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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3만명 총파업 참여...국책銀 적극적

수정 2022.09.16 10:51입력 2022.09.16 10:38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이민우 기자, 송승섭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6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금융노조의 파업은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5.2%의 임금 인상률과 근로시간 단축(주 4.5일제 시범 근무) 등을 요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 일대에서 약 3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총파업 투쟁에 나섰다. 세종대로 차선 절반과 인도까지 참석 인원들이 차지하면서 일부 시민들이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공공기관을 민영화하고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과 점포, 고용을 줄이고 주주 배당에 목숨을 건 금융사용자들에 맞서 금융의 공공성을 사수해야 한다"며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그들만의 잔치를 멈추지 않는 기획재정부와 그들에게 부화뇌동하는 금융지주 권력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노조는 이날 ▲점포 폐쇄 중단 ▲적정인력 유지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시간 단축 ▲해고 사유 제한 ▲공공기관 혁신안 폐기 ▲국책은행 지방 이전 폐기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 삼각지역 방향으로 가두 행진 투쟁도 벌인다. 금융노조는 이날 총파업에 앞서 금융 공공성을 강조하는 라디오 광고까지 진행하며 의지를 다졌다.


다만 이날 집회에는 시중은행과 국책은행들의 분위기가 다소 갈렸다. 시중은행들 직원들은 총파업 참가율은 높지 않았다. 이날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자리는 수백석 남짓이었다. 우리은행과 농협의 경우에는 노조 간부들 중심으로 총파업에 참여했고, 나머지 은행의 직원들도 참석 인원도 많지 않았다. 이에 반면 국책은행 직원들의 의지는 결연한 분위기였다.

IBK기업은행 노조 집계에 따르면 이날 파악된 참석 인원만 5000명 이상이다. 정부가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경우 총 직원이 3200명 수준인데, 2000명 가까이 참석했다. 국책은행 노조원들의 참여 인원만 7000명이 넘는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노조원 자율 참석으로 방침을 정했다. 국책은행 직원들은 공공기관의 인력 감축 및 예산 절감, 국책은행 우량거래처 이관 추진 등에 대해 반발했다. 국책은행 직원들은 1%대의 연봉 인상률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


특히 본점의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산업은행 직원들의 투쟁 의지가 강한 분위기였다. 산은 직원들은 이날 집회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기업들만 골병난다'라는 노란색 옷을 맞춰 입고 반대 시위에 나섰다. 산은 직원들은 대통령실로 향하는 가두 행진에서도 가장 선두에 설 예정이다. 조윤승 산은 노조위원장은 파업에 앞서 성명서를 내고 "2조~3조원이 드는 지하철 노선 신설도 몇년씩 타당성 검토와 경제성을 분석한다. 자산 규모가 300조원에 달하는 산은을 옮기는 결정에는 왜 아무 분석도, 조사도 의견수렴도 하지 않느냐"며 "산은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경쟁력을 상실하고 장기적으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노조의 총파업에도 각 은행의 영업 지점들에는 큰 영향이 없는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주요 시중은행 지점은 평온한 모습이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의 경우 정상적으로 업무를 진행했다. 다만 파업 참가율이 높은 기업은행의 경우에만 고객들을 향해 "16일 총파업으로 은행 업무처리 시간이 지연되거나 제한될 수 있다"며 "영업점 방문이 꼭 필요한 경우는 해당일을 피해 방문해달라"고 사전 공지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실상 자유여행 가능"…'엔화 약세' 속 2년 만에 열린 일본 여행길
수정 2022.09.16 14:26입력 2022.09.16 14:26

여행사가 항공권, 숙박 예약 대신 진행
개인 여행 및 무비자 입국 허용 전망 나와
엔·달러 환율 143엔 육박
일본인 무비자 입국 허용 가능성 높아져

지난 7일 일본 도쿄의 한 외환거래중개업체 사무실의 전광판에 엔화와 달러화 환율이 비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일본이 '가이드 없는 패키지 여행'을 허용하며 사실상 일본 내 자유여행이 가능해졌다. 10월 중으로 외국인 관광객 개인 여행 및 무비자 입국도 허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년 반 만에 일본 여행길이 다시 열릴 기미를 보이자 엔화 약세 속 저렴하게 일본을 여행하려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일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이드 없는 패키지 여행'을 허용했다. 하루 입국자 수 상한선도 2만 명에서 5만 명으로 상향하며 관광 목적 입국 규제를 완화했다. 일본은 지난 6월10일부터 가이드를 동반하는 패키지 여행만 허용한 바 있다. 다만 개인 자유 여행은 관광객 일정을 파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여전히 불가능하다.


일본여행업협회(JATA)가 지난 6일 한국 여행업계에 안내한 바에 따르면 관광객의 여행 일정과 동선에 대한 제한은 없다. 여행사가 항공권과 숙박 예약을 대신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만 차이를 보인다. 여행사가 판매하던 에어텔(항공·숙박만 제공) 상품과 동일한 셈이다. 다만 일본 체류기간 동안 코로나19 감염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해 관광객과 여행사는 상시 연락이 가능해야 한다.


일본 정부가 10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개인 여행 및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입국 규제 완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입국 규제 완화 시기는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입국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방일 외국인이 증가하고 이들의 소비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으로도 일본을 관광할 수 있게 된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 일본 항공편 승객을 위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입국 규제를 강화한 지 2년 반 만에 일본 여행길이 다시 열릴 기미를 보이자 일본여행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9월 일평균 해외여행 예약은 8월 대비 159.6% 증가한 가운데 일본 예약은 1139.4% 증가했다. 주요 여행사들도 잇따라 에어텔 상품 등 일본 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하고 있다.


한국 관광객들은 일본 여행이 재개될 수 있다는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지난 2018년에 오사카를 여행했다는 대학생 김모씨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그동안 기다리고 있었다"며 "일본은 짧은 기간 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할 수 있어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여행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무비자 입국이 허용돼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 때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일본 가는 항공권을 예약했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엔화 약세 현상으로 이전보다 더 저렴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한국 관광객에게 일본 여행이 매력적인 이유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초 달러당 115엔 정도였으나 16일 오전 기준 143엔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일본은 2001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여행지 1위였다. 한 해 700만명 가량이 일본 여행을 떠났고 일본에서도 연간 300만명 정도가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일본이 2019년 한국의 강제동원 노동자 배상 판결 보복 조치로 반도체 소재 수출을 규제하며 한국에선 '노재팬' 열풍이 불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양국 간 관광 교류가 완전히 사라졌다.


이번 입국 규제 완화로 일본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한국도 일본인들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0년 3월 한국인에 대해 적용했던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 제도를 중단했다. 한국 정부 역시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일본인의 무비자 입국을 금지한 바 있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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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인원 줄어 수시 경쟁률도 영향…서울대 상승, 고대·연대 감소
수정 2022.09.16 10:55입력 2022.09.16 10:55

2023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수시모집 경쟁률
서울대 14% 줄어 소폭 상승한 6.86대 1
연대는 14.09대 1, 연세대 12.69대 1
첨단 분야 계약학과, 모집인원 늘어 경쟁률 하락

2023학년도 수시모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경쟁률(자료=종로학원)

고3 수험생 인원이 줄어들면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수시모집 경쟁률에도 영향을 줬다. 수시모집 인원을 14% 줄인 서울대만 소폭 증가했고 연세대와 고려대 모두 경쟁률이 감소했다.


16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서울대는 6.86대 1로 전년(6.25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고려대는 14.09대 1로 전년(14.66대 1)보다 소폭 감소, 연세대 경쟁률은 12.69대 1로 지난해(14.64대 1)보다 낮았다.


서울대는 지난해보다 수시모집 선발 인원을 337명(14.1%) 축소해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연세대와 고려대는 수시 모집 정원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모집인원이 감소해 경쟁률이 낮아졌다. 올해 고3 수험생 인원은 43만1118명으로 지난해(44만6573명)보다 1만5455명(3.5%) 적다.


2023학년도 수시모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주요 전형 경쟁률(자료=유웨이)

반도체 등 첨단분야 계약학과 모집인원 경쟁률도 대체로 감소했다. 모집인원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데다 신설한 계약학과들까지 가세하면서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학업우수형 전형의 경쟁률은 10.5대 1로 지난해(16.7대 1)보다 크게 감소했고,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도 8.3대 1로 전년(13.63대 1)보다 입시 문턱이 낮아졌다.

올해 신설된 계약학과인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중하위권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업우수형 15.33대 1, 12.67대 1, 계열적합형 13.22대 1, 10.13대 1로 마감됐다.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의 경쟁률은 5.55대 1이다.


의약학 계열 경쟁률도 전년 대비 하락했다. 서울대는 지역균형 전형 경쟁률이 5.33대 1(지난해 6대 1)로 하락했지만 일반전형 경쟁률은 14.58대 1(지난해 11.74대 1) 로 소폭 상승했다. 고려대는 학교추천전형 21.6대 1, 학업우수형 26.56대 1, 계열적합형 24.47대 1로 지난해보다 모두 낮아졌다. 작년 경쟁률은 22.8대 1, 29.89대 1, 24.73대 1이었다. 연세대 약학과는 논술전형 지원자가 지난해 147.2대 1에서 99.8대 1로 대폭 감소했고 활동우수형 경쟁률 역시 18.67대 1에서 12.17대 1로 줄었다. 작년 입시 결과를 토대로 전략을 짤 수 있었던 덕에 약학과 지원자가 분산된 영향이다.


16일까지 수시 원서 접수를 받는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공주교대, 서강대, 서울교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중앙대, 진주교대, 한국외대, 한양대(서울), KAIST다. 가톨릭대 등 나머지 대학은 17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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