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뉴욕증시]BOE 개입에 국채금리 급락, 증시 웃었다…나스닥 2.05%↑

수정 2022.09.29 05:31입력 2022.09.29 05:31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올해 최저점까지 내려앉은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28일(현지시간) 오랜만에 반등했다. 그간 낙폭이 과도하다는 심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대규모 국채 매입 카드를 꺼내 들며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된 여파다. 치솟던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달러도 소폭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48.75포인트(1.88%) 상승한 2만9683.7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1.75포인트(1.97%) 오른 3719.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2.13포인트(2.05%) 높은 1만1051.64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6거래일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는 2020년 2월 코로나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오랫동안 하락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종목별로는 허리케인 이언의 북상으로 국제유가가 오랜만에 급등하며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엑손모빌은 전장 대비 3.64% 상승 마감했다. 셰브론은 3.38%,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4.92% 올랐다.


대표 기술주로 구성된 이른바 'MATANA'는 애플을 제외하고 랠리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1.97%), 테슬라(+1.72%), 아마존(+3.15%), 엔비디아(+2.60%), 알파벳(+2.62%)은 상승 마감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취소했다는 소식에 1.27% 밀렸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에서 이날 하락세를 나타낸 종목은 애플이 유일하다고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이밖에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며 경기에 민감한 홈디포(+5.02%)는 다우지수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허리케인 복구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면서 캐터필러(+3.28%) 등 건설주도 랠리를 나타냈다. 제약사 바이오젠은 알츠하이머 신약이 3상 임상 연구에서 효과를 냈다는 소식에 40%가까이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이날도 영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국채 금리, 환율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미셸 보우만 이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 Fed 당국자들의 발언 일정도 줄줄이 예고돼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BOE는 지난 23일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 계획을 공개한 이후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역대 최저로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이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0월4일까지 장기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채권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연기금이 지급불능에 빠질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다음 주부터 개시 예정이었던 양적긴축(QT)을 10월 31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직후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영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BOE의 국채 매입 공개 전 4.5%에서 발표 이후 4.08%선까지 떨어졌다. 같은 날 5%를 돌파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30년물 금리도 직후 1%포인트 내려앉았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35%선에서 2.11%선으로, 프랑스 10년물 금리는 2.95%선에서 2.72%선으로 내려갔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도 미국 국채 금리의 동반 하락세가 확인됐다. 미 10년물 금리는 BOE의 국채 매입 발표 직후 4%를 잠시 돌파했다가 3.7%선까지 안정됐다. 이러한 일간 하락폭은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장중 고점인 4.316%에서 현재 4.09%까지 내려갔다. 국채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가리킨다.


외환시장에서 강달러도 다소 완화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날 114선에서 112선까지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7%이상 떨어져 30선에서 움직였다.


다만 이는 단기적 대책일 뿐 영국 정부의 신뢰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닌 만큼 당분간 영국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쏟아진다.


파이퍼샌들러는 BOE의 이날 개입이 Fed의 통화정책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의 도미니크 윌슨은 보고서를 통해 "경제가 분명한 침체에 들어가거나 인플레이션에서 지속적인 진전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미국 금융 환경의 긴축 압박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매체 CNBC는 몇몇 지표가 뉴욕증시의 과매도 상태를 시사하지만, 아직 실적 둔화, 금리 인상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S&P500지수의 14일 평균 상대강도지수(RSI)는 30을 밑돌며 과매도 영역에 진입한 상태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이날 뉴욕에서 CNBC가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해 Fed의 행보가 미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며 "2023년 말쯤 경착륙이 가능하다"며 "만약 우리가 2023년에 경기침체를 겪지 않는다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여간의 이례적인 양적완화, 저금리 환경이 자산 거품을 만들었다면서 "강세장의 모든 요소가 멈췄고 역전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깊은 곤경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7%(3.65달러) 오른 8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허리케인 이언이 이날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멕시코만 일대의 원유 생산 차질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한 행사에서 "일시적인 태풍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 유가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석유회사들을 겨냥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국제 금값은 달러화와 국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며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1%(33.80달러) 상승한 1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작년 넷플릭스 닮은 꼴…여의도 쇼핑몰 광고판 싹쓸이한 구글
수정 2022.09.29 09:41입력 2022.09.29 09:41

'망 이용대가법' 입법 저지 나선 구글
여의도 IFC몰·더현대서울 길목에
경제효과 담은 옥외광고 게시

"크리에이터 생태계 경제효과 2兆"
SNS·유튜버 동원 여론전 병행
국회 과방위, 총괄부사장 증인 신청

28일 서울 여의도 한 대형쇼핑몰과 지하철 연결통로에 최근 망 사용로법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있는 구글의 유튜브 광고가 게재돼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구글(유튜브)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망 이용대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입법 논의 저지 수위를 한층 높이고 나섰다. 공식 블로그,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온라인에 이어 여의도 대형 쇼핑몰 연결통로 전체를 광고로 뒤덮었다. 지난해 국정감사를 목전에 둔 넷플릭스가 국회의사당역에 '한국 콘텐츠 업계와의 동반성장' 효과를 명시한 랩핑 광고를 시전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29일 구글은 '2021년 유튜브 크리에이티브 생태계 경제효과 2조원', '유튜브 크리에이티브 생태계가 창출한 일자리 8만6000개' 등의 문구가 적힌 옥외광고를 IFC몰과 더현대서울, 파크원 빌딩 등으로 연결되는 200m 길이에 달하는 여의도 파노라마 로드에 게시했다. IFC몰과 더현대서울 등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놀이터로 손꼽히는 곳이다.


구글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유튜브 콘텐츠 홍보 목적도 아닌 기업 이미지 제고 광고를 게재한 배경에는 최근 국회와의 망 이용대가법 관련 힘겨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방위 여야 의원들은 다음 달 초 시작하는 국정감사에 거텀 아난드 유튜브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출석을 거부할 경우를 대비해 한국 대리인으로 낸시 메이블 워커 구글코리아 대표도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


구글은 국내 유튜버들을 볼모 삼아 입법 저지에 나서고 있다. 트래픽 과부하로 인한 막대한 인터넷망 비용을 두고 통신사업자(ISP)들과 갈등 구도를 만들어온 것에서 탈피해 상대적 약자인 한국 크리에이터들을 앞장세웠다. 아난드 총괄 부사장은 지난 20일 입법 공청회 직후 블로그 글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콘텐츠 기업들에 이중 부담을 주는 것으로 이 같은 비용은 콘텐츠 기업과 크리에이터들에게 불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법 개정 시 한국에서 사업 운영 방식을 변경하는 등 어려운 결정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투자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28일 서울 여의도 한 대형쇼핑몰과 지하철 연결통로에 최근 망 사용로법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있는 구글의 유튜브 광고가 게재돼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구글은 인스타그램·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동원한 여론전도 펼치고 있다. 유튜브가 운영하는 ‘유튜브크리에이터스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망 이용대가법이 국내 인터넷 생태계와 한국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유튜브 운영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시물을 게시했다. 공식 트위터를 통해서는 유료 광고 프로모션을 집행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튜버들은 구글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영상 콘텐츠를 연이어 게시하고 있다.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는 최근 방송에서 "유튜브·넷플릭스 등 해외 대형 콘텐츠 사업자 때문에 통신사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돈을 받겠다고 하면 국제적 인터넷망의 룰에 어긋나는 것"이란 주장을 펼쳤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의원실이 지난 20일 주최한 망 이용대가법 반대 토론회에는 유명 IT 유튜버 '잇섭'이 사회자로 등장했다.


하지만 ICT 업계는 구글이 한국 크리에이터들을 앞세운 주장이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구글은 모든 유튜브 콘텐츠에 수익을 정산해주지 않는다. 시장에 알려진 조건은 '구독자 1000명에 연간 누적 시청시간 4000시간'으로 기준에 미달할 경우 한 푼도 주지 않는다. 이 역시 광고로 창출된 수익도 45대 55로 유튜브가 45%를 가져간다. 작년 6월 서비스 약관 변경 과정에서는 이 조건을 채우지 않은 영상에도 유튜브가 광고를 붙이는 것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경우 모든 수익은 창작자가 아닌 유튜브에 귀속된다. 결국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를 위해 일하지만, 수익은 극히 일부에게만 주는 셈이라 구글이 오히려 사면초가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발로 차고 때리고'…아시아 여성 100차례 구타한 흑인 "증오범죄 맞다"
수정 2022.09.29 09:03입력 2022.09.29 09:03

욕설 하면서 머리 때리고 발길질…안면 골절 등 중상
2급 살인미수·폭행 등 혐의로 기소
코로나19 이후 아시아계 상대 범죄 급증

미국 뉴욕주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무려 100차례 이상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미국 뉴욕주에서 아시아계 여성을 무려 100차례 이상 구타한 남성이 '증오범죄'를 인정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용의자 타멜 에스코가 전날 증오범죄에 따른 1급 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에스코는 지난 3월 뉴욕시 북쪽 용커스의 한 아파트 현관에서 67세 필리핀계 여성에게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욕설을 하면서 머리를 때리고 쓰러진 여성을 향해 100차례 이상 주먹질과 발길질을 퍼부은 혐의로 체포됐다.


피해 여성은 폭행으로 인해 뇌출혈, 안면 골절, 머리와 얼굴 부위의 타박상과 열상 등 중상을 입었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검찰은 지난 7월 에스코를 증오범죄에 따른 2급 살인미수와 폭행 등 혐의로 기소했다.


미리엄 로카 지검장은 이번 유죄인정 합의에 대해 "충격적인 공격과 그 여파를 견뎌낸 용감한 희생자와 증오 폭력의 트라우마에 시달린 지역사회를 위한 정의를 이룬 것"이라고 자평했다.


유죄를 인정함에 따라 에스코는 오는 11월 재판에서 17년 6개월의 징역형과 출소 후 5년간 관찰 처분을 받을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생했다는 이유로 지난 2020년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지난 7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10대 청소년이 70대 아시아 여성을 상대로 무자비한 집단 구타를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용의자는 총 4명으로 각각 18세, 14세 등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거의 외출하지 않았다. 사건 당일 매우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가 이런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김주리 기자 rainbo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