빅데이터 기반의 매장 선별 전략, 중국 직원 복리 후생 확대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꼽히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루이싱 커피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표명했다.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30∼33위안이다. 반면 루이싱 커피는 13∼15위안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만큼 젊은 층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들은 매년 꾸준히 성장한 중국 커피 시장이 내년에 1806억 위안(36조432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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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조명까지 꺼졌다"…러시아발 에너지난에 혹독한 겨울 맞는 유럽
수정 2022.10.01 05:30입력 2022.10.01 05:30

천연가스 가격 10배 넘게 올라
서부 유럽, 에너지 절약 힘쓰는 중
동부 유럽서 땔감 쓸 나무 모으기도
세계은행 "에너지 의존 탈피 위해 상당 기간 걸려"

유럽 각국은 올해 겨울 에너지 부족 위기가 현실화할 것을 대비해 에너지 절약에 힘쓰는 중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유럽 각국은 에너지 절약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가스값 폭등으로 전력 요금 인상이 현실화하자 유럽에 혹독한 겨울이 찾아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는 지난 2일 돌연 가스 누출을 발견했다는 이유로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 해저관의 가스 공급을 무기한 중단했다. 지난 26일에는 노르트스트림 해저관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3건의 가스 누출 사고까지 벌어져 에너지 불안은 커지고 있다.


30일 기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기준인 네덜란드 TTF 가격(10월물)은 메가와트시(MWh)당 207.18유로 수준으로 거래됐다. 메가와트시당 19유로 수준이던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10배 넘게 올랐다.


가스값 폭등은 전력 요금 인상으로 이어졌다. 영국 환경 부문 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도매 전기 요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배 높은 최저 155유로에서 최고 544유로를 기록했다.

유럽 각국은 올해 겨울 에너지 부족 위기가 현실화할 것을 대비해 에너지 절약에 힘쓰는 중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의 조명은 평소보다 1시간 넘게 일찍 소등됐다. 평소 일몰 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매시 정각마다 5분간 조명 쇼를 하는 에펠탑의 모든 조명은 이날 오후 11시45분 모두 꺼졌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의 조명은 평소보다 1시간 넘게 일찍 소등해 오후 11시45분 모두 꺼졌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장 프랑수아 마르탱 에펠탑 관리 책임자는 AFP통신을 통해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매우 상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조치로 에펠탑 연간 전력 사용량이 약 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파리시는 에펠탑 조명 소등과 더불어 에너지 사용량을 지난해보다 10% 절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지난 13일 "오는 23일부터 파리의 공공건물 조명을 오후 10시부터 소등할 것이며, 난방 온도도 18도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다른 서부 유럽 국가들도 겨울철 난방 온도를 제한하고, 야간 조명을 끄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동부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슬로바키아는 치솟은 전기 요금으로 최악의 경우 자국 내 전력 공급을 국유화하는 계획까지 고심하고 있다. 에두아르트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헤게르 총리는 "수십억 유로 규모의 유럽연합(EU) 지원 없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슬로바키아를 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너지거래소(EEX) 자료에 따르면 현재 슬로바키아 전력 요금은 전년 대비 6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노르트스트림2 해저 가스관의 육상인입 기지가 있는 독일 루브민에서 가스관 개통을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불가리아에서는 주민들이 겨울을 대비해 땔감으로 쓸 나무를 모으고 있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은 "최근 불가리아에서 나무를 구하는 사람이 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구 700만 명의 불가리아는 인구 절반 정도가 여전히 나무로 난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통계청은 불가리아 인구의 25% 정도가 난방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 속 유럽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침체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지난 27일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유럽연합의 국내총생산(GDP)이 4분기부터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이미 러시 블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공급 부족으로 산업 공급망이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붕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 의존에서 탈피하기 위해선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는 지난 28일 미 스탠퍼드대 경제정책연구소 연설에서 "세계 에너지 생산이 러시아 의존에서 벗어나 다변화하려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 저성장, 고인플레이션 위험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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