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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29일 獨 증시 상장...13조원 달할 것

수정 2022.09.19 07:04입력 2022.09.19 07:04

블룸버그 "유럽 증시 10년 내 최대 규모"

(사진출처:블룸버그 통신)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이달 말 독일 증시에 상장을 추진 중인 포르쉐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최대 94억유로(약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그룹 산하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는 총 1억1387만5000주의 우선주를 주당 76.50~82.50유로의 공모가로 발행해 87억~94억유로(약 12조~13조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폭스바겐은 포르쉐 주식 9억1100만주를 보통주(4억5550만주) 50%와 의결권 없는 우선주(4억5550만주) 50%로 나눠 우선주 일부만 상장할 예정이다. 포르쉐 IR 자료에 따르면 포르쉐는 이번 IPO를 통해 우선주 25%만 시장에 풀 예정이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폭스바겐그룹 감독위원회가 이날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상장일은 이달 29일로 결정됐다.

이번 IPO에 성공하게 되면 포르쉐의 기업가치는 최대 750억유로에 달할 전망이다. 포르쉐의 몸값은 IPO 추진 초기 최대 850억유로로 평가됐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초기 목표보다 낮게 잡았다.


시장 안팎에서는 증시 부진과 고물가,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에너지 대란 우려 등 대외 악재가 산적해 있어 주식 시장에 데뷔하기에는 위험한 시기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독일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유럽 내 완성차 고객 인도 대수는 전년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매출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물가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폭스바겐이 2026년까지 520억유로를 투입해 전기차를 개발 중인 가운데, 포르쉐 상장은 전기차 전환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상장은 주주들에게 분명히 긍정적이라고 미국 스티펠 파이낸셜은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계획대로 IPO가 진행되면 포르쉐는 유럽 증시에서 10년 내 가장 큰 IPO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르쉐는 이르면 19일 제출할 증권신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의 IPO 계획과 경영성적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프리 하이패스족'…작년 고지서 발급 비용만 '43억원'
수정 2022.09.19 13:06입력 2022.09.19 10:59

8월까지 무단통과 1615만건
연말 2420만여건 예상
미납금액 631억원 달할 듯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하이패스 이용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통행료를 내지 않는 ‘프리패스’ 또한 늘어나면서 고지서 발급 등에만 매년 수십억 원의 세금이 낭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서초구 잠원IC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오른쪽)에 차량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하이패스 이용률과 무단통과 건수 및 미납액 현황’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하이패스 이용률은 88.1%로, 2018년 80.6% 대비 7.5%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이용률이 늘어난 만큼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지 않는 운전자들도 함께 증가해 2018년 1816만건이었던 하이패스 무단통과 건수는 작년 2194만3000건으로 4년 새 20.8% 증가했다.


올 8월까지는 1615만1000대가 이용료를 내지 않고 무단통과해 이 속도대로라면 연말 2422만6000건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으로 따지면 63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납금액은 2018년 466억원에서 2019년 509억원, 2020년 518억원, 2021년 580억원으로 꾸준히 느는 추세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부착하지 않거나 선불카드 내 요금 부족 등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요금을 내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상습적으로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지 않는 악성 프리패스족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미납금액을 받기 위해 도로공사가 매번 미납 안내 고지서를 발송하는데, 여기에도 매년 수십억 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지난 한 해 미납 고지서 발송비용에 든 금액은 43억원이었다. 올해는 8월까지만 해도 벌써 32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이 같은 고지서 발송 등을 통해 미납통행료를 징수한 비율은 75.6%로, 올해 421억원의 미납 금액 중 318억원을 회수했고, 103억원은 여전히 징수 중이다.


김 의원은 "고지서가 발송되면 추후 납부하겠다는 생각으로 하이패스를 장착하지도 않고 하이패스 차로를 무단통과하는 차량이 많아지는 추세"라면서 "무단통과 차량이 늘어나는 만큼 동원되는 행정력과 세금이 늘어나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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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심' 옛말…쌀 자리 차지한 '고기' 추월 눈 앞
수정 2022.09.19 07:30입력 2022.09.19 07:30

올해 1인당 쌀 소비량 육류에 따라잡힐 전망
올해 육류 소비 56.5kg·쌀 54.8kg 예측
지난해도 1kg 차이…육류 55.9kg·쌀 56.9kg
식생활 변화와 가구 변화 등이 주요 원인
역전 현상 앞으로도 가속화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밀, 고기 섭취 증가 등 식습관의 서구화와 더불어 가구 구조 변화에 따라 쌀 소비는 점점 감소하는 추세지만 육류 소비는 점차 증가하면서 가까운 시일 내로 고기가 쌀 소비를 추월할 태세다.


15일 전국한우협회에 따르면 올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6.5kg 수준으로 처음 1인당 쌀 소비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1인당 쌀 소비량은 올해 54.8kg 수준으로 예측됐으나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전국한우협회와 대한한돈협회, 한국육계협회 등은 올 초부터 이런 상황을 예상했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진 않았으나 지난해 국내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소·돼지·닭) 역시 55.9kg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아시아경제 7월 25일자 1면 '한국인 밥심은 옛말...쌀보다 고기 소비' 기사 참조)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 56.9kg과 불과 1kg 차이로 추월을 목전에 둔 셈이다. 육류 중에선 돼지 소비가 27.6kg으로 가장 많았고 닭이 14.7kg, 소 13.6kg 순이었다.


육류 소비량은 2000년대 들어 해마다 약 3%씩 증가했다. 2015년 46.9kg이던 것이 2018년 53.8%로 50%대를 넘어섰고 이후로도 쭉 상승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엔 전년보다 다소 하락한 52.5kg을 기록했으나 다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쌀 소비량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1970년 연간 쌀 소비량은 1인당 136kg으로 육류 소비량 5.2kg의 26배에 달했다. 육용으로 쓰이는 소, 돼지, 닭 등 가축 사육 두수가 많지 않아 육류가 귀했던 반면 농업 기술이 발달하면서 생산량이 점차 늘자 쌀은 전성기를 맞았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이런 흐름은 반대가 됐다.


육류 소비량은 1980년 11.3kg으로 처음 10kg대를 넘어선 이후 1985년 14.4kg, 1990년 19.9kg, 1995년 27.4kg으로 매년 증가했다. 반대로 이 기간 쌀 소비량은 132.4kg→128.1kg→119.6kg→106.5kg으로 감소했다. 2000년대에 들어선 뒤엔 육류는 32.9kg으로 30kg대에 진입했고 쌀은 93.6kg으로 두 자릿수가 됐다. 2012년만 해도 69.8kg이던 쌀 소비량은 매년 하락해 2019년 59.2kg으로 사상 처음 50kg대로 내려왔고 지난해 56.9kg으로 전년(57.5kg) 대비 1.4% 감소했다. 이 수치는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년 안에 쌀 소비량이 50kg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 같은 배경에는 가공식품과 외식 중심으로 식습관이 변화하면서 내식이 줄고 한 상 가득 식사를 차리던 문화가 변화한 것이 자리 잡고 있다. 서구식 식단에 익숙한 세대가 많아졌고, 이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 산업이 발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00년대 들어서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동시에 쌀을 비롯한 탄수화물군이 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 등이 유행한 측면도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한몫한다.

수입 육류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대비 수입 냉동 소고기 가격이 55% 이상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밥상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29일 서울의 한 대형 마트 육류 코너를 찾은 한 고객이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식생활 변화는 관련 산업 지형도 크게 바꿨다. 대표적인 수혜 산업은 즉석조리식품 등 가정간편식(HMR)이다. 2020년 국내 즉석조리식품 오프라인 소매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 남아도는 쌀을 활용하는 산업도 활성화되고 있다. 정부는 쌀가공산업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2011년 쌀가공산업법을 제정했고, 2014년부터 1·2차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육류 섭취 증가세가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면서 한국인의 건강 상태에도 변화가 뚜렷하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으나 충분한 육류 섭취가 청소년 체격 향상과 비만율 증가에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은 많다. 아울러 대장암 등 과거 서양인과 비교해 유병률이 낮았던 질병이 한국에서도 일반화된 것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쌀 소비가 줄어들고 육류 소비가 느는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특히 젊은 연령대에선 육류 섭취가 과다한 반면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 노년층에선 기준에 못 미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흐름을 바꾸긴 쉽지 않겠지만 사실 지금의 식습관은 영양학적으론 균형 잡힌 식사라고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휘 세종대 식품생명공학전공 교수도 "특히 대체육 등도 쏟아지는 상황이라 쌀 소비가 회복되려면 기존 식품 섭취 형태에서 벗어나 이를 다양하게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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