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일은 적게…회사는 회사, 나는 나" 美직장인 절반은 '조용한 사직자'

수정 2022.09.09 01:00입력 2022.09.09 01:00

'업무 몰입' 응답 2년 째 하락
'비몰입' 2013년 이후 최고 수준

기사의 특정표현과 직접적인 연관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미국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자신이 맡은 업무 중 최소한만 소화하는 이른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에 해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 6월 미 직장인 1만509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고 한 응답자는 32%였다. 이 응답률은 갤럽이 지난 2000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20년 36%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1년 34%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한 수치다.


직장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 채 불만을 퍼뜨리는 '적극적 비몰입 직장인'은 18%였다. 이 응답률은 지난 2013년 19% 이래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업무 몰입자와 적극적 비몰입자를 제외한 50%는 '조용한 사직' 분류에 해당하는 이들이다. 조용한 사직은 직역하면 직장을 조용히 그만둔다는 의미지만, 실제로는 직장에서 맡은 일만 최소한으로 하며 심리적으로 직장과 자신을 분리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로 통용된다.

틱톡에 올라온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관련 영상들. 사진=틱톡 캡처

업무 몰입도는 35세 이하 젊은 층에서 더 많이 하락했다. 갤럽 조사에서 35세 이하 중 업무에 몰입한다는 응답률은 지난 2019년 대비 6%포인트 떨어진 반면, 적극적 비몰입 응답률은 6%포인트 올랐다.

직장에서 누군가 자신에게 마음을 써준다거나 업무 발전을 장려하고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응답률은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 비율은 특히 사무실 출근자보다 원격 근무자, 대면과 원격 근무를 병행한 직장인에게서 더 크게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리자들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지만, 오히려 고용인과 피고용인 간 긴장의 최대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노동시장 분석기관 ADP연구소가 전 세계 직장인 3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전면적인 사무실 근무로 복귀할 경우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67%로, 전염병 대유행 이전 조사 당시 62%보다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훔치고 인증샷까지"…'현대·기아'만 노리는 '도둑질 챌린지' 美 전역서 확산
수정 2022.09.09 16:56입력 2022.09.09 14:21
미국 전역에서 현대·기아차를 노리는 절도 범죄가 확산하면서 두 회사가 소송 위기에 직면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미국 전역에서 현대·기아차를 노리는 절도 범죄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피해 차주들은 두 회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고, 지방정부도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기아와 현대는 보안 키트를 개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지난달 29일까지 접수된 차량 도난 신고 3970건 가운데 기아차 또는 현대차 차종의 비율이 48%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7%에 불과했던 이 비율이 최근 급증한 것이다. 시카고에서도 지난 8월 한 달간 현대·기아차 601대의 도난 신고가 접수됐다고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보안관실이 밝혔다.


이처럼 현대·기아차를 대상으로 한 절도 사건이 최근 늘어난 것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한 한 챌린지와 관련이 있다.


이 챌린지는 차량을 훔친 뒤 틱톡이나 유튜브 등 SNS에 사진과 영상을 올려 인증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차량을 절도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하는 이들은 일명 '기아 보이즈(Kia boys)'라고도 불린다. 주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생산된 기아차 일부 모델과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제작된 현대차 특정 모델이 이들의 타깃이기 때문이다.

이들 무리는 당시 제작된 차량에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도난 방지용 시동 제어장치로, 차주가 이 암호와 같은 번호를 가진 자동차 키를 꽂아야만 잠금장치가 해제되고 자동차에 시동이 걸린다. 하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현대·기아 차량엔 이 장치가 없어 짧은 시간 내에 쉽게 훔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 차량을 도난당한 피해 차주들은 두 회사를 상대로 '결함이 있는 차를 만들어 팔았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한 지방정부도 소송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WSJ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시는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알리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현대와 기아 미국 법인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차는 오는 10월부터 절도를 막을 수 있는 유료 보안 키트를 추가로 개발해 고객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CB 자이언트스텝에 美도 0.75%p↑ 예고…한국은행은?
수정 2022.09.09 16:56입력 2022.09.09 09:45

치솟는 물가에 ECB 자이언트스텝 단행
파월 Fed 의장도 강력한 긴축 재확인
한은 금리인상 속도 빨라질 지 주목
당장은 0.25%p '점진적 인상' 방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8일(현지시간) 깜짝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 결정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치솟는 물가에 주요국들의 금리인상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인상 압박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1.2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7월 2011년 이후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이번엔 한층 더 강력한 자이언트스텝까지 밟은 것이다. 이는 유로화 도입 이후 사실상 가장 큰 폭의 금리인상이어서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2016년 3월부터 6년 이상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해온 ECB가 긴축을 강화하는 것은 치솟는 물가를 하루빨리 잡아야 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9%를 돌파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은 수준에 머물고, 예상보다 긴 기간 목표치인 2%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데 따른 결정으로, 앞으로도 추가적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유로존에 대한 가스공급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만큼 유럽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ECB는 물가가 먼저라고 인식한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파월 Fed 의장도 같은날 물가상승에 맞서기 위한 큰 폭의 금리인상 기조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워싱턴DC에서 열린 카토 연구소 주최 통화 정책 콘퍼런스에서 "역사는 섣부른 완화 정책에 대해 강력히 경고를 주고 있다"며 "우리가 해왔던 것처럼 지금 단도직입적으로, 강력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도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시장에선 Fed가 오는 20~2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7월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에 따라 한은의 금리인상 속도도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이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에 머뭇거리다가 물가상승세가 확대되고, 원화가치가 더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전날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도 "국내 경기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상단 기준)의 기준금리는 연 2.5%로 같은데 Fed가 다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 한미 금리 격차가 0.75%포인트 차이로 역전돼 국내 자금유출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당장 한은이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분위기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가계부채 부실 위험이 커지고,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 오히려 우리 경제에 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이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는 점진적 인상이 여전히 적절하다고 말했고, 전날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도 "최근 환율이 상승했지만 경기·물가 상황이 8월 금통위 이후에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8월 금통위에서 밝힌 점진적 금리 인상 원칙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