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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서 발견된 지구쓰레기…벌써 7톤 쌓여

수정 2022.09.26 07:14입력 2022.09.25 16:32

50년 간 끊임없이 화성 탐사 시도
대기권 돌파와 착륙할 때 충격으로 수많은 파편 발생

우주선 잔해로 추정되는 쓰레기가 화성에서 발견된 모습 / 사진= NASA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붉은 행성'이라 불리는 화성 표면에 약 7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존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대학의 달·화성 탐사 로봇 연구원 카그리 킬릭은 "지금까지 화성으로 발사된 모든 우주선의 질량인 10t에서 현재 운용 중인 우주선·로버 등의 무게인 3t을 제외하면 나머지 7t이 화성에 쓰레기로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우주 사무국(UN OOSA)에 따르면 인류는 지난 50년 간 끊임없이 화성 탐사를 시도했고, 지금까지 14번 도전 끝에 인공물 18개를 화성 지표면에 도달시키는 데 성공했다.


최초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인공물은 1971년 소련이 화성에 불시착시킨 '마스 2호' 탐사선이다. 그러나 마스 2호는 착륙 도중 화성의 폭풍에 휩쓸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아랍에미리트(UAE)·러시아·인도 우주국, 중국 국가항천국 등이 수많은 우주선을 화성으로 보냈다.


하지만 해당 우주선들은 착륙 성공 여부를 떠나 공통적으로 수많은 화성 쓰레기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화성 표면에서 발견되고 있는 쓰레기들은 필요가 없어져서 제거된 부품이나 작동을 멈춘 우주선, 충격으로 인해 떨어져 나온 우주선 파편들이다.


특히 대기권 돌파와 착륙할 때 충격으로 수많은 파편이 발생하는데, 이 파편들은 화성의 열풍을 타고 화성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화성 쓰레기는 나사의 탐사 로버인 퍼서비어런스에 의해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나사는 지난 6월 공식 트위터에 "우리 팀은 예상하지 못한 것을 발견했다"며 화성에서 찾은 쓰레기 사진을 공개했다.


이 물체는 착륙 위치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으며, 조사 결과 로버가 화성에 착륙할 당시 사용했던 온도 조절용 보호 담요 조각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 인류가 직접 밟아보지도 못한 우주 화성에 인류가 만들어낸 쓰레기가 넘쳐나자, 전문가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나사 측은 "지구 쓰레기로 인해 탐사 로버가 채집한 화성 샘플이 오염되거나, 로버와 충돌해 기기 고장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출소 후 취업 어려울텐데" 살인범 주머니 사정까지 걱정해 준 변호인
수정 2022.09.25 22:09입력 2022.09.25 08:00

서울 강서구 아파트 이웃 살해범 공판기일
검찰 사형 구형 및 전자발찌 부착명령 청구
변호인 "진술 번복했지만 최종적으로 인정"

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이사 비용을 마련하려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웃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사형을 구형받은 40대 남성 측이 최후 변론에서 내놓은 입장이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김동현)는 지난 21일 오전 주거침입 및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박모씨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평소 이모라 부르던 이웃 주민을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잔혹하게 살해했다"면서 "수사 과정에서도 진술을 번복하는 등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에서 영구적으로 격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서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함께 청구했다.


박씨는 최후변론을 통해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박씨 측 변호인의 발언이다.

박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처음부터 살인의 목적이 가진 것이 아니었고, 단지 피해자 집에서 금품을 훔치기 위해 들어갔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피해자가 집에 들어왔을 때 피고인은 몸을 숨겼는데, 살인 의도가 있었다면 굳이 피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가 다시 나가길 바랐는데, 그러지 못하면서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피고인이 다수의 폭력 전과가 있긴 했으나, 이것으로 살인을 다시 저지를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징역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적이 없고, 모두 기소유예나 집행유예에 그쳤다"면서 "20대와 30대에 이르기까지 중식당에서 꾸준히 근무하면서 성실하게 살아온 피고인이 전자장치를 부착하게 되면 출소 후 취업하기가 어려워져 경제적 곤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피고인이 수사 과정에서 범행 금액과 관련돼 진술을 번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사 절차에서 진술이 바뀌는 것은 조바심이나 처벌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흔하게 발생하는 일"이라며 "최종적으로는 모두 인정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별다른 발언 없이 선고 기일을 지정하고 재판을 끝냈다.


앞서 박 씨 측은 지난 6월 22일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두 번째 공판에서 검찰의 구형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재판부는 공판 속행을 결정했다.


검찰이 박씨에 대해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전자장치 부착명령과 관련한 변호인 의견을 듣는 등 추가 심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박씨는 기초생활급여를 받으며 생활하다 모친이 사망한 뒤 서울 강서구 등촌등의 아파트에서 나가야 할 상황에 처하자 이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평소 모친과 알고 지내던 이웃 A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박씨는 A씨 집 비밀번호를 알아내 그의 집에서 몰래 물건을 뒤지던 중 피해자가 들어오자 살해한 뒤 금품 192만 8000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방문 사회복지사의 신고를 받아 출동해 아파트 안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발견 당시 손발이 묶여있던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주변 이웃들의 진술, 현장 지문 등으로 피의자를 박씨로 특정하고 같은 달 경기도 부천의 한 모텔에서 박씨를 검거했다.


한편 박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 달 5일 오후 2시 10분 진행될 예정이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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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지 않아도 좋다"…무알코올 맥주 찾는 청년들
수정 2022.09.25 05:00입력 2022.09.25 05:00

과음 대신 적당한 음주 즐기는 문화 늘어
무알코올은 '식품'으로 분류…온라인 구매도 가능해

무알콜 맥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설탕 등 첨가물을 줄인 '제로(0) 푸드'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주류에서도 알코올 도수가 낮거나 전혀 없는 무알코올 혹은 논알코올을 찾고 있다.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과음을 즐기지 않는 젊은 층의 선호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25일 온라인 장보기 앱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중순까지 판매된 무알코올 음료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늘어났다. 스파클링, 와인, 칵테일 등 맥주를 제외한 무알코올 제품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처럼 무알코올 맥주의 인기는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20·30세대 10명 중 2명(19.8%) 이상이 주 1회 이상 무알코올 혹은 논알코올 맥주를 마신다는 조사도 나왔다. 지난 4월 하이네켄코리아가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를 통해 무알코올과 논알코올 맥주 음용 경험이 있는 전국 거주 2030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이유로는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52.4%로 가장 많았고, '취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43.4%를 차지했다. 또 10명 중 7명의 응답자가 '무알코올과 논알코올 맥주가 건전한 음주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고 답했다.

음주 문화가 변화하면서 무알코올 맥주는 인기를 얻었다. 코로나19로 회식 등이 줄어든 대신 '혼술'(혼자 마시는 술)은 늘면서 과음보다는 적당한 음주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났고, 건강에 대한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높은 도수의 술을 비선호하는 소비자들도 생겨났다. 지난 8월 롯데멤버스가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6개월 이내 술을 마신 적 있는 전국 20~50대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류 소비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도수주(29.2%)보다 저도수주(70.8%)를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두 배 이상 많았다.


또 자주 마시는 주종으로 맥주(77.%)와 희석식 소주(48.6%), 와인(30.1%) 등이 낮은 도수의 술이 상위권에 오른 반면 증류식 소주(11.7%)나 위스키·보드카(11.3%) 등 높은 도수의 술을 즐겨 마신다는 이들을 많지 않았다. 무알코올 맥주(13.3%)는 6위에 올랐다.

무알코올 음료는 식품으로 분류돼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점도 무알코올 시장 확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무알코올 음료에는 알코올이 전혀 없는 무알코올과 알코올 함량 1% 미만인 논알코올이 있는데, 둘 다 주류가 아닌 식품으로 분류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국내 주세법상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는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하다.


한편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127억원에서 2020년 236억원, 지난해에는 386억원으로 성장했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는 전 세계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3%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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