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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한복의 멋 세계에 알린다

수정 2022.09.27 15:07입력 2022.09.27 09:57

디자인 참여한 한복, 英 런던 패션쇼서 소개돼
파리 유명 패션지 마리클레르 화보로도 공개



스포츠 스타 김연아가 디자인에 참여한 한복이 영국 런던에서 소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27일(현지시간) 런던에 있는 주영한국문화원에서 '한복 웨이브'를 한다. '한복 분야 한류 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의 하나로 진행하는 한복 패션쇼다. 김연아의 개성과 이미지에 맞춘 한복 예순 벌을 선보인다. 한복 분야 한류 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은 한류 문화예술인과 협업해 한복 업계가 해외 판로를 개척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김연아가 한복 디자인 개발과 화보 촬영에 참여했다. 금의재, 기로에, 리브담연, 모리노리, 시지엔 이, 이영애우리옷, 하플리, 혜미바이사임당, 혜온, 혜윰한복 등 한복 기업 열 곳이 김연아의 특성을 살린 한복을 디자인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해외 주요 매체와 패션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우리 한복의 매력을 조망할 계획"이라며 "관련 영상은 세계 최대 장식예술 박물관인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의 '한류! 더 코리안 웨이브(Hallyu! The Korean Wave)' 전시 누리집에 게재된다"고 설명했다.


김연아의 한복은 27일 프랑스 파리 유명 패션 잡지 마리클레르의 화보로도 공개된다. 한복 고유의 멋과 아름다움에 김연아의 개성과 독보적 분위기를 더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연말에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에 있는 전광판을 통해서도 화보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번 행사로 한복 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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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월급 만큼만 일할래요"…MZ세대의 '조용한 사직'
수정 2022.09.27 11:15입력 2022.09.27 08:03

미국에서 시작된 '조용한 사직'
정해진 시간에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
"일을 삶 최우선에 두지 않겠다" vs "삶은 그만두는 것과 같아, 도태될 것"

미국을 중심으로 '조용한 사직' 열풍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이들은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안에서만 일하고 초과근무를 거부하는 노동방식을 원한다. 사진은'조용한 사직' 동조하는 틱톡 게시물. 사진=틱톡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직장인 2년 차 A 씨는 최근 '조용한 사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입사 후 일밖에 모르는 '워커홀릭'이었다며, 어느 날 '월급은 똑같은데 굳이 이렇게 해야 하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퇴사를 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마음이 퇴사 상태라 초과근무보다 퇴근 후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나를 더 성장하게 한다"이라고 덧붙였다.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란 실제 퇴사를 하진 않지만, 마음은 일터에서 떠나 최소한의 업무만 하려는 태도다. 조용한 사직 은 미국의 엔지니어 자이드 펠린의 틱톡 영상에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그는 "주어진 일 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두는 것을 말한다"며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로 정의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은 약 400만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용한 사직'이라는 해시태그가 담긴 게시물들이 빠르게 퍼졌다.


지난 7월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엔지니어 자이드 펠린이 숏폼 플랫폼 틱톡에 '조용한 사직'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하면서 유행으로 번졌다.사진=틱톡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6월 미국 직장인 1만509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 50%가 심리적으로 회사와 격리된 '조용한 사직자'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조용한 사직 열풍에 대해 "직장인이 개인 생활보다 일을 중시하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더는 추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계에선 현재 조용한 사직이 유행하는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정리해고와 초과 근무에 지친 노동자들을 꼽았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미국 노동시장에서는 대대적 해고가 발생했고 이후 돌아오지 않는 노동자들로 인해 극심한 구인난에 시달렸다. 그런 상황에서 직장에 남은 직원들은 추가 업무로 과로에 시달린 결과가 결국 조용한 사직을 유행하게 만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퇴사를 맞이한 직원들은 "굳이 임금이 낮은 일자리에 연연하지 않아도 돼"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조용한 사직은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한국에서도 조용한 사직 유행이 일려는 조짐이 보인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12월 직장인 3293명을 대상으로 '요즘 직장인의 자세'를 조사한 결과, 70%가 "딱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면 된다"고 답했다.


3년 차 직장인 B 씨는 "대학 생활부터 취업까지 숨 가쁘게 달려와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지만 결국 남는 건 없더라"고 말하며 "지금은 일도 인간관계도 최소한으로 하는 중이며 초과근무는 더더욱 하기 싫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도 지난해 아등바등 노력하지 않고 최소한의 벌이로만 생계를 유지하자는 뜻의 '탕핑주의'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탕핑이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굳어지면 안정적인 사회구조를 위협하게 된다"고 경고하며, 조용한 사직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용한 사직은 근무 태만과 낮은 업무 몰입도, 의욕 저하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 지적도 나온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은 필수인데 조용한 사직을 통해 조직 내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허핑턴포스트 창업자인 아리아나 허핑턴 스라이브글로벌 CEO는 "단지 일을 그만두는 게 아니라 삶을 그만두는 것"이라며 '조용한 사직자' 열풍을 비판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또한 "회사는 필요할 때 기꺼이 나서는 인력으로 굴러가게 돼 있다"며 "조용한 사직 유행은 회사뿐 아니라 직원 개개인에게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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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파티 벌이던 IPO 일년 만에…10년來 최저
수정 2022.09.27 08:57입력 2022.09.27 08:57

올 상반기 美 IPO 규모 95% 급감
지난해 상장 기업 중 87% 공모가 아래로

(사진출처:WSJ)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사상 최대 호황에서 사상 최대 불황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호황을 구가했던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끝모를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투자와 밈 문화까지 가세해 주식 투자 붐을 이끌었던 미국 시장에서의 낙폭은 더 컸다. 각국 정부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글로벌 증시가 회복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IPO 시장 침체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와 딜로직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IPO 규모는 954억달러(약 136조4220억원)로, 전년 동기(2276억달러) 대비 5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 IPO 시장 규모는 50억달러로 전년 동기(950억달러) 대비 95%나 감소했다. IPO에 나선 기업들의 숫자도 글로벌과 미국 시장에서 각각 46%, 73%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PO 시장이 최근 10여년 래 가장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계속된 돈풀기로 갈 곳 잃은 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연초부터 과열 양상을 보였다. 특히 전통적인 IPO 외에도 스팩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이 IPO 활황을 주도했고, 개인투자자들도 시세차익이 높은 스팩 투자에 열광하며 열풍을 주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이어진 각국 정부의 고강도 긴축 정책과 인플레이션으로 유동성이 메마르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스팩을 비롯해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IPO 시장 침체도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IPO에 나서려는 수요도 함께 줄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상장된 기업의 87%가 현재 공모가 아래로 거래되고 있다. 미 의료보험사 오스카헬스와 의류 렌탈 업체 렌트더런웨이의 주가는 IPO 이후 공모가 대비 각각 85% 아래로 주저앉았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와 결제대행업체 마르케타도 70% 이상 떨어졌고, 외식업체 토스트와 온라인 교육업체 코세라는 공모가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이 같은 주가 약세는 뉴욕증시 주요 지수의 낙폭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23%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 떨어졌다. 특히 이날 S&P500지수는 전장대비 38.19포인트(1.03%) 떨어진 3655.04로 연중 최저치(3666.77)를 갈아치웠다.


언스트앤영의 IPO 담당 책임자인 마크 슈와츠는 "IPO 기업들의 주가 부진이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낮추며 시장 침체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IPO 시장 추락 배경에는 금리 인상과 초인플레이션이 자리한다. 미 CNBC방송은 "금리와 환율 영향으로 금융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자들은 고위험 성장주 대신 안전 자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즉각적인 금리 인하 기조로 전향할 가능성이 난망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IPO 시장을 외면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언스트앤영 미국 법인의 IPO 부문 책임자인 레이첼 게링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투자자들은 위험을 회피하고 있고, 이것이 IPO 시장 둔화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성장성에 베팅하던 투자자들이 올해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투자처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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