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하층 10대 자매, 나무에 매달린 시신으로 발견
수정 2022.09.17 01:01입력 2022.09.17 01:01
피해자 아버지 "강력한 처벌 원해"
최하위 계급 달리트 출신, 차별과 폭력 빈번 노출
인도 최하위 계급인 달리트 출신 소녀 2명이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채 발견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인도에서 10대 자매 2명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자매는 인도 카스트 중 최하위인 달리트(불가촉천민) 계급으로, 지난해와 지난 2020년에도 달리트 출신 소녀가 성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미 VOA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사는 2명의 소녀가 집 근처 나무에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됐다. 자매인 두 소녀는 각각 15세와 17세였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들이 납치돼 성폭행당했다는 유가족들의 주장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으며, 인근에 사는 6명의 남성을 성폭행 및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피해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나무에 매달아 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자세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부검이 진행 중이다.
피해 소녀들의 아버지는 현지 언론 등에 범인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내 딸들을 교수형에 처했다"며 "우리는 그들 6명도 모두 교수형에 처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두 자매는 인도 카스트의 최하층인 달리트 계급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리트는 일상에서 심각한 차별과 폭력 등에 노출돼있을 뿐 아니라 성폭행 등 사건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인도 델리에 사는 9살 소녀가 물을 길으러 집 근처 화장장에 갔다가 집단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다. 지난 2020년에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사는 19세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채 발견됐다. 두 소녀 모두 달리트 계급 출신이었다.
VOA는 인도의 국가범죄기록국(NCRB)의 자료를 인용, 지난 2020년에 비해 인도에서 강간 사건이 19%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2015년에서 2020년 사이 보고된 달리트 계급 강간 사건은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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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회, 중국 대표단 여왕 빈소 참배 금지
수정 2022.09.17 09:58입력 2022.09.17 09:58
지난해 중국의 의원 제재에 중국 대사 1년 출입 금지당해
성 자일스 대성당 향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행렬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중국 정부 대표단이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관을 참배하려다 거부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 등에 따르면 린제이 호일 하원의장은 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홀(Westminster Hall)에 대한 중국 대표단의 접근 요청을 거부했다. 호일 의장의 이런 결정은 중국이 하원 의원들을 제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과 중국은 신장 위구르, 대만, 홍콩 등의 이슈를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신장 인권 문제를 언급한 영국 의원 7명을 제재하자, 이에 맞서 영국 의회는 정쩌광 주영중국대사의 의회 관리 구역 출입을 금지했다.
BBC는 중국의 이런 조치가 영국 주재 중국 대사의 의회 출입 조치를 불러왔고 중국의 장례 조문단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과 중국의 관계는 이미 긴장감이 고조 돼 있어 이번 금지 조치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19일 거행되는 서거 여왕의 장례식에는 초청받았다. 장례식은 웨스트민스트궁 바로 옆의 예배당인 웨스트민스트 애비에서 거행된다. 이곳에서 엘리자베스 2세는 대관식을 가졌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 등 6개국에는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으나 중국의 시진핑 주석에게는 초청장을 보냈다. 중국은 시 주석 대신 공산당정치국 상무위원도 아닌 왕치산 국가 부주석을 보낼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영국 정치권에서는 아예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중국을 초대하지 말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제재를 받은 영국 의원들은 여왕 장례식에 중국 정부가 초대받은 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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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영국 방문…'ARM' M&A 여부에 쏠리는 관심
수정 2022.09.17 14:31입력 2022.09.17 11:20
시스템반도체 설계…놓칠 수 없는 '파트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멕시코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을 찾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유력한 인수합병(M&A)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암)' 관련 논의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독일 주요 차·산업·전력 시스템반도체 기업 '인피니언',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등이 거론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탑승한 전세기는 전날 영국에 도착했다. '뉴 삼성'을 기치로 광복절 복권·사면 이후 국내외 현장을 뛰면서 현장경영을 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 지원 등을 하는 와중에 영국을 들른 데 대해 M&A 딜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끊이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ARM, 인피니언, NXP 등을 후보로 거론한다. 연초에 삼성전자가 연초 대형 M&A 계획을 공식화했는데, ARM은 꾸준히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ARM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두뇌'로 불리는 칩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기 때문이다. ARM 설계 기반의 AP 시장 점유율은 90%를 웃돈다. 자체 반도체 설계도를 구축한 뒤 라이선스를 팔아 돈을 버는 구조라 시스템반도체 투자를 늘리는 삼성전자로서는 놓칠 수 없는 파트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선 대만 TSMC 에 이은 점유율 2위지만,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기술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엑시노스'도 ARM의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만드는데, 2분기 기준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8%로 5위에 머물렀다.
결국 관심사는 연내 M&A 성사 여부다. 보유 실탄은 넉넉하다. 현금성자산만 125조원에 달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대형 M&A 추진 상황에 대해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영국을 찾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업계에서 조심스레 거론된다. 삼성은 영국 왕실에 2006년부터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납품해왔다.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여왕이 서거하자 홈페이지를 통해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오는 22일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관련 재판 일정을 소화하기 전인 다음주께 미국을 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1조원) 규모 제2파운드리 공장을 짓고있는 만큼 이 부회장 착공식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8일부터 멕시코와 파나마 등 중남미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현지 사업장 점검은 물론 각국 정부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해왔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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